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드라마 제작 편수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2021년에는 회복세를 보였고, 이전처럼 수많은 드라마들이 시청자 앞에 선택지로 놓였다. 2021년 드라마계는 어떠했을까. '대박' 시청률 '펜트하우스 시즌3', '원 더 우먼' 포스터. 사진=SBSSBS에서는 '펜트하우스2'와 '펜트하우스3'가 올해 연이어 방영됐다. 시즌1 때부터 파격적인 김순옥 표 전개로 인해 화제를 몰았던 '펜트하우스'는 시즌2 당시 12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 29.2%를 기록했다. 시즌3 때는 지나친 폭력성 등이 여전한 문제점으로 지적 받으면서 이전에 비해서는 주춤했으나 최고 19.5%를 남겼다. SBS는 '원 더 우먼'으로도 시청률에서 웃었다. 배우 이하늬가 하드캐리한 '원 더 우먼'은 막히는 구간 없는 통쾌한 전개와 코미디로 사랑 받았고, 마지막회에서 17.8%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막을 내렸다.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 포스터. 사진=tvNtvN에도 시청률 효녀들이 있었다. 송중기를 앞세운 '빈센조'는 코믹하면서도 풍자적인 이야기로 인기를 끌면서 14%까지 상승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바닷마을 공진의 따스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힐링을 선사한다는 평과 함께 12%를 찍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변함없는 99즈의 병원 생활과 로맨스 전개로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갔다. 주 1회 방송과 상당히 긴 방송 시간에도 불구하고 14%까지 상승하는 데에 성공했다.
종편 채널에서도 활약한 드라마들이 있다.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탄탄한 서사와 연기력, 연출력이 조화를 이뤘다는 호평으로 3%에서 시작한 시청률이 마지막에는 9%까지 상승했다. 임성한 작가의 5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또한 작가 특유의 늬앙스가 살아있는 이야기로 최고 16%대를 기록, 시즌2까지 확정했다.
1%는 이제 흔한 숫자 '오! 주인님' 포스터=MBC, 'IDOL [아이돌 : The Coup]' 포스터=JTBC시청률이 드라마 성공의 지표는 아니라지만 0~1%대라는 아쉬운수치에그친 드라마들이 꽤나 많았다. MBC '오! 주인님'이 2%로 시작해 내내 1%대에 머물렀으며, tvN '홈타운'은 집필 작가의 논란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외면 받았다. '홈타운' 역시 2%대로 시작해 1%대에서 정체했다. 청춘 배우들을 내세운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싱그러운 캠퍼스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1~2%대에 그쳤으며 JTBC 'IDOL [아이돌 : The Coup]'은 아이돌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 때문인지 최고 시청률이 0.7%였다.
위기 극복 혹은 단념 '달이 뜨는 강' 포스터. 사진=KBS올해 상반기에 연예인들의 학폭 이슈가 연달아 터져나왔는데, KBS2 '달이 뜨는 강'의 주연 배우 지수 또한 폭로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지수가 학폭 의혹을 인정하면서 '달이 뜨는 강'의 남자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위기가 닥쳤다. 나인우를 후임으로 빠르게 교체하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대부분을 수습, 정상적으로 방송을 이어갔다. KBS2에서 방영하려고 했던 '디어엠' 또한 학폭 이슈로 인해 방영 자체가 보류됐다. 박혜수를 향한 학폭 주장은 반박 입장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았고, 결국 이 드라마 자체를 볼 수 없게 됐다.
SBS '조선구마사'는 조선 건국 시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중국풍 복식과 음식 등을 사용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고, 방송 2회만에 편성을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상반기에 '조선구마사'가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JTBC '설강화 : snowdrop'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남파간첩인 남자주인공, 안기부 요원을 묘사하는 방식 등 아픈 현대사를 차용하면서 단지 허구의 이야기라는 방패로 가리려 한다는 거센 비판 속에 놓여 있다.
TV로 돌아온 톱 배우들 '지리산' 포스터=tvN, '구경이' 포스터=JTBC아주 오랜 시간 톱의 자리를 지켜온 여성 배우들이 TV 드라마로 돌아왔다. 전지현은 tvN '지리산'으로 4년 만에 복귀했다. 1년 반의 오랜 제작 기간을 거쳐 만든 '지리산'에서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 역으로 날아다녔다. 이영애는 JTBC '구경이'로 그의 필모그래피에 변주를 가미했다. 부스스하고 후줄근한 외양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독특한 연출이 더해진 '구경이'의 타이틀롤을 해냈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JTBC '인간실격'으로 5년 만에 시청자와 인사했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한 여자 부정 역을 맡아 특유의 감수성이 살아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고현정은 JTBC '너를 닮은 사람'을 선택,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이지만 불안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정희주로 열연했다.
엄청난 배우들이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각각 큰 관심을 모았으나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그렇지만 국내 드라마들이 OTT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와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하듯 순위 상위권에 오른 작품들이 있었으며, 이영애처럼 전에 없던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흥행보증' 더 이상 없다? '너는 나의 봄' 포스터=tvN, '알고있지만,' 포스터=JTBC드라마에서 항상 흥하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이지만 결과가 예상과는 달랐던 작품들이 있었다. 서현진, 김동욱이 주연을 맡은 tvN '너는 나의 봄'은 '로코 장인'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막을 내렸으며, 가장 핫한 청춘배우 한소희와 송강이주연을 맡은JTBC '알고있지만,' 또한 미미한 반응을 얻었다. 박보영, 서인국이 출연한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는 로맨스 장르에 강한 배우들이 있음에도 예상과 달리 고전했으며, JTBC '시지프스 : the myth'는 조승우, 박신혜 조합과 JTBC 10주년 특별기획이라는 특수성이 갖는 기대감에미치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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