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휴양림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달 휴양림 추첨에 모두 낙첨되었던 미묘뽀뽀입니다 며칠전 우연히 줍줍에 성공하여 용인자연휴양림 (이하 용자휴) 의 최고 난이도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는 11번데크에서 자고 왔습니다
백패킹모드로 갈까 쉘터모드로 갈까 고민하다가 이번주는 휴식을 목적으로 난로와 쉘터를 준비했습니다 최대한 짐을 줄였습다만 사진에 웨건과 등산화가 있다는건... 용자휴를 가보신 분이시라면 다 아실겁니다......
도착했습니다 경사가 와....
도중에 힘들어서 와이프랑 바톤터치 합니다 ㅋㅋㅋㅋ 약골이라 미안해 여보........ 본의아니게 하체운동하고 왔습니다
11번데크가 보입니다 후... 진입로가 없습니다 전문용어로 "맹지" 죠 근처 다른 데크 앞에 웨건을 세워놓고 직접 짐을 들어서 옮겨야합니다 운동 되고 좋네요...^^*
거의 최상단 데크들 중 하나라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좋네요 근데 아직도 숨이 차는건 기분탓일까요...?
11번 바로 뒤쪽은 데크로드라서 걷는 사람들이 많다면 데크를 걷는 소리가 울려서 불편하실 수 도 있습니다
11번데크는 4 x 4 데크 입니다 저는 4미터짜리 헬리녹스 노나돔을 들고 왔습니다
데크가 좀 더러운감이 있어서 그라운드시트를 깔고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11번데크는 좀 기울어져있습니다 ㅎㅎ
빠른 설치 완료! 4미터짜리 쉘터라서 데크에 간당간당하게 딱맞습니다
많지 않은 장비들도 빠르게 다 설치했습니다
나름 줄여서 가져왔는데 그래도 챙길건 다 챙겼네요 ㅋㅋ
데크사이사이가 이물질로 꽉 차있어서 오징어팩을 설치할때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그 덕분에 데크사이로 바람이 하나도 안들어오더라구요 이득인건가요...?
설치를 다 해 놓고 주변 데크로드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나름 괜찮은 휴양림이라 걷기 좋게 잘 정비해 놓았습니다
지나가면서 제 텐트도 한장 찍어봅니다 바로 옆 6미터 짜리 데크는 계속 비어있더라구요 용자휴의 몇 안되는 6미터 짜리 데크는 경쟁률이 엄청 치열한곳입니다만 현재 코로나의 여파로 당일 취소도 수수료없이 무료취소가 가능하기에 빈 데크가 꽤 있습니다
저 멀리 해가 지고 있네요 노을 보러 아랫동네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겨울 숲길 느낌나고 좋습니다 괜히 휴양림이 아니죠 ㅎㅎ
용자휴가 나름 노을맛집이라 올때마다 꼭 챙겨봅니다
아랫동네(?) 내려온 김에 매점도 들렀다가 갑니다 .... 다시 올라가는길은 죽음입니다
옆에 보이는 숲속의집 들은 공사로 인해 운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숨이 차는 느낌이네요 오르막을 다시 올라갑니다....하....
아이스 박스 대신 백패킹때 사용하는 작은 쿨러에 중요한것들만 넣어 왔습니다 성능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쪼그매서 귀엽습니다 ㅎㅎ
날은 춥지만 맥주 한잔 해보았습니다 400ml 짜리 패트로 나온 제품이 있어서 사봤더니 병맥주 먹는느낌인데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난로 가방은 어디 치워두기도 뭐하고 해서 뚜껑만 열어서 쓰레기통을 대신해서 사용했습니다 ㅋㅋㅋ
해가 지더니 금방 깜깜해졌습니다 역시나 골제로 랜턴으로 챙겨왔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여기 저기서 목소리가 커지더군요 방어용으로 오랜만에 스피커 살짝 틀었습니다
최근 캠핑장에서 스피커를 틀지 말자는 의견이 많아서 저도 비싼 스피커는 전부 처분했고 알리에서 2만원정도에 판매하고있는 ewa 스피커를 가지고 다니다가 시끄러울때 방어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질이 그닥 좋지는 않지만 저렴하고 작은크기때문에 패킹할때 좋습니다
근처 맛집에서 꼬막비빔밥 포장해다가 먹었습니다 역시 저녁식사는 사다 먹는게 꿀이죠....ㅋㅋ
밤이 깊어지자 데크의 3분의 1정도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철수하시더라구요 주무시는것도 아닌데 텐트까지 설치하시고 수레로 주차장으로 짐 옮겨서 당일치기 철수하시는 분들 보시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ㅎㄷㄷ
저는 반합으로 만두쪄서 2차 달렸습니다 반합을 사면 뭘 자꾸 찌게 되더라구요 만두도 찌고... 살도 찌고......(?)
