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준비물편)

정보/뉴스


스포츠정보


인기게시물


인기소모임


최근글


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준비물편)

likewi… 21 79
겨울산행 나도 할 수 있다~(준비물편)

먼저 글올린 "등산 입문자도 부담없는 겨울산행지 10곳 추천"에 반응이 너무 좋으셔서
무언의 책임감이 느껴져서 겨울산행 준비물을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각설하고, 의류 / 장비 / 먹거리 기타 등으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의류 - "땀에 젖지말자!!",  "추위에 최대한 대비하자!!"
- 베이스레이어 : 폴리소재 내의 + 쌈마이 티셔츠(면소재는 절대 안됩니다. 땀을 흡수해서 체온을 빼앗아갑니다.)
- 미드레이어 : 집에 하나씩은 있는 플리스 자켓, 솜잠바 또는 경량패딩 자켓 (실제 보온을 해주는 의류입니다.)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면 두툼한 조끼도 가능합니다. 전 조끼입고 잘 다녀요~ 활동하기 편해서요.ㅎㅎㅎ

--> 이상태로 일단 산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약간 춥다고 느껴지는게 최적입니다. 
그리고 일단 산에 오르게 되면 체온이 올라 춥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아요.
(땀나지 않게 산행하고, 경우에 따라 지퍼를 열고 닫아 체온조절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점 잊지마세요.)

그리고 일단 능선에 올라서 바람이 분다 싶으면 
- 바람을 막아주는 자켓을 입어줍니다.

고어자켓이라는 일명 하드쉘 자켓이 있으면 눈비까지 막아주는데.. 
그게 아니라면 소프트쉘이라고 하는 일반 바람막이 자켓을 입으셔도 크게 관계는 없습니다. 
일단 하드쉘은 안 사는걸로 하고, 그냥 야외에서 입는 적당히 두꺼운 자켓을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여기서 더 춥다..  싶으면 
- 우모복을 껴입어줍니다.

우모복은 소털이 아니라..ㅎㅎ 깃털이 들어간 보온자켓을 말하는데.. 오리털, 거위털.. 뭐 이런...
등산용으로 나온것은 패킹이 쉽고 가벼워서 배낭에 싸짊어지기 좋습니다만,
없으시면 적당히 두터운 패딩을 하나 배낭에 챙겨넣으세요.

우모복은 대개 산정상에 칼바람 불어댈 때나 간식먹거나 휴식할 때 등 움직이지 않아 체온이 떨어질 우려가 있을 때
입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 양말이 중요한데... 
걍 등산용 비슷한걸로 두툼한 놈으로 두개 껴신어줍니다. 푹신하고 따뜻합니다.
혹시 발이 젖을 수 있으니 여분도 챙기시구요.
눈비가 오는 경우가 아니면 바닥에 눈들로 인해 발이 젖을 경우가 많으니 양말은 넉넉히 챙겨서 필요시에 뽀송하게 갈아신어 주세요

- 모자, 장갑도 겨울산행에서는 반드시 필요한데... 적당히 집에 있는걸로 준비해 오세요. 
귀돌이모자, 일반모자+귀마개 조합, 털모자, 비니 등 다 좋습니다.
어차피 반영구적으로 사용한 것들이니 가성비 좋은걸로 구매하셔도 되구요.
모자는 눈에 확 들어오니, 아크테릭스, 피엘라벤, 파타고니아.. 이런 브랜드 한번 사보세요.
 
- 장갑은 두꺼운 것과 얇은것을 겹쳐끼게 되면 보온력이 배가되니 두어개 정도 챙겨가세요.

사람이 추위를 느끼는 부위가 하체<상체<머리, 손, 발 이 될텐데
그만큼 모자와 장갑, 양말 등을 잘 준비하셔야 추위를 견딜 수 있습니다.

참... 목, 입을 두를 수 있는 
- 넥게이터나, 버프, 마스크, 바라클라바 등도 준비하셔야 합니다. 적당히 가릴 수 있는걸로 준비해 주세요.

