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코로나가 또? 영화계 예의주시…기대작 '비상선언' 연기
![]()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한국형 항공 재난영화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비상선언'이 고심 끝 개봉을 연기했다.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로, 지난해 7월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유일한 한국영화로 초청된 기대작이다. 주연배우 송강호가 남성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고, 이병헌이 폐막식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현지의 관심을 받았다. 제작비 275억 원이 투입된 '비상선언'은 항공기에서 벌어진 재난을 실감나게 펼쳤고, 모처럼 한 작품에 모이기 힘든 덩치 큰 배우 송강호·이병헌·전도연이 가세해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완성했다. '비상선언'은 2022년 1월 개봉해 새해를 힘차게 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타깝게도 한 달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극장에는 별도의 백신패스관이 사라지고 다시 취식이 금지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추가적인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까지도 포함하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금주 내 새로운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드라마 촬영장과 대중문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방송인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업계는 다시 긴장하고 있다. ![]() '비상선언'의 개봉 연기는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쇼박스는 15일 "현재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고 각 부문에서는 방역 강화 등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 상황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비상선언'의 개봉을 잠정 연기하게 되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대하던 개봉이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비상선언'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는 좋은 영화로 남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고민 끝에 연기를 결정하였다"고 전했다. 쇼박스는 또 "영화가 가장 빛날 수 있는 공간은 극장이다. '비상선언' 측은 개봉을 연기한다고 알리면서도 극장에서 영화를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동시기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 '해적2'의 개봉 연기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후 상황을 주시하며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다음달 5일 개봉하는 '경관의 피'와 일주일 뒤 12일 선보이는 '특송'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여부와 내용에 따라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별개로, 이날 개봉한 마블 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사전 예매 75만장, 실시간 예매율 95%를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이슬 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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