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 2를 안해보셨어도 됩니다. 근데..
30대 후반, 디아로 수능을 말아먹은 아재입니다.
왠만한 게임은 다해보고, 나이먹고도 취미가 게임인 아재입니다.
운좋게도 아버지께서 제가 어린시절 대기업 전자회사에 다니셔서, 8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게임기를 접해보고, 충무체육관에서 열렸던 전국 슈퍼마리오 대회까지 90년초반에 참관했을정도로 코흘리개 시절 게임광이었고, 패미콤 슈퍼패미콤 플스 1 - 4를 거쳐온 아재 게이머로써 지극히 주관적인 인생게임을 논하자면,
첫 충격이 커멘드앤컨커1
두번째 충격이 디아블로 1과 2. 하지만 디아블로 2는 인생을 말아먹을만큼 충격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하시겠지만, 선천적 똥손으로 전략시뮬에는 잼뱅이라 큰 재미는 못느꼈습니다. (그래도 스타2까지 구매는 다했습니다.)
그외 RPG장르는 파랜드텍틱스, 용의기사2, 파판 같은것 다회차하던.. (그중 용의기사2가 디아2를 제외한 베스트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이토분들 나이대가 제 나이랑 비슷하시고, 디아2 레저렉션이 발표瑛뻑여친, 마누라 자고있고 혼자서 밤에 유투브로 디아2 발표 영상 무한재생하며 가슴 속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끼셨을겁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이유는
디아2 관련글의 댓글들을 보니, 4.8이 비싸다~ 머에 비해 별로다. 나와봐야한다. 사펑꼴난다.
분명 요즘 3D가 난무하고 자극적인 게임만 접한 시대사람들에게는 영상으로 보면 저게 머 리마스터할 정도의 게임인가?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아2와 2002년 월드컵을 강렬하게 보낸 아재들에게는, 요즘같이 게임만 잔뜩사놓고 게임불감증으로 엔딩못보는 시대에 디아4보다 더 충격적인 희소식입니다.
술먹고 써서 헛소리가 많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30대 아재들말고, 이토 회원분들 중에 10-20대가 있다면 꼭 플레이 해보고 재미를 느껴봤으면합니다.
스타 / 디아블로가 명작인 이유는 단순 스토리와 제작자가 만들어 놓은 길대로 플레이하는 것이아닌, 요즘 게임들과 다른 유저들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새로운 루트(스킬/공략 등등등)를 개척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사펑도 마지막으로 믿어보자 하고 예약구매했지만 큰 실망을 했습니다. (결국 요즘 명작이라는 게임들은 제작자가 만들어 놓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게임불감증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젤다가 그나마 나은 게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디아블로2에는 한참 못믿칩니다.
디아2는 살면서 해본 게임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진정한 '오픈월드'를 구현한 게임이라고 생가합니다.
어느 분의 댓글처럼, 추억을 다시사는데 48,000이면 돈도 아닙니다. 요즘같이 힘들때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치이고, 밤마다 혼자 영상보며 취미도 눈치보여 못하는 저같은 아재들에게는 디아2는 게임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빨리 나왔으면 좋겠고, 발매 후 저의 어린시절의 그 게임이 요즘 시대의 불감증만 유발하는 게임들에게 '마 봐라. 이게 게임인기라!' 하고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야밤에 혼자 진지 빨아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