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이제 산으로 가즈아~편)
먼저 게시한 글인 등산 입문자도 부담없는 겨울산행지 10곳 추천 과
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준비물편)에 이은 시리즈물의 형태로
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실전편) 을 제 미천한 산행경험을 사례위주로 말씀드렸으며,
이어서 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이제 산으로 가즈아~편) 입니다.
이제 겨울산행지도 한번 보시고, 산행을 위한 준비물과 실제 사례들도 살펴보셨으니 산으로 가셔야죠?ㅎㅎㅎ
어제 제가 김천 대덕산, 수도산을 다녀온 산행을 바탕으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겨울산행지 선택
금요일부터 전라도, 충청도 일부 지역에 눈소식으로 잔뜩 들떠있으셨죠? 저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전부터 산킷리스트로 꼽아왔던... 덕유산, 가야산, 민주지산, 황악산 등 무수히 많은 명산을 조망할 수 있다던 김천 대덕산과 역시 가야산 특급 조망처인 김천 수도산을 다녀왔습니다.
지난달에 덕유산의 멋진 설산은 이미 경험해본 후이고, 덕유에 눈이 내린다면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네요. (결과적으로는 덕유에는 눈이 거의 안 왔더군요.ㅎㅎㅎ 역시 몰라요.. 겨울산은)
이렇게 산행지 선택은 본인 입맛에 맞게 고르시면 됩니다.
광주, 전남쪽에 눈이 많이 온 건 확실했으니 눈이 쌓인 산을 찾고 싶었다면 무등산, 월출산 쪽으로 아니면 저처럼 눈산행보다는 맑은 날 조망을 즐기고 싶다면 그 산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물론 예보는 꼼꼼히 보셔야 합니다.
산행지에 눈이 오는지 여부, 그리고 흐린지 맑은지, 대기질은 어떤지, 바람과 습도는 어떤지... 최상의 조건은 전날 오후까지 눈이 내리고 날씨가 맑아지는 그리고 바람이 잠잠하고 습도는 높아서 코발트블루, 스카이블루 바탕에 새하얀 상고대가 잘 형성된 날씨가 좋겠지요. ^^
지난 1월의 남덕유산
그리고 교통수단과 경로를 확인합니다. 특히 제설여부는 겨울산행에서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자차이동시 스노타이어와 스노체인 등을 따로 준비하셔야 될 필요도 있습니다.
저는 위 사항들을 확인하는데 기상(구라?)청 사이트의 산악예보와 에어코리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싸이트나 앱들도 많으니 저마다의 방법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산행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등린이 추천산행지는 다시 아래 링크 올립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117002
2. 준비물 챙기기
산행지는 골랐으니 이제 준비물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봅니다.
가. 의류 - 상의 : 내의, 티셔츠, 플리스(경량패딩, 솜잠바), 고어자켓(바람막이), 우모복 - 하의 : 내의(타이즈), 겨울바지, 두툼한 양말 넉넉히 - 기타 : 머리(얼굴과 목까지), 손을 보호해주고 감싸야 함 * 모자(귀돌이), 비니, 털모자, 군밤모자 뭐 다 좋습니다. 싸매서 바람만 안 들어오면 되요. * 장갑, 버프, 바라클라바, 마스크, 넥게이터 등
나. 장비류 - 등산화 : 겨울용 준비(춘추용, 메쉬 절대 금지) - 아이젠 : 가장 중요, 겨울에는 배낭에 넣어놓으시고 봄 오면 꺼내세요 - 랜턴, 호루라기, 은박담요도 다이소에서 사서 비상대비 배낭에 넣으시고 - 스틱은 선택입니다. (무릎보호가 필요하신 분은 필수)
다. 먹을거리 - 보온병에 따신 물, 코코아... 비상식(행동식) 끝입니다. - 걍 하산해서 맛있는거 드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간략히 적어봤습니다, 아래 준비물편 게시글 링크 올리니 필요하시면 복습하시구요.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117011
라. 제가 챙겨간 의류와 장비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의류는 고어텍스 자켓빼고는 제가 직장에서 입는 옷들이니 정말 옷에는 메이커나 이런거에 너무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걍 상황에 맞게 입으시면 됩니다. 단 뜨시게.. 차고 넘치게 준비하세요.
실제 착용한 모습... 한파의 날씨라고 해서 조끼를 입었더니 좀 끼네요.. 어제 산행시엔 조끼 빼고 다녀왔습니다.
아내가 집에서 제가 옷 입고 있으니 그 모습이 재밌는지 찍어줬네요. ^^
3. 산행지 들머리까지 이동
안내산악회면 편하게 가시고 자차면 눈길, 빙판길 특히 블랙아이스.. 위험구간이라고 생각하면 서행해서... 최대한 조심해서 가시면 됩니다.
