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 논란, 창작자에겐 고통…'설강화' 역사왜곡 오명 씻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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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6 14:00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설강화’가 오명을 씻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JTBC 새 토일극 ‘설강화 : snowdrop(이하 설강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 분)의 시대를 거스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SKY캐슬’의 조현탁 감독과 유현미 작가의 재회로 화제가 됐다. 정해인, 유인나,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87년도 시대배경에서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액션, 캐릭터 코미디까지 적재적소에 잘 어우러져 있다”고 소개했다. 제작 계기에 대해선 “유현미 작가가 북한 탈북자 수기로 시작했다고 하셨다. 소재가 북한이지만 정치적, 이념적인 것보다 사람에 대해 깊고 밀도있게 들여다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SKY캐슬’ 이후 3년만에 유현미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춘 조 감독은 고충도 털어놨다. 조 감독은 “너무 힘들어서 죽을뻔했다. 이렇게 힘든 촬영이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SKY캐슬’ 전부터 유 작가님께 이 작품에 들었다. 꼭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며 “시대극이다 보니 전국을 떠돌며 촬영했다. 스스로의 역량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힘든 과정 속에서 정해인, 지수 덕에 즐겁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D.P.’로 큰 사랑을 받은 정해인은 ‘설강화’를 통해 시대극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출연 이유에 대해 정해인은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감독님과 처음 만나고 강한 확신이 들었다.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재독교포 출신 사연 많은 대학원생 ‘임수호’ 역을 맡은 정해인은 “캐릭터 특성상 액션이 많아서 체력 준비를 완벽히 하려 했다”며 “수호는 순수한 청년이고 리더십이 강하다. 영로로 사랑을 알아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캐릭터에 푹 빠졌던 적이 있었나 싶다”고 애정도 덧붙였다. ‘설강화’는 블랙핑크 지수의 첫 연기 데뷔작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수가 연기하는 은영로는 호수여대 기숙사 207호의 발랄한 분위기 메이커로, 룸메이트와 함께 나간 방팅에서 만난 수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지수가 연기할 영로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수는 “밝고 매력있는 캐릭터라 밝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서 끌렸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지수를 보자마자 ‘저분이 영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서 무조건 해야한다고 말했다. 마음을 감추기 힘들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해인은 “매 촬영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중심을 잘 잡아주고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지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수 역시 “처음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정해인) 선배님께서 많이 이끌어주셔서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많다. 1987년 대선 정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치적 음모와 첩보전을 다루는 ‘설강화’는 첫 방송 한참 전부터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잡음이 일었다.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의 의혹이 제기된 것. 지난 3월 역사 왜곡으로 뭇매를 맞은 SBS ‘조선구마사’와도 엮이며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설강화’ 방영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당시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란 상황 외에 모든 인물, 설정 등을 가상으로 설정했다. 문구 몇 개가 유출되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루머들이 퍼지게 되면서 안타깝다”며 “물론 관리소홀에 대한 제작진의 책임도 있어 깊이 반성한다. 다만 저도 3년만의 작업이고 유 작가도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으니 논란의 내용은 첫방송에서 직접 확인해달라”라고 말했다. 덧붙여 창작자로서 이같은 논란을 겪으며 느낀 점에 대해서도 소신있게 말했다. 조 감독은 “최근에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 일처럼 기쁘다”고 운을 떼며, “창작자들이 어떤 작품에 임할 땐 최선을 다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작품을 만든다는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방송 이전부터 (추측성 이야기가) 나오는건 창작자로서 고통이고 압박일 수 있다. 이 점은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힌 ‘인간실격’, ‘너를 닮은 사람’, ‘구경이’ 등이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뜨거운 감자가 된 ‘설강화’가 2021년 마지막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설강화’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 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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