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초보운전' 박대민 감독 손에서 탄생한 드리프트 '특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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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초보운전' 박대민 감독 손에서 탄생한 드리프트 '특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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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면을 그대로 담은카체이싱 액션을 완성한박대민 감독이 정작 '초보운전러'라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영화 속 국정원 한과장(염혜란 분)처럼 초보 딱지를 붙였을 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그는 이제 스스로 '운전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난 10일 오후 진행된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특송'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대민 감독이 작품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등을 털어놨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 '특송' 박대민 감독. 사진=NEW

'그림자 살인' '봉이 김선달'잇따른 시대물에서 마침내현대로 당도한 그는 "동시대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여성 중심 서사물을하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다.
전작에도애정을 갖고 만든 여성 캐릭터들이 존재했지만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더라. 또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여성들이조연으로만 쓰이는 것도 아쉬웠다"고 오랜 시간 해소하지 못했던 여성 서사를 향한 욕심을 비췄다.


여성 서사 중에서도 '왜 액션물이어야 했는가'에 대해서는 '목표'을 꼽았다.
"여성, 현대, 액션. 이 세 가지 키워드 안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것이'목표를 향해서 쭉 달려가는 이야기를 해보자'였다.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 결승 라인을 통과하는 이미지가 운전대를 잡은 주인공을 떠올리게 만들더라."

영화 '특송' 스틸컷. 사진=NEW

그렇게 탄생한 은하는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향해 지형적 특성을 정면 돌파하는 베테랑 운전자로 거듭났다.
박대민감독은"부산은 큰 대도시이면서도 확실한 색깔을 가진 곳이지 않나.특히 계획된 도시라는 느낌보다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느낌이다.
여기에 시원한 바다가 어우러지면액션에 쾌감을 더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배경을 부산으로 설정한 이유를 전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장소가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었기 때문. 그는 "자동차 액션 신 같은 경우 촬영을 여러 번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안 되니까 본격적인 촬영 전에 테스트 시간을 굉장히 많이 가졌다.
특히 철거 입촌 예정지에서 촬영했던 골목 추격신은 미술팀에게 고난도 작업이었다.
차를 아주 조금씩 움직여 보면서 구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게다가 오래된 연식의 올드카가 많이 등장해서조금만 찍다 보면 배터리가 방전돼충전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고 촬영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 '특송' 스틸컷. 사진=NEW

박소담과 대적하는 수많은 악인 중 보스 격인 조경필은 송새벽과 박대민 감독이 함께 만들어간 인물이다.
경찰의 탈을 쓰고 있지만 악보다 더 악한 자인 만큼 연민이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악인으로 그려내는 것이 중요했다.


"경필에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거나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전사가 있게끔 만들고 싶지 않았다.
말 그대로 욕망 때문에 악행을 저질러서 관객들로 하여금 연민을 느낄 수 없게 만들려 했다.
송새벽 배우와는 전형적이거나 진부한 느낌으로 풀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저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기는분위기를풍기길 바랐다.
그런데 송새벽 배우는 리딩 때부터 그걸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느낌의 대사와 호흡으로 풀어내더라. 보고나서 경필은 아주 이상한 인물이 나오겠구나 생각했다(웃음)."

송새벽을 비롯해 허동원, 오룡 등이박소담의 반대편에 선다면 염혜란은 그 중간 지점에 선 역할을 맡는다.
"염혜란 배우가 맡은 한과장을 등장시킨 것에는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중반부에 등장시켜 은하가 쫓기는 긴장감을 더 강하게 부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은하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아는 사람이기에은하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조력자역할이다.
그게 꼭 여성이어야 했을까 라는 질문이 있긴 했지만, 동시에 꼭 남자일 필요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

영화 '특송' 스틸컷. 사진=NEW

'특송'은 복선의 반복으로 흘러간다.
가볍게 던져진말이 후반부에 등장하는 반전의 기반이 되고, 클로즈업된 소품이 바로 다음 신을 해결하는 열쇠로 등장한다.
말 그대로 떡밥 회수에 충실한 작품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특송'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정말 심플하다.
그러니 심플한 이야기 속에 조금씩 변주를 줘서 관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재미들을 만들고자 했다.
그런 것들을 잘 캐치해 주시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등장하는 은하의 고양이 '포동이'도 비하인드를 가진 캐릭터다.
성이 남씨라 '남포동'인데, 부산 남포동에서 유기된 고양이를 은하가 구조해서 키우고 있는 설정이다.
버려져 있는 고양이를 지나치지 못하는 온정을 지닌 은하를표현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런 인물이니까서원이가 창문을 두드렸을 때도 갈등을 하다가 결국에는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귀찮고 힘든 길이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라고 작품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은하가 단순히 모성애를 가진 전형적인 여성을 그려지는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박대민 감독은 그 부분을 가장 피하려 했다.
"성인 여성이 아이와 함께하며 엄마를 대신하는 이야기는 이미많지 않나. 개인적으로 그런 전형성이 지겹기도 했다.
유사 가족으로 얽히는 관계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

영화 '특송' 박대민 감독. 사진=NEW

박대민 감독은 '특송'을 색깔이 분명한 작품이라고표현한다.
그는 "카체이싱 액션이라는 장르적 색깔과 여성 주연을 내세워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는 강점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릴 수 있는 영화다.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어답답하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해소가 되지 않을까.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팬데믹 3년을 맞이하는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또 '특송' 개봉을 앞두고 한창 홍보에 열 올리고 있어야 할 박소담이갑상선 유두암 수술로 함께하지 못해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상황에 대해서는 "현장에 같이 있지 못하는 건 분명히 아쉽지만,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회복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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