- 바지는 걍 내의 입고 기모바지 입고 오르시면 입문자용 산들의 경우 왠만하면 괜찮으실 겁니다.
소백산 칼바람 부는데 가게 된다.. 이때는 내의를 두겹으로 입으세요.. 그리고 얇은 타이즈를 입으셔도 좋구요.
전 처음 겨울 소백산 갈 때 내의 2, 타이즈 1, 기모바지 입고 올랐더니 하나도 안 춥더라구요.
면바지나 청바지는 입지 마세요. 젖으면 문제될 수 있습니다. 
젖지만 않는다면... 정히 입을게 없다면 입으셔도 됩니다. 

- 고글이나 선글라스 등 눈을 보호할 장비도 필요합니다. 재주껏 준비해 주세요.
고글은 걍 쌈마이로 사면 얼마 안 합니다. 돈 없으시면 산업용 보안경 몇천원짜리도 대용품이 될 수 있습니다.
눈에 바람만 안 들어오면 돼요... 일단 고글비슷한걸 쓰면 소백산 칼바람에도 아주 쾌적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 바람을 직접 눈으로 맞으면 안구가 어는 느낌이 들면서 눈이 어는건가? 하는 공포감에 빠지게 됩니다.ㅎㅎㅎ


2. 장비 

산에 가는 것이니 당연히
- 등산화가 있어야 합니다. 캠프라인을 추천하지만 K2, 아이더, 머렐.. 적당히 경제사정에 맞춰 구하시면 됩니다.
메쉬로 된 건 사지 마시구요. 겨울산이니 고어텍스자 들어간걸로 가시면 좋겠죠.

- 아이젠은 반드시 필요해요. 짚신형태로 등산화의 앞뒤로 끼워신는 걸로 사시면 됩니다. 
이건 사셔야 해요. 얼마 하지도 않습니다. 걍 겨울에는 배낭에 넣어두세요.. 

- 스틱도 필요합니다만 필수는 아닙니다. 스틱은 그냥 거르겠습니다. 
혹시 사신다면 레키정도 사시면 거의 평생 씁니다. 고장도 안 나요.ㅋㅋㅋ

- 랜턴 : 겨울산은 해가 너무나도 빨리 지고 너무나도 늦게 뜹니다. 
사고예방을 위해 다이소에서 쌈마이로 구입하세요.
머리에 쓰는 것도 괜찮고,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일단 배낭에 랜턴이 들어있는게 중요합니다.
한개는 없는거라고 생각하시고(고장, 배터리 방전 등 발생하면 답 없습니다.) 반드시 두개 사서 넣어두세요.  
등린이시라면 일찍 갔다 일찍 내려오는게 좋다고 봅니다. 겨울철 일몰후 산행은 정말 끔찍합니다.(경험해 보시면 알아요.)

- 배낭도 하나 구하세요. 겨울산행에는 여분 의류 등 넣을 게 많으니 큰게 좋습니다. 배낭은 그냥 적당히 알아서들 준비하세요. 
중고도 좋습니다. 몇번 안 쓴거 반값도 안 되는 금액에 사면 진짜 남는 장사 아닌가요. 제 배낭도 중고로 4만원에 구입했습니다. ^^


3. 먹거리 등 기타

- 먹거리는 그냥 요기할 정도 빵종류가 좋습니다. 단팥빵, 크림빵.. 뭐 이런거..
보온병은 반드시 챙겨주세요. 최소 750ml. 핫초코가루 등 준비하시면 체온도 올릴 수 있고 맛도 좋지요.
컵라면 드시겠다면 가지고 가셔도 좋은데.. 너무 추운날씨에는 걍 간단하게 빵에 코코아 같은게 좋습니다.

물은 500ml정도 준비하시면 충분합니다. 겨울엔 확실히 눈이 안 먹혀요.

- 초코바, 사탕도 준비해 주시구요.. 근데 추우면 잘 안 먹게되요.. 그냥 비상용 정도로 가져가세요.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먹거리는 그냥 요기만 하세요.. 
추운데 산에서 뭐 잔뜩 드시지 마시고(잘못하면 체합니다. ㅜ ㅜ) 내려와서 따뜻한데서 맛난거 드세요. ^^

