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충무로 블루칩' 임성재 연기 열정,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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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무로 블루칩' 임성재 연기 열정,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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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자신감이 넘쳤다.
임성재는 2017년 영화 '변산'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4년 만에 제법 덩치 큰 작품에서 부지런히 얼굴을 비추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고개를 돌리면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있을 것 같지만, 그가 출연한 배역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빛깔이 각기 달라 선뜻 연결되지 않는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제가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며 호방하게 웃었다.


임성재는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제작사 하드컷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터뷰"라며 인사를 건넸다.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는 배우 이제훈이 양경모 감독·김유경 대표와 설립한 하드컷이 제작하고 박정민·최희서·손석구·이제훈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연출 작품을 선보인다.
젊은 영화인들이 모여 패기 넘치는 도전을 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받고 있다.


처음 메가폰을 드는 연출작 주연으로 새로운 얼굴을 기용하는 일은 그 자체로 눈부신 시도가 아닐까. 완벽한 사운드에 미장센이 아니면 어떠랴. 패기와 열정이 만나 밝은 빛을 띄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진심은 아주 값지다.


진심과 열정이 모여 반짝이는 영화의 중심에 임성재가 있다.
손석구 감독이 연출한 영화 '재방송'은 임성재와 변중희, 오민애가 출연해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손 감독과 임성재의 인연의 끈이 되었다.
친구 사이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감독·배우로 관계를 확장시켰다.


임성재는 "손석구와 자연스럽게 오래 이야기를 나눴는데, 영화 이야기가 잘 맞았다.
좋아하는 영화나 연기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비슷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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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의 '반장선거'(감독 박정민), '반디'(감독 최희서), '재방송', '블루 해피니스'(감독 이제훈)는 지난 10월 개최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임성재는 "미리 보지 않고 부산에서 배우들과 함께 봤다"고 떠올렸다.


그는 "제가 나오는 작품을 잘 못 보는 편인데, 변중희 선배를 좋아해서 꼭 보고 싶었다.
영화가 귀여웠다.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잠시나마 스타의 기분을 느껴봤다"며 크게 웃었다.


임성재는 또 "손석구 감독이 주어진 시간 내 촬영을 마쳐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을 텐데, 최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배우의 좋은 연기를 끌어내도록 한 테이크의 길이를 길게 가져갔다.
덕분에 연기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에서 경찰에게 현지 언어를 통역해주는 역할로 잠깐 출연한 임성재가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카메라 앞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만큼 어려운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임성재가 그걸 해냈더라"며 감탄했다.
연이어 '자산어보'에서도 소화하는 걸 보고 꼭 연출작 배우로 캐스팅 하겠노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임성재는 "사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박정민과 홍원찬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께서 도와준 덕이다.
평범한 장면이었는데 감독님들이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고 해주셔서 촬영하게 됐다.
박정민이 제가 프레임의 한가운데 위치하도록 배려해줬는데, 고마웠다"며 "더 신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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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을 마친 후 지난해 샘컴퍼니와 전속계약도 맺었다.
그는 "박정민과 2015년 영화 '순정'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줬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촬영하며 '기획사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우리 회사를 만나보라'고 조언해줘서 만나고 동행하게 됐다"고 했다.


'변산', '나랏말싸미'에 이어 드라마 '허쉬', '언프레임드' 프로젝트 '재방송'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임성재는 개봉을 앞둔 '비상선언', '보고타', '공조2: 인터내셔날', '야행', '헌트' 등을 통해 부지런히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연극을 잠시 중단하고 영화를 만났는데, 영화를 만나고 연기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했다.
무대에서는 몰입이나 감정 연기에 몰두했었다면, 이후 냉혹한 현장에서 때론 무시 당하고, 자존감도 떨어지면서 구르고 깎이며 차분해졌다.
나를 돌아보며 연기를 배운 시간"이라고 떠올렸다.


배우로서 목표를 묻자 임성재는 "연기에 대한 열의는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영원할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30대에 영화 현장에 와서 만난 좋은 친구들이 조언을 해준 덕에 많이 배웠다"며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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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관객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강렬한 이미지도 연기해보고 싶고, 평범하지만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한 배역도 만나고 싶다.
혹자는 '악하기는 쉽지만 선한 데는 이유가 필요하다'더라. 선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왜 이렇게 선할까' 궁금하게 만드는 배역을 해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배우로서 인기에 흔들리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며 "집안에 곡절도 있었지만 어머지, 아버지께서 한 번도 제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신 적이 없다.
가세가 기울었을 때도 온전히 믿어주셨고, 늘 힘이 되어 주셨다.
기회가 되어서 시상식에서 상을 탄다면 반드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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