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잣나무숲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호명산 잣나무숲으로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폭설 백패킹으로 며칠동안 몸져누워있다가 "이번주는 쉬어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목요일 쯤 되니까 몸이 좀 살아나더라구요..ㅋㅋ
예약 취소하기 아까워서 가볍게 쉬고 오자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1월 말이 마지막 방문이었으니 약 2달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전까지 비가 온 터라 우산까지 가져갔습니다만... 퇴실할 때 까지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ㅎㅎ
날이 우중충 한데도 가평가는길은 차가 엄청 막히더라구요 도로위에서 고생 좀 했습니다ㅠㅠ
초입에 달려있는 표지판 입니다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서 약 15분정도 소요됩니다
비가 와서 물이 좀 불어났네요 몇년 전 수해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라 비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조금 겁이납니다;;
오늘은 최상단 20번사이트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모든 사이트가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일명 이장님 사이트로 불리기도 하죠 ㅎㅎ
4시쯤 되서야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3주째 같은 텐트를 들고 나왔습니다 새 텐트는 혹사시켜야 제맛이죠...ㅋㅋ
오늘은 넓찍한 데크에 평온한(?) 기상상황에서 설치해봤습니다
날이 많이 춥지 않다고해서 적당한 에어매트 2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딱 좋은 사이즈입니다 여기서 더 작아지면 너무 가까워서 싸움날 것 같아요.... (늬들은~~~~!!!!)
다음날 최저기온이 0도 근처까지 예보되어있어서 빵빵한 우모복도 챙겨왔습니다 귀찮아서 가지고갈까말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이거 없었으면 벌벌 떨다왔을것 같습니다...
테이블 의자는 오랜만에 멀티캠으로 챙겨보았습니다 ㅎㅎ 한참 유행하던 멀티캠이 요즘은 인기가 식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기쁜 소식이네요...ㅎㅎ
20번 사이트는 제일 끝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나름 독립된 느낌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화장실과 매점이 좀 멀고 오르막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비 온 뒤 잣나무숲의 모습 입니다 나무가 빽빽해서 숲속에 있는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쉬러 왔으니까 슬슬 달릴 준비 해야죠 후후후
낮 맥으로 시원~~~하게 입가심을 하는데.... 시원한게 아니라 춥네요;; 봄인줄 알았는데 아직 겨울이더라구요 각자 한캔씩 마시려고 2개를 구입했는데 추워서 한캔만 둘이서 나눠마셨습니다;;
오늘도 캠핑장은 만석이네요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오전에 비가 왔던 터라 등산객도 거의 없고 캠핑장도 웬일인지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전문가(?)의 손길로 소주를 개봉합니다
냉동삼겹구워서 소주 한잔 마셨습니다 ㅎㅎ 숲속에서 술먹으면 왜 술술 들어가는건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네요 ㅎㅎㅎ
테이블이 작아서 조명은 골제로 랜턴 한 개로도 충분합니다
준비해 온 어묵탕으로 따듯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국물까지 전부 마셨습니다 캠핑다니시는 분들이 살이 안빠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겁니다......ㅋㅋㅋ
밤되니까 추워져서 따듯한 의류를 입지 않고는 그냥 앉아있기 힘든 날씨였습니다 아직 돔타프는 좀 이른감이 있나봅니다~
다음주에 타프 들고 가려고 했다가 집에 오자마자 난로부터 챙겨놨습니다.... 돔타프는 한달 더 미루는걸로...ㅋㅋㅋ
텐트안으로 옮겨서 2차 달렸습니다 이것저것 군것질하면서 와이프랑 다음 여행계획을 세웠습니다~
2년전에 멈춘 해외 배낭여행도 올해부터 다시 이어가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상황이 좋아지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이 날은 많은 분들이 모두 조용하셔서 저도 일찍 접고 자리에 눕기로 했습니다
텐트 색이 어두워서 어떻게 찍어도 밤에는 못생기게 나오네요 샌드색상으로 살껄...ㅜㅠ
일찍 눈 떳습니다 옆 사람이 다리가 춥다고 본인 다리를 제 다리위에 올려놓고 자네요..... 늬들은...!!!!!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ㄷㄷㄷ 침낭 문 다 열고잤다가 새벽에 추위에 깨서 텐트 지퍼도 다 잠그고 우모복도 여미고 잤습니다 가볍게 생각했다가 한방 맞았네요 아직은 밤에 추우니까 캠핑장 가시는 분들은 난방대책 잘 세우고 가세요
어제 불어난 물때문에 밤새 물소리가 평소보다 컸지만 귀마개 장착으로 잘 잤습니다 귀마개는 365일 챙겨다니세요 꼭!
일어나서 물부터 끓여봅니다 윈드프로가 액출이라 춥든말든 상관없이 겁나 강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라고 지름의 정당성에 대해서 와이프에게 세뇌교육을 했습니다 또 무언가를 사려면 밑작업이 참 중요합니다...ㅋㅋ
짐을 적게 가져오느라고 커피도 그냥 스틱커피 챙겼습니다 ㅋㅋ 드립이고 머고 편하고 부피적은게 장땡~~!
숲속에서 마시는 모닝커피 정말 좋습니다
항상 그렇듯 커피만 마시고 정리하기로 합니다 아침은 근처 맛집에서 먹는걸로... ㅎㅎ
슬슬 해가 뜨네요 좀 더있다 가고싶어서 이래저래 늑장을 부려봤지만 월급의 노예는 일찍 집에 가서 정리하고 자야합니다...ㅜㅠ
최근 주말마다 가지고 나와서 혹사당했던 텐트는 이제 잘 말려서 당분간 창고에다가 넣어두기로 했습니다 ㅎㅎ 벌써 뽕 뽑은것 같네요
철수/패킹 완료!
깨끗히 정리하고 천천히 내려갑니다
잘 쉬고 왔습니다
호명산잣나무숲속캠핑장의 특이사항은 변동된것이 없어서 특별히 알려드릴게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추운 기온에 놀래서(?) 이번주는 오랜만에 쉘터와 난로를 들고 나가려고 합니다 후기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