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병없는 어릴때가 좋았어요
비빔밥11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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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제가 중1때부터 형따라 등산 입문하고 벌써 40대인데.
10대때는 돈모아 가죽 등산화 하나와 면바지 입고 국내 지리산, 설악산 등 고 다니고. 20대때는 고어텍스 등산화 하나와 3만원짜리 세일하던 에코로바 플리스 자켓 하나, 목장갑끼고 겨울에도 돌아다니고, 30대때는 윈드스토퍼 장갑, 고어텍스 자켓, 윈드스토퍼 자켓, 겨울바지 등을 사더니... 40대는 장갑도 여러종류, 심지어 한달전에 산 파타고니아 다운 스웨터도 후드가 없어서...내년에 아크테릭스를 하나 더살까... 이 짓을 하고 있네요....ㅜㅜ
이렇게 되면, 등산을 즐기는게 아니라, 마치 장비 테스트하러 산에 가는 느낌이예요.... 뭐든 장비빨 생각 안하고, 무작정 즐길때가 좋았던것 같아요.
취미로 일렉기타를 오래치고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어렵게 돈모아 싸구려 기타로 열심히 칠때가 가장 행복했던것 같아요. 그나마 바꿈질을 거의 안하는 편이긴한데...
물욕을 없애고, 본질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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