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성세기해변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등산을 싫어하는 백패커 미묘뽀뽀 입니다 ㅋㅋㅋ 올해 마지막 캠핑을 제주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제주항공을 이용했고 박배낭 비닐은 3천원에 1+1 입니다 제주항공에서 판매하는 비닐은 나름 튼튼해서 올때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어떤 항공사 비닐은 한번쓰면 이미 다 찢어진상태로 벨트에서 만나게 됩니다 ㅋㅋ
언제나 공항을 나오면 제일 먼저 사진을 찍게 되는 곳이죠 야자수때문에 제주도에 왔다는 기분이 확 듭니다
김녕성세기해변 야영장에서 하룻밤 자기로 결정을 했는데, 올레길20코스가 지나는길이라 20코스 시작점으로 간 뒤 야영장으로 뚜벅이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예상 소요시간은 20코스 시작점 - 김녕해변야영장 1.8km 약 30분입니다
올레패스포트를 챙겨왔습니다 올레길20코스는 총 17.6km 이고 5~6시간이 소요된다고 나와있네요
공항에서 101번 버스를 탑승하고 김녕으로 갑니다 한번에 갈 수 있고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입니다
김녕환승정류장(김녕초등학교)에서 하차하면 바로앞에 김녕킹마트가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흑돼지 족발, 쓰레기봉투 등을 구입했습니다 2인분정도 되는데 가격이 9800원이라 가성비 최고 입니다 뽐뻐답게 여행와서도 가성비 찾아야죠 ㅋㅋ 맛도 좋습니다 바로 옆에 하나로 마트도 있어서 둘러보시고 더 맘에 드는곳에서 장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소가스는 근처 마트,편의점 모두 230g 1개에 3천원대 입니다 배타고 들어와야해서 비싼가봅니다
김녕킹마트 옆 대복해장국에서 고사리육개장을 한그릇 먹었습니다 고사리육개장하면 우진해장국이 제일 유명하지만 저는 여기가 훨씬 맛있더라구요 우진해장국의 칼칼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표현이 될까요? 가장 좋은 점은 웨이팅이 전혀 없다는 점 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갔다가 후회하셔도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ㅎㅎ
먹고나서 올레길20코스 시작점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트럭 한대가 옆에 서길래 쳐다봤더니 아저씨가 아무말도 없이 귤 4개를 던져주십니다 ㅋㅋㅋㅋㅋ 큰 배낭을 메고 걷고 있어서 힘들어보였나 봅니다 (걷기 시작한지 5분되었습니다ㅋㅋ) 감사 인사를 드리고 다시 걸었습니다
올레길20코스 시작점에 도착했습니다 김녕환승정류장(김녕초등학교) 에서 20코스 시작점까지는 도보로 약 10분입니다
파란색 통을 열어보면 도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19코스 종료 도장, 하나는 20코스 시작 도장 입니다
야무지게 시작 도장 꽝 했습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주신 귤 놓고 인증샷 찍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올레길 곳곳에 있는 이 화살표를 보면서 걷기만 하면 됩니다 갈림길이 나올때 고개를 들어보면 항상 이 표식이 항상 있습니다
걷기 시작해 봅니다 야영장까지는 30분거리밖에 되지 않아서 등산스틱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물이 정~~~~~말 맑습니다
걷다보면 멋진곳이 정말 많습니다 와이프도 넘나 맘에 들어서해서 괜히 제가 뿌듯하더군요 (다음날 얼마나 고생할 줄 모르니 맘껏 맘에 들어 하길 빌며...ㅎㅎㅎ)
20분정도 걷다보면 구좌 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벌써 김녕성세기해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시간도 많고 일찍 온 지라 여기저기서 사진 많이 찍었습니다
야영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텐트가 몇 동 있네요 현재는 비수기라 관리인도, 야영비도 없습니다 좋은 말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고 나쁜 말로 방치되어 있는 곳 입니다
오자마자 벤치에서 물멍 때립니다
괜히 김녕김녕하는게 아니죠 정말 멋집니다 서쪽의 해변들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오늘 가져온 텐트는 힐레베르그 카이텀3gt 입니다
빠르게 설치 완료했습니다
멍청하게도.. 팩 갯수를 착각해서 챙기는 바람에 스트링을 하나도 당기지 못했습니다 바람이 굉장히 심했는데... 어쩔수 없었습니다 제 잘못이죠ㅜㅠ
텐트 설치하고 또 물멍 립니다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야영장 바로 앞 화장실은 폐쇄 되어있으나 주차장 쪽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걸어서 약 3분 소요됩니다
