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 NH농협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 1년 연장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이 NH농협과의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빗썸은 NH농협과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제휴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연장을 위한 자금세탁방지(AML) 위험평가 심사에서 이전보다 개선된 평가를 받으며 계약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계약연장을 위한 요구사항도 사라졌다.
빗썸은 지난해 9월 금융당국 신고 수리 후 60일 안에 화이트리스트를 도입하는 것을 전제로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이번 재계약에서는 빗썸의 AML 제도가 시중은행 수준으로 높아졌음을 확인받으며 추가적인 조건 없이 연장을 마무리 지었다.
빗썸은 그동안 금융당국의 규제를 엄격히 따르는 동시에 고객들이 편히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날 빗썸은 트래블룰 적용 이후 가상화폐 사업자(VASP)를 대상으로 입금이 가능한 화이트리스트도 공개했다.
트래블룰은 투자자의 가상화폐 입출금 요청을 받은 거래소들이 송·수신자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는 것으로 권고한 자금 추적 규제다.
가상화폐 사업자 화이트리스트는 가상화폐 주소 등록을 마친 주소로 출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빗썸의 화이트리스트에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FTX 등 13개개의 주요 해외 VASP들이 포함됐다.
국내 주요 거래소 역시 화이트리스트에 추가됐다.
예정보다 트래블룰 시스템 연동이 늦어진 만큼 빗썸은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비트, 코인원, 코빗, 한빗코 등 국내 주요 거래소 간 암호화폐 입출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빗썸 관계자는 "향상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계약기간이 연장되며 NH농협과 다양한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빗썸은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인원도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발급에 대한 재계약을 완료했다.
이번 실명확인 계좌 재계약 기간은 2023년 3월까지인데 그간 6개월 단위의 재계약을 맺어왔던 것과 달리 연간단위 장기계약이다.
장기 계약의 배경은 코인원이 NH농협은행과의 재계약 검토 위험평가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서다.
코인원은 트래블룰 시행에 앞서 화이트리스트를 적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강화해왔다.
또한 ▲이용자 본인확인 절차 및 인증방법 ▲사고 예방 방지대책 ▲사고 발생 시 처리 방안 ▲이상거래 탐지 및 제어 프로세스 ▲긴급상황 안전 대책 ▲이용자 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내부통제방안 등의 실사 항목에 대해서도 모두 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를 통해 코인원은 금융권 못지않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이번 재계약은 향후 안정적인 거래소 비즈니스를 가능케 할 연간단위 장기계약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라며 "오랜 기간 구축해온 NH농협은행 파트너십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