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박정민, 비범함 그 이상의 평범함[SS인터뷰]
에프씨투
0
112
2021.12.13 08:00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박정민은 평범함을 연기한다. 하지만 그 아우라는 대단하다. 영화 ‘파수꾼’으로 주목 받은 박정민은 이후 ‘동주’, ‘변산’, ‘그것만이 내 세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변신했다. 박정민은 넷플릭스 공개 이후 전세계를 사로 잡은 ‘지옥’에도 방송사 PD 배영재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이번 역시 일상에서 볼 법한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지만, 유아인, 김현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를 두고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 배우가 배영재를 연기할 때 놀란 점 중 하나가 박정민이 표현하는 평범함이 새로웠다. 평범함과 새로움이 상충되는 말인데, 박정민은 둘 다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정작 박정민은 배우로서 강점을 묻는 질문에 “그런 건 없는 거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저 박정민은 “난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데뷔도 그렇게 했다. 관객들이 나 혹은 내 연기를 봤을 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지옥’에서 배영재 역할도 평범한 직장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지옥’은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비현실적인 듯 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거리를 안기며 흥행했다. 박정민은 “세계적인 성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징어게임’ 덕분에 조금 더 해외 분들의 관심을 받은 거 같다. 작품이 담은 함의가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담고 있어서 그런 듯 하다”며 “이 작품은 웹툰을 먼저 보게 됐다, 몇주 뒤에 연상호 감독님이 실사화 한다고 해주셨다. 실현된 게 대단하다. 만화도 너무 재밌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박정민이 연기한 배영재는 태어난 아기와 이별해야 할 위기에 놓인다. 실제로는 미혼인 박정민의 첫 아빠 역할이기도 하다. 그는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과연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정도로 생각했다. 감정을 잡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차에서 혼자하는 연기였다”고 돌아봤다.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합심해 더욱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박정민은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캐스팅 목록을 보내주셨었다. 그대로 됐다. 김현주 선배님 표 민혜진 변호사는 신의 한수다. 너무 좋았다. 정말 편한 동료처럼 해주시니까 연기할 때 너무 편했다. 팬이라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 날 이후 긴장감이 풀렸다”며 “원진아 배우는 (JTBC)‘그냥 사랑하는 사이’부터 눈여겨 봤던 배우였다. 이번에 함께 하게 돼서 굉장히 좋았다”고 밝혔다.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물론 서사상 쉽지 않겠지만 배영재도 부활하길 바란다. 나랑 닮았으니 내가 극중 아기인 튼튼이 하면 안되냐고 할 정도다”라며 출연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이렇게 큰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건 그때 그때 다르지만, 관객들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사진 | 넷플릭스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에프씨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