관광객들이 엄청 더럽게 써서 재정비를 한번 거친 화장실인데요 현재는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여기 가시는 분들은 제발 자기 집처럼 사용해주세요 더럽게쓰면 언제가 또 폐쇄될 것 입니다
특히! 여기에다가 쓰레기 버리시면 안됩니다 더 가까운곳에 쓰레기장 있습니다
제주는 제주네요 화장실 옆에 있는 나무 조차 멋집니다
해가 지기 전 한바퀴 둘러봅니다
이 날 바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낮에는 5~6m/s 정도로 계속 유지가 되었습니다
바람때문에 텐트안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까 김녕킹마트에서 구입했던 흑돼지족발 입니다 ㅎㅎ
한라산17도로 달렸습니다 ㅎㅎ
어둠이 깔린 야영장의 모습 입니다 바람이 강한 날이라 야영객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네요
오늘 저는 비화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비화식이란 맛집에서 포장해서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ㅋㅋㅋㅋㅋ
근처에 횟집에서 방어회와 딱새우회를 사다 먹었습니다 맛은 뭐... 둘다 제철이라 끝내줬습니다
맥주로 마무리했습니다 주차장 쪽에 있는 CU 편의점이 오후 6시30분쯤 문을 닫기 때문에 필요한게 있다면 일찍 사다놓으셔야 합니다
단점으로는 전체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2리터 삼다수 기준으로 버스정류장쪽 마트가격의 약2배를 받고 있습니다
내일 걷기로 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외부온도는 약 10도, 크게 낮은 기온은 아니었으나 바람이 굉장히 강해서 체감온도는 낮았습니다 영하까지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라서 컴포트0도 침낭으로 잘 잤습니다 제주는 따듯한 곳 이네요
새벽~아침 바람예보가 7~10m/s 이었는데 팩이 모자란 상황이라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무슨 방법이 없기때문에 그냥 잤습니다~~
박지를 잘 잡으셔야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가로등 입니다 저는 가로등을 신경쓰지 않고 자리를 잡았더니 밤새 가로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ㅎㅎ
새벽 중간중간 바람이 너무 세차게 몰아쳐서 중간중간 계속 깼습니다 이너텐트가 한번씩 제 얼굴을 때리더군요;;; 팩을 제대로 챙겨오지 못한 멍청한 제 탓이죠 흑흑
오전 7시30분쯤 해가 떴습니다 바람때문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어찌어찌 잘 버티긴 했습니다
터널형텐트는 옆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굉장히 취약한데요 새벽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옆에서 계속 바람이 들이쳤고, 가이라인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제 텐트는 계속 좌우로 춤을 췄습니다;;
바람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어서 빠르게 텐트를 접었습니다 다행히 폴대가 무사했습니다
걸어서 1분거리에 재활용,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곳이 있습니다 쓰레기봉투는 마트에서 구입해서 버리시면 되고 음식물 쓰레기는 선불 티머니카드를 구입하셔서 버리셔야 합니다
정리를 하고 일찍 출발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올레길20코스로 이동해서 점심시간 내에 평대해변에 도착한 뒤 평대성게국수 먹기" 입니다 ㅋㅋ
그래서 식사도 커피도 하지 않고 공복으로 출발했습니다 바람이 너무 강하고 비도 예보되어있어서 둘다 하드쉘을 입었습니다
12.2km 걸어서 약 3~4시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만 배낭도 무겁고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을거라 더 걸릴거라 미리 예상을 하고 천천히 여유롭게 가기로 했습니다
출발부터 경치가 멋지네요 조금 저렴하게 표현하면 오지고 지립니다 ㅋㅋ
사진, 동영상을 찍느라 계속 와이프 뒤따라 갔습니다
말도 안되는 경치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여러가지 길이 혼합되어있어서 바닥상태는 계속 달라집니다 흙, 거적대기, 잔디, 콘트리트, 용암석 등등
바다 옆을 걷다가 문득 쳐다보니 정말 맑은 제주의 겨울바다가 보이더라구요 바다를 보고있으면 정말 잘 왔다 싶습니다
계속되는 올레길 비가 올듯말듯 하다가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빠른길이 있지만 올레길 코스대로 착실히 따라갑니다 그게 더 멋진 길 이거든요
블로그 후기로는 20번코스 난이도는 별로 높지 않아서 아이들과 걷기도 좋다고 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평지길이 어이지기는 했지만 길이 고르지 않고 돌이나 흙으로 이루어진곳도 많은데다가 배낭무게도 꽤 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발을 접질릴 수 있는곳들이 많아 신중하게 이동했습니다
