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단식 1.5달 후기
정확히 2월 설연휴 끝난 다음날부터 시작해서 3/18에 끝났으니 1.5달 정도 진행한 것 같네요.
키는 182cm 정도이고, 시작 체중을 안 쟤고 시작했는데 76kg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걸 64kg까지 감량했으니 1.5달에 12kg를 감량한 거네요.
뚱뚱에서 스탠으로 감량한 12kg이 아닌, 스탠(또는 살짝 건장)에서 마른으로 감량한 12kg인지라 확실히 효과는 좋았다고 평할 수 있을 듯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몸이 말라야 할 필요가 있는데, 코로나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체중에 곤란해 하던 중
설연휴 폭식을 계기로 도저히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굳게 맘 먹고 다이어트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간헐적 단식,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는 격일단식 알게 돼서 이걸로 해봤어요.
원래 격일단식은 하루 굶고 그 다음날은 제한없는 먹는 것이 정석인데 저는 좀 강도를 더 높이고 싶어서 먹는 날조차도 1끼만 먹었습니다.
그 1끼도 700칼로리로 제한했고, 다만 초반에는 1끼로는 넘 힘들어서 2끼 먹는 날이 종종 있었는데 2끼일지라도 합쳐서 1000칼로리 안 넘도록 했습니다.
식단 구성은 닭가슴살(+타바스코 핫소스), 샐러드(+0칼로리 드레싱), 고구마, 닭가슴살순대, 맥주효모(탈모방지), 케일주스(노화방지) 정도였구요.
원래 피자 한판 혼자 해치우는 대식가인 내가 이틀이나 굶었는데 이걸로 되나 싶었으나 이것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불렀어요.
처음엔 진짜 몸이 힘들고 잠이 새벽같이 깨고 그랬는데 나중엔 적응이 돼서 괜찮더라구요.
처음엔 제로콜라나 블랙커피를 달고 살다가 나중에 좀 적응되니까 생수로 바꿨고, 후반기에 더 적응되니 그땐 물조차 안마시고도 지낼만 하더라구요.
운동은 전혀 안했습니다.
목표가 64kg였는데 66kg 정도쯤에서 인바디를 재 봤을때 체지방이 14.5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해서요. 골격근은 예상했던대로 평균 밑이었지만요.
건강에 좋지 않은 방법이라는 거 알고 있지만 건강보다도 후딱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좀 극단적인 방법 선택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건강까지 챙기면서 천천히 다이어트 해가지고서는 한 세월이겠더라구요.
건강이야 그렇다 치고 요요가 문제일텐데, 당연히 이런 방법으로 감량했으니 다이어트 끝났다고 무턱대고 먹어대면 다시 도로 찔거 너무 뻔하니까
식단은 아주 서서히 늘리면서 동시에 이제부터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할 때는 운동 안했지만, 이걸 유지하려면 이때는 필수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식단은 현재 다이어트 끝났으니 1일1식으로 변경했는데, 원래 격일로 먹어와서 그런지 1일1식 따위는 너무 쉽네요 ㅎㅎ
여기에 하루 1시간 정도 근력운동과, 식후 30분 조깅 정도로 운동을 섞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두달 정도 유지기간을 가져야만 진정으로 다이어트가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건강한 방식의 다이어트'로 4달이 걸린다면, 이걸 격일 단식으로 1.5달만에 일단 목표체중부터 달성하고
나머지 2.5달 정도는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거라고. 이 유지까지 끝나야 정말로 다이어트가 끝나는 거라고.
전자나 후자나 다이어트의 종료까지 4달 걸린다는 사실은 똑같지만,
후자(격일단식)은 '목표체중 달성'이라는 결과를 미리 땡겨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서요.
또 다이어트보다는 아무래도 유지가 좀 더 쉬운 것도 사실이구요.
건강에 안좋다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감당 가능한 것 같아서 한번 해봤습니다.
격일단식 시작 전 마땅한 후기가 없어서 답답했던 당시 마음이 생각나 한번 후기를 공유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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