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가 토일드라마 '설강화'를 두고 "더 보면 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중의 문제 제기와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음에도 그 나름의 뚝심을 지키고 있다.
'설강화' 논란은 방영 이후 시작된 것이 아니다. 시놉시스가 퍼졌을 때부터 남자주인공의 신분과 안기부 요원을 그리는 방식 등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당시 JTBC는 "억측과 비난에 대한 오해"라면서 "파편화된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설강화' 포스터. 사진=JTBC당초 6월로 예정했다가 방영 시기가 12월로 늦춰졌고, 그 사이 문제점이 된 부분들을 해결해 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방송을 보니 더하다"라는 반응이 줄잇고 있다.
JTBC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스토리가 더 진행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는 것. 지난 18~19일 2회까지 공개되고 난 후 이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커졌다. 그리고 21일이 되어서야JTBC가 발표한 공식입장에는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린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것도 모자라 '설강화'를 금, 토, 일요일에 연속으로 편성했다.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것과 정반대로 3회부터 5회까지 이번 주에 모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첫 주 방송 이후 홍보 활동이 주춤했던 '설강화'는 3회 연일 편성을 결정하고 난 뒤에는 22일과 24일에 다음 회차 내용을 예고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홍보 활동에여념이 없다.
금요일에 '설강화'가 갑작스럽게 끼어들면서 기존 금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던 예능 프로그램 '해방타운'은 25일 오후 6시 50분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방타운'의 기존 시청자들에게는 뜬금없는 이동이다.
JTBC에 따르면 3~5회에서는 남파 공작원인 수호(정해인)가 남한에 나타난 배경과 부당한 권력의 실체가 벗겨진다. 안기부가 남파 공작원을 남한으로 불러들이는 주체임이 밝혀지고, 본격적으로 남북한 수뇌부가 각각 권력과 돈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내용이 시작된다. 이들이 비밀리에 펼치는 작전에 휘말리는 수호, 영로(지수) 등의 이야기도 전개된다.
JTBC가 단언한 것처럼 '반전'이 확인되면 시청자들의 '오해'가 풀릴 수 있을까. 사실일지, 기만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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