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할 점 한가지
2013년도 코인판 입문해서 그동안 많은 투자자들을 보았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다가 넘어온 사람도 있었고
코인 초불장일때 주변의 수익인증글들을 보고
지금 내가 이 기회를 놓치거나 수익을 많이 못내면
바보가 되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것 같다라는
생각에 뛰어든 코인투자경험이 전무한 사람도 보았습니다.
금액차이는 있으나
공통점은 불장근처에 진입해서 어느정도 수익을 보다가
막판 폭락장에 물리는경우가 대다수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으 또다른 공통점은
일단 물리고 나면
존버를 외치는 겁니다.
맞습니다.
지금까지 코인판은 존버를 하면 대부분 성공했습니다.
2018년 불장 시즌 이더리움 최고점 240만원에 물린 사람도 끝까지 존버했으면 3년이 지나고
21년 불장 시즌일때 물린 금액의 두배가 넘는 540만원에 팔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고점 돌파를 아무도 보증해주지 않는상황에서
만 3년을 버틴다는것은 절대 보통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2018년 불장시즌 이후 폭락이 올때
"존버가 옳아!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이더리움 최저점 9.2만원을 찍을 당시
여전히 존버가 옳아라고 외칠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9.2만원까지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손절을 하고 이판을 떠났었으며
과연 그뒤로 홀딩하고 있었다고 해도
"이더리움이 240만원 찍고 지금 9.2만원이지만... 존버가 옳아.... 존버는 반드시 승리해.."
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었을까요?
어찌어찌 9.2만원 최저점을 찍고 다시 소폭 반등해서
이더가 20~40만원에서 지겹게 몇월간 횡보할때 역시
"역시 존버가 옳아"
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었습니다.
최저점에 던지지 않은것은 좋은 선택이었지만
본인이 물린 가격의 몇분의 1토막난 가격에서 장기간 횡보하는것을 보고
큰 희망을 가지는것도 쉽지 않은일이기 때문입니다.
코인판에서 빙하기는 대략 2~3년입니다.
그래서 이더리움 9.2만원을 본 많은 이더 홀더들이 당시
30~40만원까지 회복된것을 보고 존버를 포기하고 손절하는경우 케이스 역시 많았습니다.
긴시간 존버했지만 이제는 패배를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건져서 나오자는것이지요.
다른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시즌종료가 예상되는 지금 시점에서는
지난 시즌을 경험했던 개미들의 경험을 토대로
손절을 택하는 개미들보다는
존버를 선택하는 개미들이 훨씬 많을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시기에는
"나는 날려도 존버하겠다. "
"이거 그냥 없는돈 치고 아들 물려줄꺼다"
"닥치고 무조건 존버다"
식으로 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렇게 많은사람들이 대동단결해서 존버를 외치는데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1인 1투표권을 가지지만
코인판에서는 돈많고 물량많을수록 투표권을 많이 가지기 때문입니다. "
포탈 사이트에서 "가상화폐 그거 다 사기다" 라는 댓글이 베플을 먹어도
기관 및 고래 몇명이 풀매수 하면 가격은 상승하는것이고
우리같은 개미들이 아무리 "존버! 존버! 존버하면 된다." 라고 안판다고 해도
기관, 고래가 물량 던져버리면 가격은 떨어질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라고 생각하실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주변에 2천만원씩 같은 코인에 투자한 지인들 100명이
모두 각서까지 쓰면서
"이번 시즌 끝나지 않았어! 우리는 절대로 이 코인 손절하지 말자. 그럼 안떨어질꺼야"
라고 해서 존버해봐야 겨우 20억원어치의 코인 물량이 묶이는 겁니다.
근데 돈이 드럽게 많아서 몇백억 투자한 고래 몇명이
"에라이.. 이번판 글렀네 손절하자" 라고 생각해서 다 던져버리면
수백억원어치가 던져지는겁니다.
아무리 개미들이 존버를 외쳐도 큰 흐름은 기관, 고래들이 결정합니다.
최고점을 찍은지 얼마 안된 지금은
정말 자신있게 존버를 할수있을것처럼 느껴져도
막상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각은 많이 바뀝니다.
