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김신록 대중이 날 궁금해 한다니…설레는 경험[SS인터뷰]
에프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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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6 06:00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최대 수혜자요? 제가 가장 인지도가 없어서이지 않을까요(웃음).” 배우 김신록(40)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는 반응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인생에서 한 번 받을 수 있는 칭찬을 받은 거 같아 기쁘다”며 “웹툰을 찾아봤을 때도 너무 재미있어서 잘 될 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박정자 역할까지 이렇게 주목받을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다. 대중이 저를 궁금해한다는 게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흘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신록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가장 뿌듯했던 칭찬에 대해 남편이자 배우인 박경찬을 꼽으며 “이제까지 했던 모든 연기 중에 가장 잘했다고 해줘서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김신록이 연기한 ‘박정자’는 아버지가 다른 아들과 딸을 키우는 미혼모다. 지옥행 고지를 받은 뒤 지옥행 시연을 생중계하는 대가로 30억원을 주겠다는 새진리회 제안을 받아들인다. 연기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김신록은 “감독님께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제안을 주셨다. ‘지옥’의 로직을 다 보여주는 인물이라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엄마이다 보니 단편적이고 연민만 자아내다 끝나기 쉬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의 모습이 평면적이진 않았으면 했다. 특정한 ‘모성’보다는 지킬 수 없는 것을 지키려는 인간을 연기해보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겪는 갈등들을 세분화해서 이해해보려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밝혔다. 연 감독의 작품에 대해 “극단적인 설정이 많아 연기하기에 드라마틱한 해석과 표현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 배우에겐 좋은 기회였다”며 “연기 할 때 한 두마디 씩 툭툭 디렉팅을 주시는데 그런 것들이 캐릭터의 축을 미세하게 진동시키는 힘이 있다. 인물이 훨씬 입체적이게 되는 힘이다”라고 말했다. ‘지옥’은 마지막회에서 박정자가 부활하며 시즌2를 예고했다. 박정자의 귀환으로 시즌2가 시작된다면 어떨거 같은가라는 질문에 김신록은 “연상호 감독님이 너무나 이야기꾼이시라 상상하지 못했던 전개를 보여주실 거 같아 기대된다”며 “저는 막연하게 박정자가 귀환했을 때 메시아처럼 추앙받지 않을까 상상해봤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연기를 전공한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김신록은 연극무대로 데뷔한지 벌써 17년차인 베테랑 배우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tvN 드라마 ‘방법’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했고, 곧이어 JTBC ‘괴물’에서 경찰 오지화 역으로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무용, 시각예술, 무대, 매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신록. 그는 “‘방법’을 할 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게 굉장히 재밌는 일이고 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전혀 접해보지 못한 환경 안에서 내가 해온 연기를 변주해서 해보는, 그 프로세스를 쫓아가는게 재밌었다. 그리고 ‘괴물’을 만나게 됐을 땐 몰라서 어렵기도 몰라서 재밌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OTT 쿠팡플레이 드라마 ‘어느 날’에 출연 중이며, 내년 JTBC ‘재벌 집 막내아들’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신록은 “특색있는 작은 역부터 드라마 전체 큰 역할까지 두루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장르적으로도 드라마틱한 작품부터 소소하고 일상적인 작품까지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 포토그래퍼 이승희,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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