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너의 밤이 되어줄게' 틀을 깨고 나온 정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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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너의 밤이 되어줄게' 틀을 깨고 나온 정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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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드라마의 종영에 맞춰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정인선은 그가 출연 중인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 힘이 되고자 방영 중 인터뷰에 나섰다.
"주 1회 방송이라서 막 허벅지를 뜯고 있다.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다"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가득 차있는 상태로 임했다.


▲힐링이 되어준 '너의 밤이 되어줄게'

배우 정인선.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루나'라는 아이돌 밴드가 등장한다.
가수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야기가 정인선에겐 낯설었다.
"그 부분이 어렵게 다가온 건 사실이지만 '잠'이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고, 각자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을 건데 그런 소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인선에게도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있다.
그는 "첫 촬영 앞두고 며칠 간은 잠을 잘 못 이룬다.
평상시에는 잘 자고 많이 자는 편인데, 조금만 압박이 느껴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저한테도 잠의 문제가 직결된다.
제 주변 친구들에게도 잠에 관한 문제가 많고, 많이 겪고 있더라. 굳이 그걸로 소통하지 않을 뿐이기 때문에 이런 걸 꺼내서 다같이 얘기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인윤주는 따뜻함을 바탕으로 한 유쾌한 인물이다.
낙천적이고 따스한 오지랖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정인선 자신 또한 힐링이 되고 있다.
그는 "윤주의 에너지를 전달하니까 상대 배우들을 통해 그만큼 피드백이 오더라. 에너지가 빠진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내가 주는 만큼 크게 돌려받고, 그게 큰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큰 에너지를 주고 받으면서 충전이 되는 걸 보고 내가 마냥 해오던 대화법이나 소통 방식이 아니라 윤주의 방식을 보면서 배운 것도 있다"고 했다.


"윤주를 통해 위로를 받게 됐어요. 예전 같으면 커튼 치고 들어가서 있을텐데, 이제는 '힘들어'라고 툭 털고 담백하게 이야기해요. 주고 받고 장난 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하고요. 어느 순간 웃으면서 위로하고 있고, 끈끈해지는 걸 보면서 이번 작품 덕분에 보고 듣고 느끼는 게 많았어요."

주요 캐릭터들이 연예인이다.
이 직업을 가진 이들의 다양한 아픔이 드라마 속에서 그려졌다.
"모든 캐릭터에 조금씩 공감이 갔다"는 정인선은 "완벽한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잘 이해가 갔다.
이 일을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성공에 대한 부분, 살고자 하는 몸부림 같은 것도 잘 이해됐다.
그래서 모든 캐릭터에 애틋함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해본 1인 2역 연기

배우 정인선.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윤주와 선주 두 캐릭터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세심하게 차이를 뒀다.
메인 캐릭터인 윤주는 '리드미컬한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
정인선은 "유쾌하기도 하지만 슬퍼할 때는 바닥까지도 내려갈 수 있는, 높낮이가 다양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높은 음도 쓰고, 낮은 음도 썼다가 말과 호흡도 빠르게 했다.
그렇다 보니 선주를 연기할 때는 어느 음계에 있어도 윤주와 비슷하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윤주와 비슷하면 알려달라고 해서 다시 찍고 다시 찍었다"고 했다.


"두 캐릭터의 공통된 부분은 외로움이었어요. 외로움이지만 윤주는 극단적으로 밝은 쪽으로 갔고, 선주는 극단적으로 경계한다고 봤죠. 단순화하는 작업을 거쳐서 선주는 아예 뭔가를 안 쓰는 캐릭터라고 정했어요. 눈썹, 말의 높낮이, 제스처도 쓰지 않았어요. 윤주는 무엇이든 확장이에요. 높낮이를 넘나들고 빠르고 표정도 많고 호흡도 많아요.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선생님들께는 외적으로 큰 차이를 달라서 말씀 드렸는데, 스타일링이 정말 다르고 다른 사람 같다고 하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아이돌 배우들과의 호흡

배우 정인선.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이준영, 제이알(김종현), 윤지성, 김동현 등 아이돌 가수이자 배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루나 친구들이 저를 명예 멤버로 임명해주면서 여기에 여자가 어디 있냐고 하더라. 형이라고 불렀다.
끈끈한 동료애를 가지고 잘 찍었다"고 했다.