2018년도에 이더리움이 폭락을 거쳐 빙하기로 갈때까지
제가 관찰했던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오히려 150~200만원대에서는 많이 안던지고 (왜? 최고점 찍은지 얼마안됐고 기다리면 다시 올라가서 전고 깰거같으니까)
100~150만원대에서 어느정도 빠르게 패배를 인정하고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고
50~100만원대에서 반전을 끝까지 기대하며 존버하다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고
20~50만원대에서 길어지는 횡보에 지쳐 이제 더는 못기다리고 존버하다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고
9.2만원 찍고 다시 20~50만원을 횡보할때 이거라도 건지고 나오자며 정말 긴시간 존버하다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중요한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존버하지 못하고 던졌다라는것이죠.
과거 이더리움 차트 보면서
"야 최고점 물렸어도 그냥 존버했으면 두배 먹은거네
근데 왜 중간에 바보처럼 던져? ㅋㅋ 기다리면 다시 올랐을 텐데 나라면 무조건 존버했다!"
라고 쉽게 말할수 있지만 존버 해보신분은 알겠지만
말처럼 절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지금 잘 선택해야 합니다.
존버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정말 끝까지 몇년이든 더 존버해서 더 비싼 가격에 팔든가
그럴 자신이 없으면 이번시즌 종료를 인정하고
손절을 하든 익절을 하든 현금화한다음에 다음 빙하기때 분할매수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는 초등학생도 알정도로 쉽고 널리 알려진 말입니다.
인간이라는게 생각한것만큼 그렇게 의지가 강하지 않습니다.
과거 관심도 없던 코인투자를 어떤 계기로 인해
생각이 바뀌어서 투자자가 되신분들이 있을겁니다.
지금 존버가 무조건 옳다라는 생각을 가지신분이 앞으로 버텨야 할 긴 시간동안
어떤 계기로 인해 존버에 대한 생각 역시 안바뀔 보장이 없는것이죠.
존버 존버 하겠다고 다짐하고 1년을 넘게 그 엄청난 폭락장속에서도 안팔고 잘 버티다가
거실에서 누워 티비보는 어느 순간 갑자기 뭔가 생각이 바뀌어서 거래소 접속해서 손절했던 친구
2년 넘게 이더리움 최저점에서도 안팔고 버텼는데 친구들하고 기분좋게 술한잔하고 집에 오는길
지하철에서 문득 "과연 존버가 옳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하철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팔아버린 친구
존버라는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어렵고 긴시간 입니다.
24시간 언제든 접속가능한 거래소에 접속해서 시장가로 던지는데 걸리는시간은 3분이 채 안됩니다.
존버는 고통스럽고 긴 시간동안 해야하지만 딱 2~3분 스마트폰 클릭 몇번하면 이고통에서 해방될수 있습니다.
자신있으신가요?
그래도 나는 존버를 할래!
라고 생각하시는분은
다음 두가지를 추천 드립니다.
1. 내가 존버하기로 한 코인에 대한 심화적인 공부
2. 코인을 하드웨어 지갑(렛저나노S)에 넣어 내가 쉽게 접근할수 없는곳에 보관(고향같은)
저같은 경우는 위 두가지를 통해 지난 시즌 빙하기때 많은 이득을 봤습니다.
존버하는동안 저 역시 정말 던지고 싶은 생각이 수천번 들었지만
(정말 이거라도 건지고 나와야 하나라는 생각)
코인을 거래소로 옮겨 팔기위해
왕복 7시간이상 되는 고향에 가는것이 상당히 귀찮았기에
반강제적으로 존버할수 있었고
이더리움과 블록체인에 대한 쉬지 않는 공부를 통해
그 가치를 더욱더 스스로 믿고
이더 최저점 근처인 10~20만원에서 300개를 분할매수 해서 물량을 늘릴수 있었습니다.
(이 이더리움들은 이번시즌때 분할매도 해서 약 3억원정도를 현금화 했습니다.)
요약하면
1. 민주주의에서는 1인 1투표권이지만 코인판에서는 돈, 물량 많은놈이 많은 투표권을 던진다.
2. 그래서 아무리 개미들끼리 존버존버 외쳐도 고래, 기관이 던지면 떨어질수밖에 없다.
3. 지금당장은 존버가 쉬울것 같아도 기약없는 장기간 존버는 정말로 고통스럽다.
4. 그래도 존버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본인이 투자한 코인에대해 깊이 공부해서 믿음을 키우고 하드웨어 지갑에 넣어서 물리적으로 쉽게 팔수 없게 만들어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