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세 편의 드라마가 시작된 가운데 희비를 겪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연출 유선동/극본 김새봄)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8%(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배드 앤 크레이지' 포스터. 사진=tvN첫 주 방송에서는 출세만 좇는 반부폐수사계 경감 류수열(이동욱 분)의 수난쇼가 펼쳐졌다. 그의 인생에 브레이크를 거는 정체불명의 헬맷남 K는 사우나, 아파트, 욕실, 길거리, 택시 등 류수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나타나 분노의 발길질과 주먹을 선물했다.
2회 엔딩에서 류수열과 협력 관계인 정치인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K가 류수열의 모습으로 바뀌는 장면이 그려졌다. 류수열과 K가 사실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중인격 엔딩으로 반전을 선사하면서 이 드라마를 향한 흥미를 끌어올렸다. 이동욱과 위하준, 한지은, 차학연 등 캐릭터를 잘 입은 듯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미친놈' K의 만행들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흡입력을 선사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설강화' 포스터.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는 일단 시청 후에 판단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와 달리 1, 2회가 공개된 이후 더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제작 과정 내내 민주화운동을 폄훼한다는 논란에 시달린 '설강화'는 배경만 1987년일뿐 모든 캐릭터가 가상인물이라는 조현탁 감독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방송 후에 더 큰 논란에 빠져 있다.
'설강화'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글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광고사들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이일었다. 일부 업체들은 광고 협찬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하기도. 주연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 등 출연 배우들의 역사 의식 책임감을 묻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거대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글로벌하게 서비스되기에'설강화'에 왜 비판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지 문제점을 짚은 영문글이 SNS에서 퍼지고 있기도 하다. '불가살' 스틸컷. 사진=tvN그런가 하면 지난 18일 처음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은 호평 속에서 출발했다. 가족을 죽이고 자신을 불가살로 만든 여인을 찾는 단활(이진욱 분)과 그의 혼을 갖고 인간이 돼 현대에 환생한 민상운(권나라 분)의 이야기가 드러났다.
600년 전, 불가살 여인(권나라 분)은 단활의 곡옥(혼)이 스며들어 인간이 됐고, 단활을 여인에게 혼을 빼앗겨 불가살이 됐다. 소중한 이들을 잃은 채 분노하던 단활은 "반드시 찾아내 복수하겠다"며 깊은 증오를 드러냈다. 단활의 혼을 가진 여인은 그동안 그가 죽였던 귀물들의 원한과 업보까지 가져갔다. 뒤틀린 운명을 알게 된 단활은 자신이 먼저 그녀를 찾아내 끝내겠노라 다짐했다.
600년에 걸친광활한 세계관은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으로 빠져들게 했으며 오래 전의 생과 현재의 생에서 마주한 깊은 원한 관계는 인물들이 그려낼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방영 첫 주에는 과거 시절이 주를 이뤘다면 2006년 현대 사회에서 두 인물이 재회하면서 배경이 바뀐 현재에는 어떤 관계성을 이뤄나갈지도 관심.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하면서 계속해 두고볼만한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