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는 의왕에 소재한 바라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왔습니다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들었는데 우연히 줍줍하게 되어 기대를 많이 하고 갔습니다
집에서 30분거리에 있지만 배낭을 가득가득 채워서 갔습니다 ㅎㅎ 가까울수록 뭔가 더 챙겨야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ㅋㅋ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름 나무들도 많고 제법 휴양림다운 모습이더군요
저는 제2야영장 이었는데요 바로 앞 주차장은 자리가 좁아서 차를 몇대 대지 못합니다 저는 멀리 대고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주차를 하면 안되는 갓길 주변에 그냥 차를 대버리고 짐을 나르시는 얌체족들도 있는데요 아무런 제제가 없기때문에 저처럼 멀리 차대고 걸어오시는 분들이 더 손해입니다....ㅋ
바라산 자연휴양림이 주차전쟁인 이유 중 하나는 사이트로 가는 길이 이처럼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계단때문에 웨건이나 유모차진입이 힘들어서 많은 분들이 주차에 목숨을 거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박배낭 꾸려서 미니멀하게 왔습니다
제가 예약한곳은 B18 데크 입니다 사이즈는 4.5x3M 이고 사이트 별로 데크사이즈가 상이 하기에 4.5x3.5M 인 곳도 있습니다 데크 위에 있는 테이블은 다행히 옮길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배낭메고 5분정도 걸어왔지만 백패킹인척 기분 내 봅니다 ㅋㅋ 저녁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우산도 챙겨왔습니다
오늘 가져온 텐트는 얼마전 핀란드에서 새로 구입한 힐레베르그 날로3gt 입니다 미스테리월 패커블디팩 XL 사이즈에 풋프린트와 함께 패킹해왔는데요 L사이즈에도 충분히 들어갈 것 같습니다
새 풋프린트라서 반짝반짝하네요
힐레베르그 터널식 텐트는 풋프린트를 최초 설치할때 앞뒤가 헷갈릴 수 있는데, 이렇게 힐레베르그 로고가 텐트의 출입문에 오게 설치하시면 됩니다 출입문이 2개인 경우에는 로고도 2개가 있습니다 이 사실 알면 풋프린트 설치할때 나름 편하게 설치하실수 있습니다
이제 저보다 능숙하게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와이프에게 설치를 맡겨 봅니다 설거지도 저보다 능숙하니까 설거지도 전적으로 맡기고 싶네요 제발.. 늬들은~~~~(이하생락)
예쁘게 설치 완료 했습니다
새 텐트라서 블링블링하네요 뭐.. 저한테 왔으니 한달내로 곧 흙투성이가 되겠지만요...ㅋㅋㅋ
GT모델이라 앞 전실이 넓습니다 박배낭 두개와 몇개의 짐을 넣을수 있는 전실의 모습입니다 백패킹시 노상방뇨 대신 전실에서 비닐봉투 이용하여 생리현상을 해결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날로3gt의 이너텐트 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좁습니다 안쪽은 아예 각이 죽어서 성인이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의 공간입니다
게다가 이너텐트가 사다리꼴 모양이라서 저 끝쪽은 2개의 매트가 들어가면 끝 입니다 날로3gt는 제 경우에는 딱 2인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바라산 자연휴양림은 야영데크의 소재가 목재가 아닌 합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어느곳은 데크가 벌어져있어서 나사팩이 안되고 어느곳은 데크사이가 막혀있어서 오징어팩이 안되고 등등 데크상태가 좋지 못해서 여러가지 데크팩을 섞어서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사전 조사 시 여러가지 후기가 많아서 모든 팩을 전부 가지고 갔는데 데크 상태가 좋지 않아서 모든 팩을 전부 사용했습니다 ㅎㅎ
백패킹/트래킹 다닐때 사용하려고 몇달전에 구입했던 하이드로플라스크 트레일시리즈 와이드마우스 32oz (946ml)모델 입니다 일반 보온병 모델에 비해서 무게를 25% 경량화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거의 7만원에 판매하는 모델인데요, 11마존 행사할 때 카드신공까지 써서 구입하면 3만원정도에 득템 하실 수 있습니다
끓는 물을 넣은 시간이 오전 11시 30분이고 이 때 시간은 17시 30분 이므로 약 6시간이 지난 상태 입니다
스틱커피에 물을 부어서 보온력을 테스트 해보았는데요 6시간이 지났음에도 뜨끈한 커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비싼값은 하나 봅니다
컵은 윌도 컵으로 챙겨왔습니다 저는 티탄컵이 좋은데 무게가 덜나가고 감성이고 어쩌구 와이프가 자꾸 주장해가지고 구입해서 사용 중입니다 늬들은~~~~ㅠㅠ
플라스틱인점은 마음에 안드는데 수납은 정말 좋습니다~ 인정!
휴양림 왔으니까 산책을 나가 봅니다
여기 데크로드 숲길 정비가 아주 잘 되있더라구요 그래서 산책하기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바라산 자연휴양림은 등유난로가 사용 금지 되어있고 전기는 사이트당 1kw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단속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등유난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만 손해인가봐요...ㅋ
숲속에 모여서 쉬거나 아이들이 뛰 놀수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여기도 사람들로 가득찰 것 같습니다
이 날은 한낮에 굉장이 따듯했습니다 무려 21도 였어요 봄이 아니라 여름이 오려고 하나봅니다
조그마한 쿨러에 제가 사랑하는 소주와 맥주를 가득 넣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더운 날에는 역시 시원~~한 맥주 한잔 해줘야죠 ㅎㅎ 제가 사랑하는 밀러로 챙겨왔습니다 맥주에 물탄맛이라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ㅋㅋㅋ
안주로는 소세지 데쳐서 먹었습니다 데쳐서 먹었으니까 건강한거 맞죠...?
