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향한 시선이 싸늘하다.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주관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보이콧 물결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텔레비전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와 남우조연상 후보의 오영수 역시 불참을 선언했다.
골든글로브 보이콧에 참여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HFPA는 인종차별 및 성차별·성희롱 논란과 함께 부정부패 의혹에 휩싸이며 골든글로브 시상식 보이콧이 번졌다.

특히 지난해 5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넷플릭스 '브리저튼' 등 흑인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의 기자회견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은 100여개 홍보 대행사들과 워너미디어, 아마존스튜디오, 넷플릭스 등 주요 제작사들이 보이콧에 동참하게 만들었다.

방송사들도 보이콧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방송사 주요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진행된 후보 발표는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되었고, 매년 시상식 중계를 맡아온 NBC 방송은 올해 행사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로나 19 바이러스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무관중 행사로 진행할 것이라 밝힌바. 이례적인 무관중·무중계로 초라한 형색이 아닐 수 없게 되었다.

1944년 시작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의 양대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초의 골든글로브 본상 수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윤여정 배우 주연의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