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선자령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미묘뽀뽀입니다 캠핑포럼 이용자 분들께서는 지난 주말 폭설 피해없이 잘 캠핑하고 오셨는지요 지난 주말에 저는 강원도에 있는 선자령으로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후 완전 뻗어버려서 후기를 안쓰고 넘어가려고 하다가.. 목요일쯤 되니까 어느정도 회복되네요 ㅎㅎ 손도 시렵고 힘들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후기는 관심이없고 정보만 필요하신 분 들께서는 제일 아래로 스크롤을 이동하시면 됩니다
이례적인 폭설 예보에 무작정 3월 19일 새벽에 대관령으로 달렸습니다 경기도에서 출발할때부터 이미 눈이 많이 오고 있었습니다
네비로 가시는 분들은 "대관령마을휴게소" 찍고 가시면 됩니다 주차장은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습니다 저는 아주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주차는 수월했습니다
저의 생명을 지켜줄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했습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도 아이젠없이 오신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넘어지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아이젠 스패츠는 꼭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아이젠과 스패츠는 수명이 긴 제품이 아니라서 저렴한 제품을 자주 바꾸어주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스노우라인 체인젠(1만원대), 스패츠(2만원대)를 착용했습니다 당연히 고가의 제품들은 성능이 더 좋습니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오랜만에 배낭커버도 씌워서 출발합니다 제 배낭은 약 17kg 와이프 배낭은 약 13kg 정도로 챙겼습니다
저 혼자만 가는게 아니라서 그래도 인간답게는 자고 와야하니까 챙기다 보니까 짐이 많아졌네요 (나중에 백패킹안할래!! 소리 방지용) 늬들은...........
등산스틱도 챙겼구요 손모아장갑은 그루브스타 RX 미튼인데요 가격은 만원정도밖에 하지 않지만 가성비가 죽이는 장갑입니다 이미 많은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장갑이죠 장점으로는 손가락쪽에 지퍼를 열어서 핫팩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발핫팩을 발에도 붙이고 이 장갑에도 하나씩 넣습니다 사이즈가 딱 맞아요
출발합니다 저는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표지판보고 쭉 가시면 됩니다 그냥 등산객들이 가는 방향 따라서 따라가셔도 됩니다 진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하시면 선자령 등산로 입구 보다는 바우길 1코스 치시면 더 잘 나옵니다
설산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등산스틱을 꼽아봐도 푹푹 들어가더라구요 역시 강원도 후덜덜...
초입의 kt송신탑을 지납니다 폭설이 오는 중이라 운무가 가득했습니다
초반깔딱고개가 제일 힘든 난관입니다 ㅎㅎㅎ
사람이 없는곳에서 잠깐 마스크도 벗고 숨을 돌려봅니다 초입부터 숲 들어가기 전까지 오르막이 조금 힘들고, 이제 안으로 들어가면 트래킹코스정도의 난이도 입니다 눈이 끝없이 오네요
쉴때는 따듯한물이나 행동식같은것을 드시면 더 좋습니다 하리보 젤리 맛있습니다...ㅋㅋ
숲으로 들어서니 장관이네요
능선에 올라섰는데 계속 폭설이 오느라 앞이 안보이네요 ㅎㄷㄷ 원래라면 요 앞으로 멋진 풍경이 보여야 합니다
드디어 정상부근 박지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인파에 배낭도 무겁고 눈도 오고 해서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등산객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일부 구간은 줄서서 걸어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렇게 등산객이 많은 장면은 처음봤습니다~
자 이제 텐트를 쳐야죠 자리를 찾으러 눈밭을 해치고 갑니다
박지를 정했으면 눈삽을 꺼냅니다 이런게 삽간지 맞나요...?ㅋㅋ
이 사진 보고 오해하지 마세요... 저도 삽질했습니다.... 와이프만 시킨거 절대 아닙니다.....ㅋㅋㅋ
삽질해서 4x2 미터 의 참호를 만든 뒤에 텐트를 펼쳐봅니다 얼마전에 구입한 힐레베르그 날로3gt를 가지고 왔습니다
추워보이시나요...? 진짜 개더웠습니다 전역하고 처음 삽질하는건데 장난 아니더군요 ㅎㅎ 그나마 와이프가 많이 도와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설치 완료!
참호를 꽤 깊게 판덕에 바람에는 좀더 안전했습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왜 계속 떠오르는건지...
일단 텐트안에 배낭 다 던져놓고 둘이서 잠시 바람을 피해 몸을 녹여봅니다 손발이 젖거나 얼만 큰일나기 때문에 절대 무리하지 않고 핫팩을 이용해서 손을 녹였습니다 이날 기온자체는 많이 낮지 않았기때문에 바람만 피해도 좀 낫더라구요
텐트 내부를 정리하고 보온병물로 스틱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보온병이 눈밭에 뒹굴다왔는데도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서 감동... 국내가격은 너무 비싸서 못사구요 11마존 할인행사할때 2만원대에 득템 했습니다 컵은 윌도 폴딩컵 챙겨왔구요 특별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와이프가 이걸로 챙겨가지고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늬들은.....)
