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한 사람만', 온동네 '소문내고 싶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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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나의 연예공:감] '한 사람만', 온동네 '소문내고 싶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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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이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JTBC 제공

시청률 저조에도 웰메이드 호평…JTBC '편성 실패' 아쉬움

[더팩트|원세나 기자] "우리 애 멋있는 거(귀여운 거)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

네티즌 사이에 유행하는 드립(애드리브의 준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대중에게 조금 더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이 말은 팬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며 각종 홍보나 광고 문구로도 쓰인다. 필자가 이 드립을 자연스럽게 떠올린 건 드라마 '한 사람만'을 보고 난 후다.

"동네 사람들, 제발 이 드라마 모르는 사람 없게 해 주세요."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의 이야기다. 죽기 전에 나쁜 놈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로, 그를 통해 그 죽음마저 치유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은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찾은 여성 전용 호스피스 '아침의 빛'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른 나이에 삶의 끝을 마주한 세신사 표인숙, 가정주부 강세연, 인플루언서 성미도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시간, 삶의 한 가운데로 뛰어든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묻는다.

드라마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뻔한 클리셰를 전혀 다른 이야기로 풀어가며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가장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다가올 죽음에 고통받는 대신 남은 생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세신사 표인숙은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자랐고 어린 시절 친구에 의해 귓병을 얻어 소리를 잃었다. 굴곡 많은 인생을 그저 견디며 살아온 인숙은 어떤 상황도 무감하게 받아들인다. 하물며 뇌종양으로 죽음 선고를 받았을 때조차 덤덤하던 그가 달라진 건 같은 처지에 있는 강세연과 성미도를 만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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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 사람만'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방송화면 캡처

늘 주변인에 머물렀던 세 여자는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공간에서 처음으로 '우리'가 된다. '죽기 전, 나쁜 놈 딱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예상 밖의 상황으로 흘러가며 살인사건 용의자라는 운명공동체로 엮인다. 하지만 혼자라면 외로웠을 그 여정을 셋이 함께한다.

밑바닥에서 주먹 쓰는 일을 하는 민우천(김경남 분) 역시 표인숙에게 다가온 또 다른 '한 사람'이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운명처럼 만나고 순식간에 서로에게 이끌린다. 더는 잃을 것 없는 절망적인 삶 속에서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따뜻한 미소를 서로에게 지어 보일 수 있는 서로의 존재는 그렇게 서로에게 빛이 된다.

'한 사람만'은 5일 현재 6회차 방송을 마친 가운데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들여다보는 웰메이드 인생 멜로, 다시 살아가야 할 시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저조한 시청률이다. 첫 방송 시청률 2.4%(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출발한 뒤 0%대까지 하락세를 거듭했다. '웰메이드 드라마'란 호평이 색해지는 이런 오명에는 편성 전략의 실패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월화 밤 11시는 이 드라마 주요 타깃 시청자 등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시간대다.

그럼에도 '한 사람만'은 이미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게시판 등에 드라마의 리뷰를 올리며 드라마를 통해 다시 되돌아보는 자신들만의 '한 사람'과 각자의 '삶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언제 죽는다는 걸 아느냐 모르냐의 차이일 뿐이다. 오히려 그것이 새롭게 발견하고, 사랑하고, 감사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드라마속 '아침의 빛' 막달레나 원장 수녀의 대사)

시한부 판정을 받아 삶의 마침표를 찍을 일만 남았던 표인숙이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마무리하게 될지 '한 사람만'이 보여줄 그 끝맺음이 궁금해진다. 과연, '죽음'은 '삶의 마침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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