용자휴의_흔한_화장실_다녀오는_길.jpg
소변을 참았다가 몰아서 싸게 되더구라구요 몇번을 왔다갔다 한건지.....ㅜㅠ
지난번에 해먹었던 치즈구이가 맛있어서 오늘 또 챙겨왔습니다
까망베르치즈에 칼집을 내고 꿀을 뿌려줍니다 (저는 꿀이 없어서 올리고당을 뿌렸습니다;;)
그 위에 견과류를 뿌리고 버너로 살짝 데워줍니다
비스킷에 얹어먹으면 꿀!맛! 입니다
얼마전에 슬로바키아에서 직구하다가 합배용으로 담았던 헬리콘텍스 타올 라지 사이즈 입니다 색상은 올리브이고 가격은 만원 정도 였습니다
보관망도 있고, 내부에도 조그맣게 묶을수있는 끈도 달려있네요 마치 스포츠타올같은 느낌의 수건인데 세차 타올정도의 큰 크기 입니다 흡수력도 좋더라구요
이 수건을 꺼낸 이유는 바로...
결로가 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외부의 온도가 영하5도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결로가 빠르게 얼고있었습니다 역시나 귀찮은 관계로 아래쪽은 놔두고 상단쪽만 타올로 슥슥 닦아 냈습니다 잘때 얼굴위로 결로가 떨어지면 곤란하니까요~
아직 다른분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렸지만 저는 항상 귀마개를 챙겨다니기 때문에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근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의 자동차들이 달리는 굉음에 눈을 떳습니다 9시간이나 잤습니다;; 일찍 접고 가려고했는데 망했습니다 ㅎㅎ
해가 벌써 중천에 떳네요 아침공기가 차더라구요 최저온도는 영하 10도였습니다
진입로가_없는_흔한_데크의_모습jpg
동계 아침엔 액출버너가 최고 입니다 항상 아침 커피물 데울때는 빌빌대는 버너의 불꽃을 보았었지만 액출은 그런게 없네요 불이 너무쎄서 줄였습니다 ㅎㅎ
귀찮아도 커피는 한잔 마시고 가야죠
문 활짝 열어놓고 쌀쌀한 아침공기를 느끼며 한잔 마셨습니다 겨울에는 당일 나들이 관광객들이 없어서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커피 그만먹고 정리하자고 하는데 들은 척도 안하고 핸드폰하면서 놀고있네요 늬들은~~~~~~(이하 생략)
정리는 원래 저의 몫이니까요^_^ 하나둘씩 챙겨봅니다 조그마한 아이템들은 전부 헬리녹스 사이드스토리지에 때려넣고 왔습니다
이건 헬리녹스 벤치 인데요 제가 가지고 다니는 받침대 중 가장 비싼 놈 이지만 부피,무게에가 장점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분들은 구입 후 방출 1순위가 이 제품 이라고 하더라구요
해가 떳는데도 얼어붙은 성애들이 녹지를 않네요 집에서 말리기로하고 그냥 철수하기로 합니다
아침공기가 많이 차가워서 서로 말없이 빠르게 철수를 했습니다
철수전에 사진 한번 찍었습니다 저 아래로 내려가야죠........ㅠ.ㅠ
내려오는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무사히 잘 내려왔습니다 다시는 최상단 데크 근처에서 얼씬하지 않겠습니다....
잘 쉬고 왔습니다
용자휴의 특이사항으로는
1. 데크 틈사이에 이물질이 많거나 사이가 벌어져서 오징어팩, 데크팩 둘다 사용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데크가 파손되거나 기울어진 데크들이 꽤 있습니다 3. 11번데크는 진입로가 없고 기울어져 있으며 데크팩, 오징어팩 둘다 사용이 힘듭니다 4. 숲속의 집은 공사를 이유로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5. 화장실, 개수대는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온수도 24시간 나오고 있습니다 6. 현재는 샤워실 이용이 가능합니다 7. 기존에는 코로나 여파로 사이트의 절반만 오픈되었는데 현재는 전 사이트 모두 오픈되었습니다 8. 일반쓰레기는 용인시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셔야 버릴 수 있습니다 9. 현재 예약취소시 수수료가 없습니다 (때문에 빈 데크가 꽤 있습니다) 10. 용자휴는 코로나 여파로 3월부터 운영하지 않습니다
본의 아니게 용자휴에서 하체운동을 하고 왔네요 다음주엔 멋진곳에서 좀 걸으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후기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