예보는 낮에 그친다고하더니 눈이 계속 펑펑 오더라구요
때문에 귀찮지만 중간에 한번씩 눈을 털어줬습니다
팩 박을 공간도 없고 삽질도 더 하고싶지 않아서 등산 스틱과 눈삽을 팩처럼 이용했습니다 눈속에 꼽아버린다음 발로 밟아주니까 겁나 튼튼하더라구요 몸으로 하나 배우고갑니다...ㅎㅎ
아쉽지만 폭설때문에 날이 흐려서 이 멋진 풍경이 사진에 담기지 않네요
그래도 등산객과 백패커들은 계속해서 엄청나게 많이 왔습니다 나중에는 거의 오토캠핑장만큼의 많이 왔습니다 ㅎㅎㅎㅎㅎ
산이라 당연히 화기를 사용할 수 없기때문에 (소지만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발열식품으로 먹습니다 맛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ㅎㅎ 따듯하기만 하면되죠~ 라죽에다가 소주 하나 까면 몸이 따듯해집니다
2차 달려야죠 고추참치+육포+땅콩 먹었습니다 나중에 고추참치가 얼어서 이가 시렵더라구요...ㅜㅠ 음식물을 처리할 수 없기때문에 그래도 싹싹 긁어서 다 먹었습니다!
결국 날이 개지 않고 밤이 찾아왔습니다 밤이 되도 뿌옇네요
날이 안좋아서 텐풍도 잘 안나오네요~
쫄보라서 혹시 추울까봐 우모복과 큐뮬러스 테네카850 침낭으로 챙겨갓는데 기우였습니다 최저온도는 영하3~4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침낭 열고잤습니다....ㅋㅋ
상쾌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새벽부터 바람이 무척 강해지더니 펄럭거리는 소리때문에 중간중간 잠에서 깼지만 포근하게 잘 잤습니다~
근데 발쪽에는 눈이 밀고 들어왔네요...? 뭔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실을 둘러보니 텐트 밖 검은그림자가 눈이 쌓인건지... 아니면 단순히 밖에있던 눈이 날려서 안쪽으로 들어온건지... 알 수 가 없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전실 텐트스킨은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일단 대충 빠르게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 밤새 눈이 또왔는지 겁나 쌓였습니다...
나와서 상황을 보는데 웃기더라구요 참...ㅋㅋ 지금 3월인데 말이 되는 상황인가요..ㅋㅋ
말그대로 폭설입니다 어제보다는 운무가 걷혀서 조금은 앞이 보입니다
의도치 않게 눈 속에 파뭍혀서 잤네요 어쩐지 푹 잤습니다 ㅎㅎ
중간중간 하늘이 열리는 타이밍이 있는데 그때 설경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히말라에야에서 하룻밤 잤다는 인증샷으로 써야겠습니다...ㅋ
구입한지 2주만에 이 상태가 된 저의 새 텐트입니다~ㅠㅠ 가져가서 말리고 정비해야죠..
날로3gt는 패커블디팩 XL사이즈에 무리없이 들어갑니다 (풋프린트 포함) 엄청나게 꽉꽉 압축하면 L사이즈에도 들어갈 것 같습니다
사진찍고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뜨네요
내려갈땐 크게 땀 흘릴일이 없어서 우모복을 입고 그대로 내려갑니다.. 바람이 강할때는 스키고글쓰시면 정말 좋습니다
천천히 내려가 봅니다
날이 좋았으면 더 멋질텐데 살짝 아쉬웠습니다 늦게 내려오신 분들은 하늘이 개서 멋진 풍경을 담아오셨더라구요~ 저는 돌아가서 출근 준비를 해야하므로...ㅠㅜ
이날은 일요일이었는데 굉장히X100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는바람에 내려가는 길이 힘들었습니다 길은 좁고 배낭이 커서 교행할수없는곳이 대부분이라 계속 비켜줘서 오래걸렸습니다
내려오는길은 전망대 쪽으로 내려오면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또 올수 있겠죠
주차장으로 무사히 원점 복귀 했습니다
잘 쉬고 왔습니다
1. 선자령은 강릉 바우길 1코스에 해당되는 트래킹코스 이지만 현재 산불방지 기간으로 선자령 정상석 뒤로는 통제구간이라 갈 수가 없습니다 2. 선자령에서 비박하는 장소는 국유지 이지만 현재 목장측에서 임대하여 목초지로 사용하고 있는곳입니다 3. 해당 구간은 야영행위 자체가 금지 되지는 않습니다 4. 다만 오염물질배출, 화기사용등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5. 또한 이 구역은 목장측에서 정당하게 사용하고 있는 곳이라 목장에서 민원을 제기하면 나가셔야 합니다 6. 다만 겨울에는 목초지로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야영객들이 들어와도 눈감아주고 있는 실정 입니다 7. 특히 화장실이 없다고해서 노상방뇨를 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폐쇄되게 하는 주범들 중 하나입니다 꼭 대소변 응고제 챙겨가세요 8. 바닥에 팩을 박아놓고 회수하지 않은것들이 꽤 많기 때문에 텐트 설치하기 전에 바닥을 꼼꼼히 살피셔야 합니다 9. 아이젠과 스패츠가 없으면 설산은 올라가지 마세요 10. 주차장에서 선자령 정상석까지는 보통 2시간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폭설 백패킹은 너무나 힘들었지만 잊지못할 기억이었습니다 출근도 해야해서 몸이 회복하는데도 오래걸리고 장비정리도 아직 다못했네요 선자령은 꼭 자고와야하는 곳은 아니고 트래킹으로 구경만하고 오셔도 만족하실 겁니다 조만간 다시 후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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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선자령의 비박가능 여부에 관하여 인터넷을 다 뒤져도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제가 직접 문의하고 남깁니다
동부지방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 조XX 주무관 님과 통화한내용 입니다 선자령은 백두대간보호구역이며 비박행위자체를 법으로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염물질배출(쓰레기투기, 노상방뇨 등), 과 화기사용 또는 소지를 단속하고 금지하고 있습니다 (벌금있습니다) 또한 극동계에 목초지로 사용하지 않을때 목장측에서 암묵적으로 허용을 하는 수준이므로 그렇지 않을 때 방문하여 목장측에 불편함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