사실 전 겨울산행할때면 들머리까지 이동이 제일 걱정이에요. 산이야 준비물 잘 챙겨가고 등력도 어느정도 되서 걱정이 없으니 산에 가서 즐기면 되는데 겨울에는 운전이 가장 걱정이에요. ㅠ ㅠ
4. 이제 산으로!!!
산행 들머리에 도착해서 산행시면 됩니다.
어제 다녀온 대덕산, 수도산 산행후기 형태로 적어볼게요.
대덕면에서 덕산재 오르는 길
눈이 살짝 깔렸네요.
염화칼슘인 것 같기도 하고.. 대부분 국도나 지방도, 시도, 군도 등은 제설을 왠만큼은 해놓습니다.
근데 갑자기 폭설이 내려서 제설을 해도 금방 쌓이거나, 외진 고개길 같은 곳은 체인 있으셔야 할 겁니다.
저기가 오늘 가야할 좌 초점산 우 대덕산입니다.
덕산재 도착.. 차한대 없이 황량합니다.
근처 덕유는 눈이 없어도 많이 오셨을텐데... 전 이런 한적한 산행을 좋아합니다.
귀요미 밧딧불이.. 덕산재가 김천 대덕면과 무주 무풍면의 경계인가 봅니다.
등산 안내도.. 오늘 등산코스는 백두대간 길이네요...
등로 초입새 왠만한 곳에는 이런 안내도가 있으니 한번 쓰윽 보고 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산행 시작전 트랭글을 켜서 방향을 확인하고 산에 오르세요. 이런 고갯마루에서는 등린이면 방향을 잘못 잡아 엉뚱한 산으로 오르기 십상입니다.
항상 갈림길에서는 트랭글을 켜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게 결국은 시간, 체력 버는 겁니다.
눈이 아주 아주 살짝 왔네요.
선답자 없는 한적한 산길을 호젓하게 걸어봅니다. ^^
얼음폭포라는데.. 실소가 나올정도로 작은 규모입니다.
그만큼 덕산재부터 대덕산 정상까지는 볼거리가 전무합니다.ㅋㅋㅋ
때마침 얼음이 얼었으니 얼음폭포가 맞긴 하네요..
약수터도 하나 나오는데.. 물뜨기도 어렵고... 참 그러네요...
고도가 올라가니 산죽과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서 아이젠 착용합니다.
방법이랄것도 없지만 먼저 앞코 부분을 신고.. 양말신듯 땡겨가며 뒷부분에 걸어줍니다. 고무탄성이 있으니 배에 힘 딱 주시고 걸어주세요.
사전에 연습하셔야 합니다. 아이젠은 누가 해주기도 어려워요..
그리고 바람부는 능선에서 착용하지 마시고 바위 뒤나 능선 전에 착용하셔야 손 어는 일이 없습니다. 암튼 설산에선 아이젠 착용하면 천군만마를 얻는격이죠. 천하무적입니다. 이제 척척 걸어오르기만 하면 됩니다.
겨울산행에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아이젠이 있으면 체력과 시간을 아낄수 있고, 부상을 방지해 줍니다.
대신 착용이 귀찮고 발이나 무릎이 불편하거나 아플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불편이 있더라도 적시에 꼭 착용하셔도 불상사 생기지 않도록 해주세요~
이제 눈이 많아집니다.
이 눈들도 하산할때 보니 거의 다 녹았어요... 덕유, 소백 이상급 고봉 제외하고 왠만한 산에서는 상고대 오후에는 보기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더라도 오전이랑은 급이 달라져요.
자잘한 풀잎 눈꽃들이 귀엽네요.
처음 바라보이는 삼봉산과 덕유산.. 이모습 보러 온거죠. 정말 멋집니다.ㅎㅎㅎ
나무데크 길 지나 바로 정상이네요.
정상석 뒤로는 가야산 연꽃봉우리가 보이고...
대덕산 블랙야크 명산플러스에 속한 산이라.. 오랜만에 인증 하나 박고 왔네요.ㅋㅋㅋ
정상에서 칼바람 불때 정상석 뒤에서 잠깐 바람을 피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 배낭 내려놓고 대덕산에서의 멋진 조망을 즐겨봅니다.
가야산
가까이 초점산과 가야산
눈은 없지만 겨울산만의 매력이 또 있네요.
민주지산.. 여기도 겨울산행 명소지요.
황악산도 멋지네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덕유산방면 풍광
좌측 앞쪽의 삼봉산의 위용도 대단합니다.
덕유는 슬로프만 하얗네요.ㅎㅎㅎ ㅠ ㅠ
하산길에 바라본 가야산...
어제 이어서 다녀온 김천 수도산의 모습도 사진 몇장 올려보며
이상 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이제 산으로 가즈아~편)을끝마칩니다.
그동안 많이 추천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멋진 겨울산행 하시기 바라구요, (오늘 눈 온 곳이 많은데 동네뒤산이라도 다녀오세요.)
그럼 항상 안산즐산 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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