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 봅니다.
어디라곤 대 놓고 말 안하지만
아시죠?
아무튼 이 업체 원가 절감 이야기는 잘 아실거에요.
요즘 이 업체의 원가 절감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어요.
자동차는 쇠가 많이 들어가죠.
그래서 항상 문제가 많이 되는게 녹입니다.
업계 정식 용어는 발청이라고 하죠.
당연히 발청이 나면 안되니까
외부로 노출된 부분은 따로 특별히 방청작업을 해준다거나
아예 방청처리한 자재를 씁니다.
뭐 여러가지 방법이 있죠.
쇠의 겉면에 두껍게 페인트를 입혀 버리는 도장 방식이 주로 많이 쓰입니다.
전착도장이라고 하죠.
처음부터 자재에 방청처리한건 저도 원리는 잘 모릅니다.
알루미늄 아노다이징은 아는데 스틸도 그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까진 실제 사용자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방법인데요.
아예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녹을 피하기 위래 아연 도금 강판을 씁니다.
제가 바로 이 아연 도금 강판을 쓰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요 근래에 이 아연 도금 강판쪽에 원가 절감이 들어간거 같습니다.
뭐 공식적으로 발표되거나 알려진 내용은 없을겁니다.
그래도 해당 직종 사람은 알지요.
어느 부품이라고 딱 집어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자동차 실내에 내장되는 쪽임에도 뜯어서 속을 보면 아마 빨갛게 다 녹이 나 있을겁니다.
예전에도 녹이 아예 없진 않았겠죠.
실제로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니까요.
쏘렌토 녹 시트 이야기는 아마 다들 잘 아실겁니다.
이것도 다 이어지는 이야기죠.
그런데 굳이 왜 아연 도금 강판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제가 아연 도금 강판을 쓰는 업무를 7년을 했습니다.
올해는 대상 차종이 바뀌었는데요.
분명히 같은 아연 도금 강판을 쓰는 부품이라고 하는데
녹 문제가 장난이 아닙니다.
7년을 해오면서 6년은 다른 차종 즉 이제 단종되버린 차종을
했는데 그때는 한번도 없었던 문제죠.
물론 녹문제가 아예 없었던건 아닌데
올해는 뭔가 이상할 정도로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이건 회사에서 취급하는 다른 쪽 부품도 마찬가지인데요.
기본적으로 아연 도금 강판을 쓰는건 녹을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렸죠.
양철지붕에 쓰는 철판이 함석이라고 해서 바로 이게 아연도금강판인데
비를 맞아도 그렇게 바로 녹이 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아연도금을 했기 때문에요.
생산을 하다보면 불량이 나는 일은 흔한 일이죠.
그러다보면 폐기 처분을 위해 바깥에 두는 경우가 있는데
작년까지만해도 비 한두번 맞는다고 이게 빨갛게 녹이 슬어버리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참 지나야 좀 색좀 노랗게 변하고 그랬죠.
올해는요?
하루 이틀 지나면 벌써 빨갛고 노란 녹이 두껍게 올라옵니다.
이건 누가 봐도 강판이 예전같지 않다는거죠.
7년을 일해오면서 6년동안 전혀 없던 문제가
올해는 속출을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장갑을 똑같이 끼고 일하는데
면장갑을 두겹을 끼고 가운데에 비닐장갑을 한겹 끼고 일하는데
예전같았으면 겉장갑이 구멍이 나고 비닐장갑도 구멍이 나고
속장갑까지 구멍이 나서 쇠가 맨살에 직접 닿아도 녹이 나거나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때도 발청문제는 있었고 대부분이 열처리된 부분에 집중이 되었는데
지금은 열도 한번 안 받은 부분이 사람이 장갑 찢어진 손으로 한번 만졌다고
그 자리에 손 모양으로 녹이 납니다. 다음날 아침에 빨갛게 되어 있어요.
7년동안 일해오던 방법이 변한게 없습니다.
하던대로 하는거죠.
그런데 올해만 유독 이러고 있습니다.
생산을 했으면 육안 점검으로 불량확인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방청작업하느라 시간에 쫓깁니다.
그렇다고 이게 뭐 반영구적인 방청작업이냐하면
이건 그쪽 업체에서도 길어야 한달간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죠.
솔직히 눈가리고 아웅이라는겁니다.
속에 들어가서 가려질때까지만 버틸 정도로 방청 작업을 하는 겁니다.
결국 한달 지나면 속에서 녹이 나겠죠.
올 뉴 쏘렌토 발청 문제가 찾아보니 꽤 오래전 문제네요.
그렇다면 그 후에 개선이 되어야함이 옳겠지만
어찌된건지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차.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 업체가 올 뉴 쏘렌토 생산업체랑 같다고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진 다른 문제로라도 거기차 안사고 말지 했습니다만
이제는 그 피해가 생산자에게까지 닥치고 있어요.
원가 절감 계획은 지들이 짜서 진행했으면서
그 뒷감당은 하청에게 떠 넘겨버린거죠.
물론 그 뒷감당도 한달짜리입니다.
저도 내돈 주고 산건 아니지만 거기 차 타는데
정말 혀를 내두릅니다.
뭐 그렇다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