한번씩 걷다가 주위를 돌아보면 그 자리에서 한참 넋을 잃고 쳐다보게 됩니다
구좌 쪽은 바람이 강한 지역이라 풍력발전기가 꽤 많이 보입니다 그 덕분에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이런 길을 만나게되면 비로소 제주에 화산이 있다는것이 실감이 나더군요
끝없이 펼쳐진 길 입니다
걷다보니 날이 좋아져서 슬슬 기온도 올라가고 더워지는데 바람은 반대로 더 강해졌습니다
중간중간 쉴 수 있게 돌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서 배낭을 잠시 내려놓고 정비도하고 휴식도 할 수 있습니다
휴식하고 바로 또 걸어야죠 ㅎㅎ 계속 걷습니다
하단의 파란색 조형물이 제주올래의 상징입니다 "간세" 라고 하는데, 요 방향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어느덧 월정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네요
화장실도 이용하고 휴식하면서 물멍도 합니다 겨울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조용합니다
계속 바다구경하면서 해안길따라 이동합니다
올레길20코스 중간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중간 도장 찍어야죠 시작, 중간, 종료 지점 총3개의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걸으면서 힘들때쯤 도장이 찍으면서 화이팅 하게 되더라구요
중간중간 나오는 이국적인 풍경들 입니다
시작할 땐 너무 멋졌는데, 계속 보다보니 시큰둥 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올레길은 마을길로도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나가는길에 찌그러진 반사경앞에서 한방 찍어봅니다
여기저기 놓여져있던 수십개의 풍력발전기는 지나갈때마다 큰 소음이 났습니다
리본 또한 올레길을 안내하는 표식 입니다 길이 헷갈릴 땐 주위를 둘러보면 어김없이 이 리본이 달려있습니다
짧고 좁은 산길도 지나게 됩니다 오르막이 심하거나 길 상태가 좋지않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평대해변에 도착했습니다
김녕성세기해변 - 평대해변 까지 올레길20코스로 12.2km 소요시간은 약 4시간 걸렸습니다
이래저래 놀면서 걷느라 좀 오래걸렸네요 다행히 점심시간에 늦지 않았습니다
배가 고파서 바로 성게국수 먹으러 들어갑니다
요거 먹으러 김녕에서 박배낭메고 4시간 걸어왔습니다 ㅎㅎㅎ 힘든 만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의 목표를 달성했으니 홀라인에 놀러가야죠 평대해변 바로 앞에 있습니다
1층에서 쇼핑하고 2층 여행자라운지에 올라와서 한라봉에이드 한잔씩 하면서 휴식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20코스 종점까지는 약 3.6km, 소요시간 1시간정도 였는데 다음 일정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다음에 다시 이어서 걷기로 하고 마쳤습니다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평대해변을 들러 20코스를 마무리하는 날이 오겠죠 ㅎㅎ
잘 쉬고 왔습니다
현재 김녕성세기해변 야영장의 특이사항으로는
1. 기존의 똥밭이라 불리던 김녕야영장이 전체적으로 재정비를 통해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2. 하지만 비수기는 역시 무료이고 관리자가 없어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3. 잔디밭 맨땅의 불멍은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4. 저녁 늦은시간 고성방가도 역시나 여전했습니다 5. 화장실과 편의점이 있어서 접근성이 어렵지 않으며 6.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곳이 마련되어 있어서 야영객들에겐 좋은 조건 입니다 7. 바람이 강한곳이니 예보를 잘 보시고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것 이고 8. 가까운곳에 마트와 횟집이 있어서 음식을 준비하시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9. 올레패스포트는 유료(2만원)이고 도장을 전부 찍어서 완주하시면 리워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10. 올레길 주변에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은 동절기엔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올해 마지막 캠핑을 제주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캠핑포럼 선배님들도 올 겨울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 후기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