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끝났네요 ㅎㅎ...ㅎㅎ...ㅎㅎㅎ
쪼꼬사이다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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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그분 퇴근하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박스도 못뜯고 앞에 주저앉아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지요. 딸은 아빠 뭐 잘못한거 있냐고 계속 물어보고. 그렇게 잔잔히 이야기하다 투닥거리기도 했다가 그냥 질러버렸네요.
워낙 어릴적부터 게임을 좋아해 패밀리 시절부터 계속 해왔고 게임 매니아인건 그분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고 아이도 낳고 게임은 포기하고 살았죠. 그런걸 아는 그분인지라 나름 이해도 하지만 허리도 안좋은데 집에서 앉아 게임만 할까 걱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막판에 해서는 안될말을 했어요.
나도 게임하며 방송도 하고 그러고 싶다고. 그래서 이게 필요하다고. 그말 듣고 어이없어 하더니 그런거 아무나 하는줄 아냐고 나이먹은 아저씨 방송 누가보냐고 코웃음 치더라구요. 순간 욱했습니다. 내가 꼭 보여준다고. 두달만 나한테 기회 주면 그다음은 하라는대로 한다고 질러버렸네요. 두달뒤에 안되면 허리가 뽀사지던 뭐하던 죽어라 일하고 그럴테니 해본다고. 그렇게 투닥거리다 몇가지 조건을 추가로 달고 합의봤습니다.
물론 게임방송을 하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세치 혀 잘못놀려서 일이 더 커졌군요. 아무튼 이렇게 박스를 뜯고 실물을 영접했습니다. 일단 저질렀는데 뭐부터 해야될지 막막하네요. 방송은 아주 모르는건 아니고 전에 허리 다치고 재활운동 하려 걸으러 다닐때 걷방 잠시 했었는데.. 모르겠네요. 두달간 죽어라 즐기고 허리 뽀사지러 가야죠 뭐. 아무튼 약속은 했으니 지켜야죠. 스스로에게 화이팅 해주고 싶네요. 응원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