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알바(?)후기

정보/뉴스


스포츠정보


인기게시물


인기소모임


최근글


관악산 알바(?)후기

오네짤쯔 3 195

 

오랜만에 글을 남겨보네요.

제목에서 관악산 알바라니 의아하게 생각되실겁니다 ㅎㅎ

 

지지난주 산에 눈이 소복히 쌓인걸 보고 설레는 마음에 관악산 산보에 나섰습니다. 당연히 등력안되는 초보로 간식 따뜻한물 우모복 아이젠을 챙겼구요.

 

연주암까지는 너무나 평온하고 평소보다빨리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간식을 먹고 커피한잔하니 몸이 평소보다 가뿐하고 멋진 설경에 취해 그래 오늘이 육봉을 보러 갈날이다. 라는.. 잘못된 선택을 해버렸습니다.

 

16407625563617.jpg

16407625566112.jpg

 

연주대 에서 내려와 트랭글을 보며 육봉 국기대 까지는 아주 즐겁고 신나게 내달렸습니다. 

그런데 트랭글 네이버 지도에는 분명히 있는 길이 제눈에는 안보이더라구요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그나마 큰길로 표시된 장군바위쪽 하산길로 다시 내달렸습니다.

 

그나마 길을 찾아 한참 내려갔는데..

이런.. 눈이와서 등산로도 안보이고 그쪽으로 올라오신 분들도 없는지 절벽 한가운데서 길을 잃었습니다.

 

그나마 오른쪽으로 더가면 길과 만날수 있을거란 생각에 옆으로 조심스레 가다가 낙엽이 쌓여 보이지 않던 구덩이에 빠져 한참을 미끌어져 내려갔습니다. 이러다 골로 가겠구나 싶어 조심조심 바위 옆길로 가 초쿄바를 먹으며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때가 16시 5분전 이제 대략 한시간 있으면 해가 질터이고 그때까지 승부를 못내면 멀쩡한 사지에 구조 요청을 해야할 판이었습니다. 혹시 필요할지 모르니 웃는 셀카를 하나 찍어놔야 하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구요.ㅋ  쫌 진정되고 주위를 둘러보니 옆에 바위를 넘어 한 40m만 내리막을 타면 계곡으로 갈수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만의 클리프 행어를 찍고 어찌어찌 길을 찾아 마당바위에 도착했을때 정말 집에 온것 마냥 기뻤습니다.

그리고 등포에서 왜 육봉능선을 선생님을 모시고 가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육봉 하산기가 왜없는지도요 ㅎㅎ

아무튼 혼자 개고생한 후기입니다.

 

요약

ㅡ 눈쌓인날 초행길 조심

ㅡ 추울때 간식은 넉넉히

ㅡ 눈과 낙엽만 있는곳은 꼭 스틱으로 찔러보고 이동

16407625569242.jpg

 

 

3 Comments
kaneno 2021.12.29 15:00  
큰일 날 뻔 봤네요. 눈오는 날에 육봉을 반대로 내려오는 것은 ! 만일 3봉에서 중간에 섰다면 정말 조난 신고해야 할겁니다. 반대로 내려오는 분들은 릿지의 초고수들이 내려오는 방향입니다.
오네짤쯔 2021.12.29 15:00  
네 정말 글로만 배운자의 고생 이었습니다. 멍청비용 제대로 치룬 하루였습니다. 이런 후기를 공유해야 저같이 고생 안하실거 같아 잘못된 사례로 부끄럽지만 올러봅니다. 
북새서포 2021.12.29 15:00  
아찔한 경험 하셨군요. 멋진 후기도 좋지만, 이처럼 생생한 고생담도 타산지석으로 삼을만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