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실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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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실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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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을 게시한 등산 입문자도 부담없는 겨울산행지 10곳 추천 과

 

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준비물편)에 이은 시리즈물의 형태로

 

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실전편) 을 제 미천한 산행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산행경험이 있으신 등산고수님들은 코웃음칠만한 경험들이지만,

등린이 여러분을 대상으로 적는 글이니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고수님들은 가볍게 뒤로가기버튼 클릭 부탁드려요~)

 

 

 

먼저 저의 미천한 등산경력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초딩, 중딩때 아버지 손에 이끌러 속리산, 소백산, 백악산 정도 집 주위의 산을 몇번 억지로(?)다녀온 적이 있고,

 

본격적인 등산은 2014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직장후배가 등산이 그렇게 좋다고 해서 집근처 충주남산으로 다니기 시작했네요.

 

그렇게 시작된 산행은 현재까지 블랙야크 백명산 완등, 국공 유명봉우리 완등, 1500m이상 고봉 완등 

뭐 이런 정도의 산행경험을 하게 되었구요.

 

전 봄, 여름에는 텃밭농사를 하는 관계로.. 그리고 더위에 약한 관계로.. 

주로 가을, 겨울에 산에 많이 다닌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 그리고 설산을 겨울 산행은 경험이 좀 있는(?) 편이지요..

 

 

그러면 각설하고, 겨울 산행 경험 몇가지를 말씀드려 볼게요.

 

 

1. 한겨울 소백산 산행

 

2014년부터 시작한 동네뒷산 산행은 이제지겨워서 가봤던 소백산 겨울산행에서 소백형님에게 아주 혼쭐을 나고 오게 됩니다.

 

어렴푹한 제 기억으로는 고글도 없고 제대로 된 장갑도 없어서 

인증사진 찍는다고 손은 다 얼고, 고글도 없어서 눈은 얼어버린거 같은 공포에 황급히 정상을 벗어난 게 생각이 납니다.

바람은 또 어찌나 불던지 몸이 정말 날아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정말 산에서 죽을수도 있겠다 생각했던 산행이었습니다.

 

그 이후 고글도, 장갑도 사고... 한층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었지만

소백 칼바람을 알고 나서부터는 겁없이 칼바람 몰아치는 정상에서 사진찍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네요.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59976

 

당시 후기가 있어 링크해 봅니다. 

 

 

 

2. 2015년 생일날 다녀온 지리산 중탈산행

 

제 8년간의 수백번의 산행 중 정상까지 가지 못했던 유일한 중탈 그리고 최악의 평속이었던 산행이었습니다.

 

이 산행은 형과 생일기념으로 오른 지리산에서 폭설로 한파로 결국 장터목대피소에서 중탈하였구요,

사실 눈온다는 것만 알고 갔지 제대로 된 준비를 못해가기도 했지만(먹을거리만 한짐 잔뜩 싸감...ㅋㅋㅋ)

출발시간이 늦었고 폭설로 인해 평속이 도저히 나오지 않아 천왕봉 등정은 포기했네요.


위 산행에서 주목할 점은 겨울산행에서는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는건 기본이고,

출발시간이 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날 거의 해떨어져서 내려왔는데 몸은 지치고 정말 겁나더라구요. 

 

참샘 지나서인가.. 어떤 분이 메쉬 단화에 반바지에 가벼운 배낭 메고 오르시던데.. 아무 트런하시는 분인지

엄청 빠르게 오르시던데... 뜬금없이 그 분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며 생사가 궁금해지네요.ㅎㅎㅎ

 

아래는 이시기 즈음의 뉴스기사입니다. 겨울철 탐방로를 벗어나는 일은 정말 자살행위이니 어리석은 짓 하지 말아야겠네요.

 

2014년 11월 소백산을 찾은 60대 여성이 흰봉산 삼거리일원(비법정)에서 조난돼 이틀에 걸친 수색 끝에 발견했으나, 영하의 날씨로 인해 사망했다.

