[인터뷰]눈물 멈출 수 없던 이세영 덕임이 불쌍해

정보/뉴스


스포츠정보


인기게시물


인기소모임


최근글


[인터뷰]눈물 멈출 수 없던 이세영 덕임이 불쌍해

에프씨투 0 139
16416054260979.jpg

"덕임아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 행복하렴 덕임아."

성덕임으로 깊게 몰입했던 이세영은 인터뷰 중간 중간 드라마 속 명장면이 떠오르면 눈물을 터뜨렸다.
엉뚱하기도 하고 발랄한 면모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도 슬픈 장면에 대해 말할 때마다 눈물을 닦아내는 상황이 몇 번씩 있었다.


이세영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속에서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대해 "원작과 대본의 감동이 컸고, 그걸 시청자들도 알아준다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거라 예상은 못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옷소매 붉은 끝동'은 궁녀의 입장을 그려본 드라마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이세영에게도 이같은 부분이 새롭게 다가왔다.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메시지가 매력적이었다.
덕임이도 때때로 빛나는 순간들이 있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제약이 크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
작은 여인이라서 이 사람의 이야기가 더 쓸쓸하고 짠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생각시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려냈고, 그간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과는 차별화된다는 평을 들었다.
7개월의 작업 기간동안 약 16년에 걸친 한 인물의 서사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생각시일 때는 더 생동감이 있고 장난기도 있어요. 생각시라고 해서 엄청 자유롭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자기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맛보며 스스로의 일에도 자부심을 느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살리려고 했어요. 이후에는 산이 보위에 오르는 날까지 목숨을 다해 지켜드리겠다고 생각한 거죠. 마침내 이루어졌을 때 더 이상 내어드릴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산은 후궁이 되어달라고 해요. 몇 가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조차 내주어야 하기에 공허함과 쓸쓸함, 자유로웠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같은 부분들이 시청자들에게 와닿도록 신경 썼어요."

깊게 몰입해 그런지 이세영은 슬픈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글썽였다.
산과 재회하는 엔딩에 대해 묻자 그는 "산이 잠에 들고 꿈에서 저를 만난다.
그 꿈을 꾸는 동안 생사의 기로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꿈에서 깨어나면 궁에서 깨어나는 것이고, 깨어나지 못하고 덕임과 있으면 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을 열고 나가지 않고 별당 안에 덕임과 있으니까 정조는 승하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살아서 하지 못한 것들, 평범한 사내와 여인으로 이렇게 만났구나 생각했다"고 말하다가 "불쌍해"라면서 눈물을 닦았다.


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촬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눈물을 꾹 참기 위해 고생이 컸다.
아이를 잃는 장면을 말하면서 이세영은 "리허설을 하거나 준비할 때부터 눈물이 나서 얼음을 넣은 텀블러에 담갔던 쇠숟가락으로 눈 부기를 빼면서 촬영했다.
집에서 대본을 볼 때도 울어서 다음 날 촬영할 때 부기가 있을까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마음에 진하게 남은 대사가 있느냐 묻자 "영희(이은샘)와 헤어질 때 '자가 돌아가시옵소서 가시옵소서' 하고나서 '돌아가 덕임아'라고 한다.
그 부분이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았다"고 말하며 또 울먹였다.
"마지막 회 대본을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눈물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후궁이 된 후 휴가를 나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장면이 여운을 남겼다.


"이 부분은 원래 대본에는 없던 부분이에요. '궁을 나서는 아이들한테 인사를 한다' 정도였고, 자유로운 덕임이 갑자기 뛰어가서 인사를 하는 건 없었어요. 감독님이 그렇게 찍자고 하는 순간 '흐어엉 너무 슬프잖아요' 했던 것 같아요. 눈물을 참으며 찍었어요. 이 장면이 이렇게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을지는 몰랐죠. 방송을 보면서도 많이 울었어요."

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이번 작품이 유독 성공을 거뒀을 뿐 1997년 SBS 드라마 '형제의 강'으로 데뷔해 25년간 연기 활동을 해온 이세영은 그 수많은 세월 속에서 단단함을 구축했다.
"앞으로 50년은 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세영은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좋고 가끔 들뜨기도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주변에서 이런 말씀을 해주기도 하더라고요. 그냥 즐겨라.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즐기고 있어요. 앞으로 갈 길이 길고도 험난해요. 덕임의 소박한 꿈처럼 가늘고 길게 가고 싶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특별하게 배우로서 길을 가고 싶기도 해요. 어쨌든 이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작품의 성공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는 그의 마음가짐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상을 받고 말한 수상 소감에서도 드러났다.
이세영은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선택받을 수 있을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늘 초심처럼, 매번 출발점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끝나지만 저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어떤 작품을 보고싶어하고, 나에게 어떤 모습을 궁금해할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이세영의 2021년은 덕임과 같았다고 한다.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시간이 찰나같이 빠르게 흘러갔다고.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온전히 살아냈는지 잘 모르겠다.
올해에는 후회가 없도록 저만의 시간을 살아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는 그는 "원하는 바는 명확하다"고 했다.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찾아서 보여드리고 싶다"며 "로맨틱 코미디여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전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뉴스컬처(www.newsculture.press)에 있으며, 에프씨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