- 핫팩.. 넉넉히~ 챙겨주세요.
핫팩은 2,30분전 터트려줘야 어느정도 열이 나니.. 사용전에 미리준비해 주세요.
정상부에서 칼바람 몇방이면 폰배터리 방전이 쉽게 되니, 자켓 주머니에 핫팩, 폰 같이 넣어놓고
사진 찍고 데우고.. 또 사진 찍고 데우고 하는 식으로 활용하세요. 이렇게만 하시면 절대 방전 안 됩니다. ^^
추운데 눈꽃 보러 와서 사진 없으면 너무 억울하잖아요.ㅎㅎㅎ

- 여분 폰 배터리도 반드시.. 너무 크지는 않아도 됩니다. 근데 반드시 넣어가셔야 해요.
통신(전화)이 안 된다면 위급시 겨울산에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4. 위급상황(저체온증) 발생 시 대처방법

겨울산에 위급상황은 저체온증이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강추위로 보온이 제대로 안 되거나, 부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등) 

저체온증의 전조증상이라는게 있습니다.
우리몸의 체온이 떨어지면 정말 거짓말 안하고 사시나무 떨둣 손이 덜덜덜~ 턱이 덜덜덜 떨리게 되는데...
이게 바로 저체온증이 오는 신호입니다.
잠깐 사이에 큰일 날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며, 즉각 대처하셔야 합니다.

저도 몇번 경험해봤는데 정말 무섭습니다.

이런경우 당황하지 마시고 일단 바람을 피하세요.
그리고 바람이 잦아든 곳에서 손이 얼었다면 핫팩으로 일단 손을 녹이고
(손을 녹여야 뭘 합니다. 추워서 손이 얼면 하고 싶어도 아무것도 못해요. 
손가락이 움직여지질 않으니 배낭도 못 열고 자켓지퍼도 못 올리겠더라구요. ㅠ ㅠ)
보온이 될만한 옷을 껴입으시고, 보온병의 따뜻한 물을 마시세요.

체온을 높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따뜻한 물을 마셔서 우리몸을 빠른 시간내 따뜻하게 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밥먹을때 뜨거운 국(탕)을 들이키면 땀이 송글송글 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온수는 우리 몸의 체온을 급격하게 올려줍니다. 
(절대로 옷 입는다고 체온은 금방 올라가지 않습니다. 옷입는건 그냥 보온이 되는 수준이고, 움직여야 열이 납니다.)

그래서 겨울산행에서는 보온병을 지참하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도 덜덜 떨린다.. 싶으면 무조건 주위에 (살려달라고.. 저체온증 왔다고) 도움을 청하세요.
그럼 옆에 분이 와서 옷을 덮어준다던지.. 따뜻한 물을 주신다던지 도움을 주실 겁니다.

제가 열거한 산들 10곳은 눈오면 관광객 모드일테니 큰 걱정안하셔도 되리라 보지만,
정말 나중에라도 혼자 외진 곳으로 겨울산행을 하신다면 반드시 저체온증 대비해서 다니시길 바랍니다.

암튼 이래저래 해서 체온이 좀 올라서 괜찮다 싶으시면 부지런히 하지만 신중하게 걸어보세요.
체온을 올리는 방법은 따뜻한 물, 그리고 열심히 움직이는 것입니다.

단, 괜히 겁먹고 빨리 걷다가 다치면 진짜 답 안 나오니 최대한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행동하세요

그렇다고 너무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말씀드린 것이예요. ^^
 

5. 산행지까지의 차량이동시 주의사항

겨울산행은 산행도 문제지만 차량이동 역시 중요합니다.
눈산행을 한다는 것은 도로에도 눈이 왔다는 것이며,  
차량이동하다 보면 도로에 제설이 덜 되어 있을수도 있고, 블랙아이스가 곳곳에 숨어있을수도 있습니다.

이런곳에서는 반드시 서행 운행하시고, 큰도로 위주로 다니세요. 고갯길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혹시 고개를 넘어야 한다면 윈터타이어 정도면 모르겠는데... 사계절용이면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눈꽃세상 보러 갔다가 저세상 가실 수도 있으니 운전은 다들 알아서 조심히 하시길 당부에 당부 드립니다.
(저는 이른 새벽 눈산행 다닐때 차에서 항상 기도하며 다녔습니다.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어찌보면 목숨걸고 다녔다고 볼수도 있어요. 새벽에는 제설이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한낮보다 훨씬 더위험합니다.)

