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오픈베타가 곧 있을텐데,

관심이 있던 유저라면 아마 대부분 해볼꺼라 생각합니다.

그럼 각 커뮤니티는 또 실망과 대만족이 극명하게 나뉠게 분명합니다.

얼마전 테스트 첫 시작하며 사냥 시작 하자마자 바로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이거 호불호 크게 갈리겠구나...'

전 근래까지 디아2 클래식버전을 해오며 디아2리마를 간절히 원해왔고 이번 베타 역시 대만족 중이며 사전예구를 후회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제가 처음 필드에서 호불호에 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든 이유가 있습니다.

친절한 한국인 npc와의 만남이 감격스럽지만 트리스트럼의 비극에 침울한 척 해야 했던 캠프를 뒤로 하고 필드에 나오면...

몹 밀도는 듬성듬성~ 지구력마저 딸려서 달리다가 걷다가 답답하면 약먹어야 됩니다. 

분명 난 마법산데 불덩이 몇 개 던지고 좀비랑 고슴도치를 지팡이로 쳐두들겨 패고 있습니다.

요즘 게임 답지 않은 특히 핵앤슬래쉬에 어울리는 시원한 액션을 요구하는 트랜드와는 확실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최소한 초반은요...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리마스터의 원작 재현 수준이 너무 높은 나머지 디아2클래식 버전을 하면서 느낀 루즈한 요소가 똑같이 다가옵니다.

(디아3나 poe의 화려한 이펙트의 향연에서 대체 내가 뭘 쓰는지 뭘 맞고 죽는 건지 액션rpg인지 탄막슈팅인지 혼란스러운 유저라면 오히려 디아2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베타와 다가오는 오픈베타 모두 불호유저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할 부분이 액트2까지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건 불호인 분들에게 단점을 더 부각하는 부분입니다.

파밍이 엔드컨텐츠인 핵앤슬래쉬에서 만성 류마티스같은 레벨업 구간만 베타로 제공하다니요!!! 스토리따윈 가버렷~!!

디아블로2는 아실 만한 게임들과 핵앤슬래쉬 파밍게임의 숙명을 같이 합니다.

디아3 버스타고 20분만에 만렙만들어 파밍 시작하길 원하는 분, poe 지겹게 액트 밀어서야 맵핑 시작하는게 본격적인 시작이라 느끼는 분들이라면 디아2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소 나이트클리어 헬 진입 전후가 게임의 본격적인 시작인데 베타에선 노말 액트2 레벨 30기술 겨우 써보기외엔 이렇다할 파밍 요소는 찾기 어렵고 안다리엘 바스트 줌해보거나 듀리엘방 애벌레 밟아보는 게 주력 컨텐츠였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사전 지식과 관심에 따른 정보 검색으로 간단한 2소켓 룬워드 몇개 맞춰보고자 한 분들은 약간이나마 파밍의 희열을 맛볼 수 있었겠지만, 그런 정보 없이 그냥 설치하고 실행해본 유저들은 수면제 임상체험이 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목적지의 풍경을 알고 달리는 것과 모르고 달리는 건 완주율이 다릅니다.

근 20년짜리 유물같은 게임이지만 단순 추억팔이로 치부할 수 없는 디아2 레저렉션에서 즐기셨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