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물의 명가 SBS가 2022년에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11일 오후 2시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연출 박보람, 극본 설이나, 제작 스튜디오S)이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박경림과 박영수 EP,배우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보람 감독은 방송 후반부 편집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11일 오후 2시 SBS 새 금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SBS'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이를 통해 입봉하는 설인아 작가와 박보람 감독은 대한민국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의 동명 논픽션 르포를기반으로 하여 범죄를 치밀하게 들여다 본다.
작품을 총괄한 박영수 EP는 작품에 대해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를 하다 보면 시간이 흘러도 범죄의 상처가 지워지지 않은 분들을 만난다. 범죄자나 희생자를 다루는 것에 있어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심리조사를 통한 수사 기법이 어떻게 치열한 과정을 지녔는지, 최초의 프로파일러들이 어떻게 범죄를 마주하게 되는지 등을 잘 그려내고자 했다. 그런 취지가 현실에도, 시청자들에게도 진정성 있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세 배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는 "김남길 배우는 SBS와 연이 굉장히 깊은 배우다. '열혈 사제' 이후 3년 만에 만나게 되었는데, 대한민국 최초의 범죄행동분석관으로 섬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진선규 배우는 작품을 할 때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다. 이번에는 선구자 역을 맡게 되었는데, 어떤 추진력을 가져올지 기대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김소진 배우는 많은 영화에서 독보적이고 특별한 캐릭터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그래서 꼭 SBS에 모시고 싶었다. 기동수사대 팀장으로서 뚝심있는 역할을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2시 SBS 새 금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SBS'열혈 사제' 이후 3년 만에 안방 극장에 복귀하는 김남길은 그간 느꼈던 연기 목마름을 해소하고자 했다. 그는 "범죄심리분석이 생소했던 시기에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악의 마음을 어떻게 읽는지, 당연시 했던 직업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매번 저와 닮은 밝고 코믹적인 캐릭터를 해왔던 터라,섬세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연기를하는 것에 있어 목마름이 있었고 이번 작품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답했다.
이어'열혈사제'로 인연을 맺은 박보람 감독에 대해 "당시 젊은 창작진들이 자리를 잡아가야 하니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원래는 2부작 단막극을 진행하기로 했었는데, 점점 일이 커지더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탄생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안방 극장을 찾는 동시에 지상파 첫 주연을 꿰찬 진선규는 출연을 결정한 계기로 대본과 좋은 사람들을 꼽았다. 그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생기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더라. 그리고 감독님과 첫 미팅을 했을 때 왠지 모를 좋음이 너무 컸다. 그리고 '킹'남길과 '퀸'소진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지상파 첫 주연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잘 만들어 가는 과정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스크린에서 종횡무진하며 브라운관에 발을 내딛은 김소진은 "악의 마음을 따라가보는 것도 궁금했는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마음이 더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원작을 보면서도 일어난 사건보다 범인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 싸워가면서 힘든 시간을 버텨낸 사람들의 진심 어린 고민들에 관심과 애정이 갔다. 개인적으로 이런 끔찍한 사건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걸 넘어서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결과보다 같이 한느 과정의 의미 있고 가치 있을 것 같아 용기 내어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11일 오후 2시 SBS 새 금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SBS'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입봉하는 설인아 작가와 박보람 감독에 관해서 김남길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 촬영이었다.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용기 내어 즐겁게 촬영했다. 신인 감독이기는 하지만 콘티도 명확하고 대범한 데다, 작가님도 글로 된 원작을 장면으로 잘 표현해내는 분이다. 그리고 자기 포지션에 대한 고집이 아집처럼 느껴지지 않게 전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듣고같이 공감하고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진선규 역시 "참 좋았다. 배우들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정말 크더라. 큰 분량의 역할이든, 작은 분량의 역할이든, 리허설 하는 걸 옆에서 전부 보고 잘 이끌어 내주는 감독이다 보니 전체 앙상블이 생기더라"고 말했고, 김소진은"선택과 집중을 잘 하시는 분들이다. 무엇보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 열린 마음, 열린 생각으로 함께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남길은 1세대 프로파일러 송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캐릭터는 공감능력을 많이 가져가야 하는 인물이니 그런 부분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 그런데 프로파일링하며 상대의 감정을 들여다 보니까 악의 마음에 동요가 될 때가 있더라.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연기 고충을 털어놨다.
진선규의 국영수도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다. 실존 인물을 참고하여 연기를 이어간 진선규는 "실존 인물의 가치관이나 외형을 가져가려 했다. 그래서 창조한 인물을 연기했던 리딩 때와 촬영 때의 캐릭터가 완전히 달랐다. 하영에게 심리학을 가르치지만, 그것보다 무덤덤한 하영의 감정이 조금씩드러나게 도와주는 인물이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더라. 그분도 권일용 교수님을 만났을 때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상상력을 덧붙였다.
이날 송하영 역의 모티브가 된 권일용 교수가 현장을 깜짝 방문하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남길은 "권일용 교수님이 리딩은 물론 촬영 현장에도 오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사실 기억을 상기하는게 힘든 일인데, 과감하게 이야기 해주셔서 다들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아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애정 어린 답변을 전했다. 11일 오후 2시 SBS 새 금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SBS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박영수 EP는 "유사 범죄를 겪었던 분들이 느끼게 될 상처를 많이 신경썼다. 범죄의 피해보다 범죄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주면 좋겠다"며 강조했다.
김남길은 "상업적인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간극 조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가장 고민했던 건 성악설이 맞는지, 성선설이 맞는지였다. 권일용 교수님께 물어보니 그건 끊이지 않는 싸움이라고 하더라. 지금도 고민 중이다. 대신 범죄는개인의 책임보다 사회 전체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려나 관심 중점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소신 있게 답변했다.
이어 진선규는 "작품을 참여하며 범죄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배려 한 번으로 예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한 영향력을 배풀 수 있는 드라마이길 바란다"고 사회 전체에 작품이 끼칠 영향를 기대했다.
끝으로 김소진은 "우리는 예측 불가한 범죄를 마주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위험한 상황에서 우리의 안전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노력하고 계신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