 
이상 겨울산행 준비물에 대해 간단히(?) 제가 아는 선에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더 궁금하시거나, 제 글에 별도 의견(이의사항도 좋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성심껏 답글 달아 드리겠습니다.

 
- 추가사항 - 
 
6. 등산복, 장비 추천 브랜드

- 가성비 좋은 의류 브랜드를 꼽아본다면 마모트, 살레와, 몽벨, 로우알파인, 아이더, 콜팅, 네파, 라푸마 등이 괜찮다고 봅니다.
(주로 해외 브랜드 망해 들어간거 이월상품 등 재고 있는게 많이 쌉니다.)
 
코오롱, 블랙야크는 브랜드빨이 커서 비추드리고...(물건이야 좋지요. ㅠ ㅠ)
쉽게 말씀드리면 걍 콜핑이면 충분합니다. 콜핑이면 지리, 설악, 소백, 태백 다 갑니다. 진짜...

성능이 5프로~10프로 좋다고 한다면 물건값은 세, 네배입니다.

걍 성능 떨어져도 싸고 가성비 좋은걸로 사세요. 나중에 진심 등산이 취미가 되면 그때가서 좋은 걸로 사시구요.

- 등산화 추천 브랜드는 단연 캠프라인.. 아니면 머렐, 네파, K2 쌈마이로 좋습니다. 
역시 국산제품이 발에 맞아요. 걍 국산사세요. 외국꺼 사서 신지도 못하시지 말구요...(잘 알아보시고 사시란 말씀입니다. 오해는 마시구요.)
 
배낭도 위 브랜드로 적당히 사시면 됩니다. 


써놓으걸 보니 너무 두서없이 적어놨네요. 암튼 겨울산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월요일이라 힘든 하루 보내셨을텐데, 즐거운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21 Comments
원샷원킬 2021.12.13 20:00  
정성글이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likewi… 2021.12.13 20:00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사이크스 2021.12.13 20:00  
좋은 글  ,,,  수고 많으셨네요,,  감사합니다
likewi… 2021.12.13 20:00  
감사합니다. 오늘 좀 일이 없어서... 끄적여 봤습니다. ^^
을당호야 2021.12.13 20:00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likewi… 2021.12.13 20:00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mungdo… 2021.12.13 20:00  
내일 산행 가는데 아직 아이젠 필요 없겠죠...? 
likewi… 2021.12.13 20:00  
아이젠은 필요없더라도 배낭에 항상 있어야 하는 물건입니다.   저도 눈산행 가도 반정도는 아이젠 사용 안 합니다. 아이젠 불편하거든요. 이상하게 발이나 무릎도 아프고... 그래도 예비용까지 2개 가지고 다녀요. 혹시 필요한 분 있으면 드리기도 하구요.ㅎㅎ
복잡계 2021.12.13 20:00  
필요한 분 드린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마음까지 따뜻하신 분이네요.
닉네임없는뎅 2021.12.13 20:00  
좋은 정보글 감사합니다~
likewi… 2021.12.13 20:00  
감사합니다. ^^
알도사리 2021.12.13 20:00  
배우신 분! 추천!
likewi… 2021.12.13 20:00  
누가 갈켜주는 사람이 없어 홀로 독학했습니다.    손에 동상입어가며, 겨울산에서 눈물 질질 흘려가며..ㅎ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dreams… 2021.12.13 20:00  
겨울산행에는 아무래도 여러가지로 신경쓸게 많죠.좋은글 입니다~4번글이 제일 중요하게 느껴집니다.체온유지를 위해 수시로 입고 벗고를 잘 해야 하더군요~
likewi… 2021.12.13 20:00  
맞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 땀나는거 같으면 살짝 벗거나 지퍼 내렸다.. 또 추우면 얼른 입고..    귀찮아도 겨울산행에서는 여쩔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장마철 육수 쫙쫙빼며 벌레와 싸워가는 하는 산행에 비하면 너무너무 쉽고 쾌적한 산행이지요. (준비만 잘해서 오른다면요..^^)
바다야 2021.12.13 20:00  
좋은글 추천합니다.
likewi… 2021.12.13 20:00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구야~! 2021.12.13 20:00  
잘봤습니다 ㅎㅎㅎ
likewi… 2021.12.13 20:00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시길요~
sulmar… 2021.12.13 20:00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likewi… 2021.12.13 20:00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