같은 해 크리스마스 날에는 지리산에 오른 40대 남성이 전날 장터목대피소에서 숙박 후 다음날 탐방로를 벗어난 곳에서 배낭을 메고 누운 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아래 산행후기 링크도 올려봅니다. 이날 분위기라도 파악해 보시라고... 같은 설산이라도 지리산, 설악산은 정말 넘사벽입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59543

 

 

3. 2019년 역시 생일날 다녀온 공포의 백덕산 산행

 

 2019년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진짜 미친듯이 산에만 다녔던 시기인데..

(백명산 인증한다고 거의 전국의 산을 일주일에 4, 5번 이상 다녔으니까요. 거의 산에 살았었죠.. ㅋㅋㅋ)

 

이 시기는 어느정도 산행에 자신감이 붙어있던 상태이고 몸상태도 최고조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산행이었는데 제 산행역사에 최악의 공포산행이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이날 상황은 11.27일 들머리인 문재에는 첫눈이 1, 2센티 정도 살짝 내린 상태였고,

낮이 되면서 기온이 살살 올라 눈이 진눈깨비로 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눈이 많이 올거란 생각은 애초에 안 했던 탓에(그냥 첫눈 살짝 온거 보려고 갔던거에요. ㅠ ㅠ)

메쉬 단화에 춘추용 자케, 물, 초코바 정도 들은 가벼운 배낭채비로 오르게 되었는데 (랜턴X, 폰배터리X, 먹을거리X)

산행 시작하기 전에도.. 와 오늘 여길 올라야되나.. 그냥 포기해야 되나.. 할 정도 고민하다가,

부부 한팀이 먼저 올라가시는걸 보고 따라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하산때 보니 이 부부도 얼마 오르지 않아 금새 중탈하셨더라구요. 역시 배우신 분들은 다름... )

 

초입새 임도길을 지나 능선부에 오르니 안개로 인해 시야가 무척 좋지 않은 상태여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계속되는 눈비로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메쉬로 된 등산화는 젖어오기 시작하고, 

자켓과 모자도 진눈깨비에 젖어들어 몸이 슬슬 얼어오는 걸 보니 와.. 정말 이때 그냥 포기하는게 맞았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고집은 있어서 일단 정상까지는 가봐야되지 않겠나 싶어 계속 진행해봅니다.

안개로 능선 양 옆은 보이지도 않고.. 이날 길이 어렵지 않아 다행히 정상까지는 어찌어찌 진행을 했고...

(블약 인증사진 보면 정말 혼이 쏙 빠진 표정ㅎㅎㅎ)

온 길로 방향을 잡아 무사히 하산까지 하게 되었네요.

 

백덕산 알바 얘기는 산행조사할 때 익히 들어던터라.. 엉뚱한 데로 안 가려고 트랭글도 꾸준히 위치를 확인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날 산행은 부실한 준비에 큰일날수도 있었지만,

등로 자체는 어렵지 않았고 부지런하고 신중하게 움직여 몸에 열을 냈고, 별다른 알바없이 침착하게 산행을 진행된 것이

무사히 살아돌아오게 되었던 요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평정심, 침착함, 냉철한 판단력... 위급시에 갖추어야 할 덕목인 것 같습니다.

 

이날 산행은 쪽팔려서 산행기도 안 올렸네요. 사실 곰탕이라 올릴만한 사진도 없구요. ^^

 

 

4. 2019.12.31. 일출과 함게 동상을 얻었던 북한산 백운대 산행

 

 2019년 마지막날 북한산 일출산행 사례입니다.

 

이날은 한파주의보(?)까지 발효된 어마무시하게 추웠던 날이었습니다.

 

겨울산의 무서움을 잠시 망각하고ㅠ ㅠ 

장갑을 춘추용으로 갖고가놓고, 북한산의 멋진 일출과 풍광을 사진으로 담아본다고(이날 풍광은 정말 최고였죠...)

