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카카오TV 박진경 CP 경쟁자多, 디지털 시장 지분 커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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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카카오TV 박진경 CP 경쟁자多, 디지털 시장 지분 커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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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블루오션'이라 볼 시기는 지난 거 같다.
이미 많은 경쟁자가 함께하게 됐는데. 모두 힘내서 디지털 시장으로 지분을 급격하게 당겨오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


MBC에서 유수의 예능을 선보여온 박진경 CP가 10년 만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카카오로 이적한 지 1년 만에 효자 콘텐츠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2개월 간 다섯 시즌이 제작돼 시청자들과 만났다.


박진경 CP는 10일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지상파에서 다룰 수 없는 주제, 우리만이 다룰 수 있는 주제를 다뤄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핫하게 떠오른 주식 투자를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짚어주는 본격 실전 주식 투자쇼로, 유쾌한 웃음 속 건강한 주식 투자를 위한 유익한 정보 제공했다.


아울러 카카오TV뿐 아니라 넷플릭스, 채널S에서도 공개돼 OTT와 방송 채널을 아우르며 인기를 얻었으며,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예능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TV 예능 부문 후보에 오르며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인터뷰에 앞서 '개미는 오늘도 뚠뚠' 출연자들이 게스트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박진경 CP에게 수익률 먼저 물었다.
그는 "프로그램 시작 전에는 가볍게 주식, 코인 투자를 했었다.
당시에는 투자의 개념을 잘 모른 채 누군가 사면 나도 사고, 팔면 파는 수준이었지만, 방송을 준비하며 공부를 많이 했고 초보 수준은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대단한 수익률이 나오지는 않지만, 은행에 장기로 맡기는 것보다는 나았다"고 답했다.
이어 "투자 관련 지식이 생겼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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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관해 연출자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에 관해서는 "각 주식 가격은 변하지만, 기업은 항상 그대로 있다는 김프로(김동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시장 상황을 떠나서 회사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2009년 MBC에 PD로 입사해 10년 동안 예능국에서 '무한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 등 연출에 참여했다.
2019년에는 MBC를 떠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그는 "회사를 옮긴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방송이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보지 않는다고 느껴서다.
젊은 세대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예전에는 지상파 특성을 고려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의견을 냈다면, 카카오에서는 20·30세대를 시청 타깃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향하는 기획 방향을 묻자 두 가지를 꼽았다.
박진경 CP는 "PD, 작가들과 회의할 때 늘 두 가지를 염두에 두는 편이다.
첫째는 지상파에서 다룰 수 없는 주제를 다뤄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만이 다룰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정확하게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직 후에 하고 싶은 방송을 기획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그전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이게 MBC에서 방송되는 게 맞나' 싶었지만, 이제 제약을 걷어내고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비교적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10년 넘게 기존 방송 플랫폼에서 일하던 사람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갇혀있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중, 고등학생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이런 것은 왜 안 하지?' 하며 생각하는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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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미처 담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박 CP는 "기존 예능 문법 안에서 주식 소재를 다루면서 여러 버라이어티 형식을 차용해 진행하려 했다"며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그림을 매번 생각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학교 체육관을 빌려서 '도전 골든벨'처럼 일반 출연자, 고정 출연자 50여 명이 모여서 오전 9시 동시에 주식 투자를 해보거나, 하나의 빌딩에 방마다 몇 명씩 들어가서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것처럼 누구는 코인으로, 누구는 주식으로 모여서 투자하는 그림도 재미있을 거 같았다"며 "야외 아이템을 진행하기 어려워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박진경 CP는 계속해서 '뚠뚠' IP(지식재산권)을 확장한 콘텐츠를 내년 선보일 계획이며, 동아시아를 타깃으로 삼은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인 만큼 국내만 타깃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K-콘텐츠가 주목받는 상황이라, 특수성을 가지고 다양하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K-예능의 어떤 점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한국 예능은 특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혹자는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자생적으로 만들어낸 우리 고유의 포인트가 있다.
국내 예능 시장이 치열하다 보니 온갖 주제를 놓고 심하게 겨룬다.
이를 통해 '이런 소재로 프로그램을 한다고?' 느낄 만큼 특이한 주제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해외 시청자들이 특이하게 느낄 거라고 본다.
특히 최근 K-콘텐츠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는 분위기 속 장점이 어필되며 흥미롭게 다가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


이이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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