B18 데크는 나름 구석탱이에 위치해 있어서 그나마 좋은 위치였던 것 같습니다 옆사이트와 조금 가깝기는 합니다 만약 옆사이트가 진상이라면 조금 힘들수는 있습니다
저처럼요...... 옆사이트가 저녁까지 애한테 소리지르고 부부싸움을 하는데....할많하안!!!
단독 데크도 있기는 하지만 데크로드가 주변에 있어서 사람들이 계속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오늘 저녁은 냉동 떡볶이로 준비했습니다
소주 한가득씩 따라서 짠~~~~
수도권에 있는 캠핑장이라 그런지 해가 져도 많이 어둡지 않더라구요 왔다갔다할 때 랜턴이 별로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이 떨어져서 산책 겸 매점 다녀왔습니다 매점은 21시까지 운영하고 제2캠핑장에서는 걸어서 약 10분거리인데요 매점사장님이 맘대로 운영시간을 조절하므로 일찍 다녀오세요 제가 갔던 날은 8시에 문을 닫으셨습니다
게다가 캠핑장으로 돌아오려면 지옥의 오르막을 맛보셔야 하므로 꼭! 낮에 술 드시기전에 차량으로 다녀오세요....ㅋㅋㅋㅋㅋ
저도 돌아와서 텐트안에 조명을 켜고 2차를 준비합니다
저의 2차는 대왕오감자 입니다 ㅎㅎ 와이프가 하도 쓰자고해서 억지로 쓰던 윌도컵인데 쓰다보니 나름 귀엽고 편하기도 합니다 (라고 써! 라고 압박하네요) 늬들은~~~~~!!!!!!!
밤10시가 되자 여기저기서 떠들던 소리가 조용해 졌습니다 하나 둘 접고 집에 가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수도권에 있는 캠핑장이라 잠은 집에가서 주무시는 분들이 많으신가봅니다 다음날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날은 밤이 되어도 여전히 20도를 유지했습니다
맥주 한잔하고 잘 준비를 해봅니다
새 텐트의 첫 텐풍을 찍어보고 들어가 잤습니다
텐트를 강하게 때리는 빗소리에 기상했습니다 예보에서 1mm정도 온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강력한 비가 내려서 당황했습니다 ㅎㅎㅎ 역시 기상청은,....ㅠㅜ
아침온도는 16도 근처 였습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쭈욱 비가 꽤 왔습니다 역시 새 텐트 개시하는 날은 비가 와줘야 제맛이죠.....ㅜㅠ
운무가 가득한 숲이었습니다
마침 비도 오고해서 앞뚜껑을 까고 비오는 숲이나 감상하기로 합니다
안에서 보면 이런 풍경입니다 앞뚜껑 까기는 힐레베르그 텐트들의 장점 중 하나 입니다
오늘은 드립도 귀찮아서 카누로 준비했습니다 ㅎㅎ
뷰맛집 카페가 따로 없네요 따듯하게 한잔 끊여서 마셨습니다
늦장을 부리고 싶지만 집에가야죠 바라산 자연휴양림은 퇴실시간이 11시 입니다
젖은 장비들을 가져가서 말릴 생각에 아찔 합니다 아무리 캠핑을 자주 다녀도 우중 철수는 정말 귀찮은 일 들 중 하나죠
모든 짐을 정리하여 배낭에 담에 차에 넣은 뒤 텐트만 나중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새 텐트를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은 마음에요...ㅋㅋ
깨끗하게 정리하고 원래 놓여져 있던 곳에 테이블도 다시 올려두고 왔습니다
잘 쉬고 왔습니다
바라산 자연휴양림의 특이사항으로는
1. 등유난로가 사용 불가능 합니다 (지키는 사람 없음) 2. 야외 개수대에 온수가 나오지만 설거지 용도 외에는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지키는 사람 없음) 3. 흡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걸리면 즉시퇴실! (지키는 사람 없음) 4. 쓰레기는 매점에서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여 버리셔야 합니다 (지키는 사람 없음) 5 음식물도 매점에서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구입하여 버리셔야 합니다 (지키는 사람 없음) 6. 매점은 21시까지 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에 닫습니다 7. 샤워실은 코로나로 인해 폐쇄되었습니다 8. 체크인은 2시 정각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9. 체크아웃 시 주차비는 별도로 계산하셔야 합니다 (1박2일기준 2천원) 10. 주차장이 부족하여 미리 오셔서 맡아두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라산 자연휴양림은 얘기만 많이들었지 실제로 방문한건 처음이었는데요 역시나 수도권이라 그런지 진상들이 많은 곳 이었습니다 특히나 등산객들과 캠핑장 이용객들 모두 한마음으로 화장실앞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흡연구역이 없으니까 그냥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담배피고 불통 튀기고 꽁초버리고 발로 대충 밟고 가더군요 산불이 이래서 나나봐요 ㅎㅎ
여기는 추울때를 대비해서 야외개수대에 바람을 막을 수 있게 비닐같은것으로 문을 만들어 두었는데요 밤이 되면 산에서 등산객들이 내려와서 삼삼오오 개수대 안으로 모여서 세수하고 머리감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런 통제도 관리도 되지 않는 바라산 자연휴양림은 그냥 야외에서 고기먹고 술먹으로 가는곳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영원히 방문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혹시나 저처럼 호기심에 방문했다가 주말을 망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상세히 사족을 달았습니다
그럼 또 후기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