장갑벗고 사진 찍다가 오른손 검지첫째마디에 동상을 입었습니다.(딱 폰 찍는 부위... 정확합니다.ㅎㅎㅎ)

그나마 사진찍으려고 장갑 오른손 검지부분만 칼로 뜯어내서 그쪽만 노출하도록 했던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북한산이 낮다고 얕봤는데 이날 한파로 영하 10도 이하 / 초속 최소 20미터퍼섹크 이상으로 기억되는데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자살행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날 좋은 동행분 만나 함산도 하고 재미났던 추억이 있어 인상깊었던 산행 중 하나네요.

 

참.. 동상은 첨에는 몰랐는데.. (처음에는 그냥 엄청 시리고 약간 통증이 느껴짐)

나중에 하루이틀 지나니 화상입은것처럼 수포가 생기더니ㄷㄷㄷ

1주일 후 자연스레 없어졌습니다. ㅎㅎㅎ

별다른 통증 같은건 없었는데 여기서 더 동상이 진행되었더라면 괴사단계까지 가는것 같습니다.ㄷㄷㄷ

 

암튼 낮은 산이라도 바람이 더 중요하니 칼바람 부는 곳에 가실땐 진짜 보온, 방풍에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이날 후기도 링크해 볼게요

(후기 올릴 땐 동상까지인줄은 몰랐었어요. 사진 찍는게 고통이었다는 얘기는여러번 했었네요 ㅎㅎㅎ)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107217

 

 

 

5. 소백산, 설악산 산행 시 저체온증 사례

 

산행 중 저체온증 사례는 꽤 여러번ㅋㅋㅋ이라 한번에 묶어서 말씀드릴게요.

 

산중 기온은 9월말 정도면 정말 엄청 추워집니다.

그리고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 겨울이나 나름 없구요. 

 

제 경우엔 등린이 시절 9월말 정도에 소백산, 설악산 갔다가 추위에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몇번 있습니다.

 

소백산에서는 장갑벗고 정상주변 사진찍다 손이 다 얼어버려 배낭 지퍼를 끝끝내 못 열어 초코바 하나 못 먹고 바로 하산한 기억이 있고,

설악산에서는 생초보때 옷을 부실하게 입고가서 턱까지 덜덜덜덜 떨다가 중청으로 바로 내려와 바로 캔커피 사서 손 녹이고 컵라면 익혀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암튼 산에서의 겨울은 9월중순부터 5월초까지다.. 라고 각인시켜 놓고 다니셔야 추위에 어려움 겪는 일 없으실 겁니다.

물론 그 외 시기에도 보온의류는 넘치게 챙겨다니시는게 좋구요.

 

 

6. 계곡물에 빠진 상태에서 산행했던 방태산 

 

이 산행은 약간 에피소드에 가까운데...

휴양림 계곡 지나며 폭포사진찍으려고 올라선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종아리까지 강제?입수당하는 대참사가 일어나면서 

다리와 발이 다 젖은상태로 무모하게ㅠ ㅠ산행한 사례입니다.

 

주억봉까지 오르는 가파른 길이 미끄러워 정말 진땀빼며 오른 덕분에

체온이 올라선지 큰 추위라던지 동상같은 건 없이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이날 주억봉 해발이 1,444m였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4가 세개나...ㅎㅎㅎ)

 

아마도 이날 날씨가 눈은 왔지만 기온은 풀리는 상황이었고,

계곡으로 올라 바로 정상까지 가는 코스라서 바람을 거의 맞지 않았던게 체온을 크게 빼앗기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팁이 있다면 걸으면서 발가락을 쉴새없이 꼼지락꼼지락거렸습니다.ㅎㅎㅎ 

암튼 계속 움직이는게 체온유지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이 당시에 아침에 냉수욕을 하고, 제천 알몸마라톤도 나가고... 추위에 어느정도 단련이 된 상태라... 이날 진행을 하긴 했지만,

등린이 여러분은 물에 빠지면 바로 하산하시길 바랍니다.

 

이날 후기도 마침 올려놨던게 있으니 겨울 설산의 모습을 한번 감사해보시기 바라며,

이만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전국에 눈예보가 있네요.

 

많은 분들이 설산행 준비하실텐데.. 저도 가까운 소백산이나 바래봉에 한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항상 안산즐산 하세요~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107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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