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 결국 사연이 아니라 노래였다. 백마디 말보다 묵직했던 무명가수의 절창[SS톡]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자고나면 쏟아지는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과 '싱어게인'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오직 노래에만 집중해, 간절히 무대를 꿈꿔온 이들의 진심을 농축액처럼 진하게 담아낸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이 절절히 녹아든 노래는 백 마디 말보다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것, 그것이 '싱어게인'이 가진 차별점이고, 힘이 아닐까. 제목 뽑기 좋은 '독한' 심사평도 없고, '화제의' 출연자도 별로 없는데 지난 6일 첫방송을 시작한 JTBC 리부팅 오디션 '싱어게인2'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7.8%(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흥행 시동을 걸었다. 특히 13일 방송된 2회에서는 오직 실력으로 빛나는 도전자들과 이들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봐주는 심사위원들의 따뜻한 평가가 더해지며 큰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미 가수로 활동 중이나 유명하지도, 더 이상 젊지도 않은 '재야의 고수'조가 세월의 내공과 깊이가 묻어나는 환상의 무대로 전율을 안겼다. 정통 하드록 밴드에서 20년간 노래한 로커라고 자신을 소개한 '재야의 고수' 조 17호 가수는 "20년간 1700회의 공연을 했지만, 우리는 (장르의 희소성으로) 매 무대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앞서 시즌1에서 정통 헤비메탈을 보여주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큰 인기를 끌었던 정홍일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물론 대기실에서도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가수 유희열의 열혈팬 출신인 34호 가수도 정통 재즈로 현장을 접수해 버렸다. 그는 "제가 재즈클럽에서 연주를 하는데 공연을 한 300번 했다. 이어 "내가 40대인데 40대 여성 뮤지션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을까. 그걸 내 음악을, 현실에 대한 상황을 확인받고 싶었다"면서 "무명이 힘든 건 음악을 계속하기 힘드니까. 계속 음악하려면 무명이 아니라 유명해져야 하니까"라고 절절한 속내를 드러냈다. 간절한 마음을 전했던 34호 가수는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선곡, 신들린 그루브가 담긴 매혹적인 음색으로 현장을 장악했다. "아예 공연을 해버렸다"는 평가를 받은 34호는 올어게인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런가하면 꿈의 무대에서 이카루스처럼 추락했던 김현성이 '실패한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러 나왔다'며 출사표를 던져 현장을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1997년 MBC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으며 데뷔한 김현성은 2002년 발매한 '소울메이트'의 타이틀곡 '헤븐(heaven)'이 큰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20년만에 다시 '헤븐'으로 평가무대에 선 김현성은 간절한 마음과 달리 성대결절로 인해 탁한 음성과 불안정한 음정을 보였다. 무대가 끝난 뒤 먹먹한 표정의 심사위원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이선희는 "아직 43호님 결절이 다 치료된건 아닌 것같다. 이어 "노래하기 위해서, 사실은 그 짧은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준비해야하는데 43호님의 노력이 느껴졌다. 한편 노래 그 이상의 감동이 생생하게 전달된 2회 시청률은 수도권 7.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사진출처|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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