K팝과 '덕질'에 대해 잘 모르던 정인선이지만 아이돌 배우들과의 호흡을 경험하면서 왜 '덕질'을 하는지 알게 됐다고. 그는 "유행하는 노래들은 듣고 알고 있지만 진득하게 파는 걸 잘 못한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친구들을 보니까 '아이돌 친구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
온(on)의 모습과 오프(off)의 모습을 보다보니 그 낙차를 느끼면서, 이래서 팬들이 진득하게 파고드는 거구나 이해하게 됐다.
루나 친구들 정말 멋있고 잘났다고 소문 많이 내고 싶었다"며 동료들을 추켜세웠다.


동생들을 향한 정인선의 칭찬은 끝이 없었다.
상대역이었던 이준영에 대해 그는 "연하남과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많이 걱정했는데 리딩 후에 모든 걱정이 싹 사라졌다.
유연하게 받아주는 친구였다.
소통도 잘 이루어졌다.
자극과 도움을 같이 받았다"고 했다.


루나 멤버로 출연했던 이들에 관해서도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온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준비한 친구들이 있었다.
심지어 리딩 날 되게 잘했다.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동료가 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서로 친해지면서 연기 합도 잘 맞았다고 했다.


"우연(장동주)이에게는 의지를 할 수 있어서 도움을 받았어요. 유찬(윤지성)이는 저와 에너지 케미가 잘 맞아서 굳이 큰 상의를 하지 않아도 잘 맞았죠. 리허설을 할 때 가장 재미있던 건 신이(김종현)였어요. 신이에 종현이 매력이 입혀져서 점점 더 멋있더지더라고요. 가온(김동현)이는 딥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친구가 준비해온 감정선이 깊고 눈빛이 너무 좋았어요. 각자 다른 5개의 케미가 나왔죠. 기술적으로나 보이는 각도에 대해 이야기해준 적은 있지만 연기적으로는 얘기할 게 없었어요."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하면서 세운 소목표

배우 정인선.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루나의 음악에 대중의 혹평이 쏟아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어떤 작품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정인선 또한 공감을 많이 할 것 같다.
그는 동의하면서도 "사실 저는 과정 중심주의"라고 답했다.
정인선은 "과정이 결과물에도 담긴다고 보는 주의다.
과정에서 좋은 시너지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최대치의 노력을 다해서 하되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소목표를 세운다는 정인선은 그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이번 작품에도 작은 목표가 있었다.
"사람들을 웃겨보고 싶었다"는 것.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할 때 보고 배웠던 것들, 저의 원래 성격을 섞고, 주변에서 제가 봐온 웃긴 친구들의 말투와 리듬 템포를 구현해 보고 싶었다.
웃긴 것 뿐만이 아니라 로맨스로 넘어가는 흐름까지 잘 타보고 싶었다"고 했다.


▲앞으로의 정인선

배우 정인선.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하면서 틀을 깨고 나왔다.
정인선은 "'조금 더 저돌적이었어도 됐겠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
그는 "그동안 슬픔에 휩싸이거나 차분한 역할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에라 모르겠다'면서 했다.
그러면서 '어? 시원하다! 재밌다!'라고 느꼈다.
이렇게 더 빨리 했더라면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30대에서 제가 바라는 건 도전해도 되겠다는 거예요. 그 전에는 캐릭터 때문에라도 어떤 부분에 제약을 뒀다면, 이제는 그런거 없이 그냥 갈 거면 더 가고, 확실하게 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기존에 있던 저의 수식어를 끊임없이 깨거나 아니면 수식어를 많이 모으고 싶어요. '도전을 열심히 하는' 같은 거요. 수식어를 많이 가지는 30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어요. 그렇게 되려고 노력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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