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 피곤에 쩔어사는 직장인입니다. 오늘은 꼭 퇴근하고 게임을 하고싶습니다!!

국민의 아버지인 세종께서 한글을 만든날 저는 양놈이 만든 악마와 싸우는 게임을 결제했습니다.

2001년 pc방을 서울 모대학 앞에 차려서 6년동안 운영하며 미친듯이 했던 그게임을요..

게임이라면 질리도록해서 안할거라 다짐했습니다.

무슨 20년된게임을 그래픽만 고쳐서 다시팔지 하며..

이걸 하는사람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잠시.. 회사내 동료들 입에 그 미친 악마같은

게임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제 왼쪽귀가 팔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네..! 그래서 그런 실수를 했습니다.

지갑이 열리고, 지옥문도 열리고 제 뚜껑도 같이 열렸던 것이죠.

저도모르게 게임을 받고 케릭생성하는 저를 봤습니다. 마치 악마스톤 이마에 박혀 홀린것처럼

'소서'를 생성했습니다.

근데 '오서오시오이방인''이라고 들은거 같은데?? 원래 '헬로우 마이프렌드' 해야하는데... 하... 그걸 기억하는 내가 미웠습니다.

어... 분명 아침에 와이프 몰래 게임을 시작했는데 왜? 저녁이 된거지?? 토요일이 사라져 갈때쯤 랠름다운이라는 추억을 고대로~

고대로 재현하더군요 써글..

다시 아침이 밝았습니다. 네... 열심히 악마와 쳐절하게 사투를 벌이며 시체찾으러 다닐때쯤.... 일요일이 사라졌습니다.

또다시 악마가 활동하는 저녁이 되고... 다시... 서버가 터지고... 제 복장도 터졌습니다.

월요일 열심히 일하고 퇴근해서 이제 게임좀 해야지 하고 자리에 앉으니 다시 서버다운... 낼 해야지...

다시 출근해서 퇴근하고 시작하니 얼마안되서 서버가 터지네..

그때의 현란한 손가락 움직임은 없어져 버렸지만 메피잡고 드랍된 템 확인을위해 누르던 alt키를 사랑합니다.

퇴근시간 1시간여 남았는데... 오늘은 꼭 레벨도 올리고 장비도 맞추게 해주세요. 서버좀 안터지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