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종사자 출신입니다
지금은 업계 떠나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요

요새 도깨비라는 게임에 대해 관심들이 많이 높으시네요
트레일러 아주 잘 뽑은건 인정하지만...

여러 분들께서도 많이 경험해보셨잖아요?
트레일러와 게임은 다른 겁니다
트레일러만 보고
이게 갓겜이 될거라고 너무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됩니다

기대치가 높아지면 게임이 어느정도 평타를 치게 나와도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못해 똥겜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펄어비스의 주가가 게임의 완성도를 결정해주지 않지요

리니지 형제가 우리나라 게임판 말아먹는다고 욕먹을 때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00만원도 찍었었습니다

게임에 갓겜인지 아닌지를 결정해 주는 것은
단순히 그래픽과 사운드만이 아닙니다
UI, 시스템, 재미요소, 조작감, 최적화, 서비스 방식,
난이도, 레벨디자인, 몰입감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종합적으로 판단되어
갓겜인지 아닌지 판단되는 것이죠

수 많은 사람들이 갓겜이라고 칭송하는 위쳐나 야숨도
취향에 안맞아서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이상한게 아니에요
그냥 취향에 안맞을 뿐

도깨비가 어떻게 나오든 취향은 타겠죠
개인적으로는 전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아예 기대가 안됩니다
저는 진성 콘솔충이라...

거기다가 펄 어비스는 글쎄요..
아직까지 개발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회사인 것 같습니다
아직 검은사막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서비스하는 게임도 없고...

펄어비스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 히트 원더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그리 버드의 로비오도 스마트폰 초창기 앱스토어를
완전히 박살냈지만 지금은 초라해졌죠

펄어비스나 크래프톤이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죠

아무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도깨비라는 게임이 우리나라 게임계를 구원해줄
메시아같이 기대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신거 같아요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아닐 확률이 훨씬 몇 배 더 높습니다

흥행과 상관없이 펄어비스의 시도는 박수받아야 합니다
시도와 과정이 좋은 만큼 결과도 좋으면 좋겠지만
아닐 확률도 항상 있습니다

개발사에 대한 격려와 응원은 좋지만
너무 과도한 기대는 우리의 눈 높이를 너무 높여버릴지도
모릅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결과가 어떻든 펄어비스의 시도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저도 도깨비가 우리나라 게임판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기다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