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은 행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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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은 행복했네요

OrZing… 0 176

엑시엑을 구매하고 15일간 잠시나마 행복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인기게시판에 글도 올라가보고 ㅎㅎ


방송을 하려고 준비하던 과정도 신났구요. 무언가 시작하고 한다는것에 대해 오랜만에 기뻐서 움직였었네요.


아직까지 좀 머리가 벙벙하긴 해요. 사건은 이렇습니다...



원래 일찍 시작했어야 하는 방송을 집안일 하고 고사리 꺽으러 다니고 해서 좀 늦게 했습니다.


방송도 겨우 3번인가 틀었구요. 그러다 어제부터 제대로 하려고 맘 잡고 패드를 잡았었죠. 너무 행복했어요.


내가 이런 그래픽을 보면서 플레이 할 줄이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가 딸아이 하교시간에 맞춰 픽업 가야하는걸 잊고


늦어버렸네요. 부랴부랴 방송도 끄고 게임도 끄고 나갔는데 엄청난 미세먼지가 낀 날에 밖에서 아빠 기다리며 훌쩍이더군요.


아차 싶었죠. 내가 미쳤구나. 보자마자 왜 늦게 오냐고 난리치고 울고불고 엄마한테 다 말하고... 정작 와이프는 별말 없었습니다.


집에와서 딸아이가 엑박 보더니 또 저거하느냐 늦었냐고 요새 맨날 게임하느라 자기랑도 안놀아주고 나쁘다고 삐지더군요.


정말 달콤했어요. 오랜만에 패드를 잡고 그런 그래픽으로 게임을 한다는게. 신기하기만 했었죠. 와이프가 뭐라고 할까 덜컥


겁이났는데 뭐 딱히 별 말 없더라구요. 눈치만 보고 있다가 저녁을 먹고 빨래를 건조기에 넣고 정리하는데 와이프 빤쮸가


보였습니다. 헤지고 낡은... 마음이 참 착잡하더라구요. 그동안 수술하고 일도 안풀리고 힘들다고 알아달라고만 했지 정작


주변은 신경 안쓰고 산지 오래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이럴때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게임만 안하면


되는건데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욱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당근에 글을 쓰고있는 저를 발견했죠. 판매글을


올리고 정말 5분도 안되 당근송이 울려퍼지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괜히 팔았나... 하지만 지금껏 게임 안하고 잘 살았는데


지금 안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가족이 우선이다 라는 생각에 곱게 다시 포장하고 거래를 했습니다. 정말 올리자마자 1시간도


안되서 모든일이 벌어졌죠. 엑박을 넘기고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것을 확인하고 뒤로 돌아서 차타고 오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뭔가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손을 놓아주는 기분. 아무튼 그길로 맥주랑 콜라 피자 떡볶이 사와서 와이프랑 딸이랑


배불리 먹고 웃으며 놀았네요. 속이 홀가분 하더라구요. 원래 제것이 아니었나봅니다.



전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글을 올렸다가 댓글에 와이프 안좋게 보시는분도 많았는데 그런사람은 아니구요. 그저 다 제 불찰이죠.


방송한다고 준비하고 게임패드를 잡고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볼때는 정말 꿈꾸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아쉽지만 이렇게 마무리


되었네요. 게시판서 촐싹 거리고 잠시 소동을 피워서 죄송했습니다~ 이제 다시 조용히 지내야죠 ^^.


유부남이라서 게임 못하고 억압받고 허락받고 그런거 아니었으니 오해 마시구요. 전 가정의 평화가 더 소중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마지막으로 디아3 시즌이 새로 열렸다니 그거나 해보고 아쉬움을 달래봐야겠네요...


모두 행복한 게임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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