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홀덤토너먼트전략26. 포커 워크샵 : 상대가 정말 더 센 핸드를 들고 있을까? - 위험한 보드에서 밀어넣는 플레이를 당했…
포커 워크샵 : 상대가 정말 더 센 핸드를 들고 있을까? - 위험한 보드에서 밀어넣는 플레이를 당했을 때
리버까지 왔을 때, 이미 보드만으로 스트레이트나 플러시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자신의 칩을 다 밀어넣는 매우 강한 압박을 주어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있으십니까?
당연히 그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어떤 대처를 하곤 하시나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십니까? '상대가 정말 더 센 핸드를 들고 있을까?' 아니면 '블러핑을 치는건가?'
최근에 풀틸트 미디어 토너먼트를 참가하면서 저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상은 오직 4등까지였고, 돈은 걸려있지 않았지만 4등까지는 가전제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테이블이 최종 두개로 좁혀진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핸드를 플레이 하게 됩니다.
블라인드 : 25/50
앞자리에서 폴드가 이어지고 Benjamen 이라는 선수가 150으로 얼리포지션에서 오픈레이즈를 합니다. 제가 스몰에서 77로 콜을 합니다. 헤즈업이 되고, Benjamen 은 3907칩, 저는 2145칩이었습니다.
플랍 7♠ 4♣ 3♣
제가 첵을 치고 상대도 첵을 쳤습니다.
턴 6♣
제가 200을 먼저 벳하고, Benjamen 이 625로 레이즈하고 제가 콜을 했습니다.
리버 5♥
제가 첵을 치자 Benjamen이 올인을 하고, 저는 폴드하였습니다.
[사고 과정]
사실 많은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가 칩을 싹 밀어넣은 것이 저를 화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탑셋을 들고 이런 상황에 처한 것에) 불만을 너무 오래한 나머지, 이미 타임콜 상태에서 시간은 줄고 있었습니다. 여튼 상대의 핸드 레인지를 세밀하게 유추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딱 하나 했던 생각은, "콜했다가 상대가 그 이상을 들고 있으면 나는 탈락이다." 였고, 저는 결국 폴드했습니다.
* Bryan Paris : 블러핑을 잡을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Bryan Paris 는 이 분야에서 잘나가는 포커실력자 중 하나입니다. 'bparis' 라는 아이디로 온라인 포커에서 $8.8m 이상의 누적수익을 냈고, 라이브 토너에서도 70만$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
- Bryan Paris의 위 상황에 대한 생각은?
: 똑같이 플레이(폴드)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턴에 치고 나갔을 때 우리의 레인지에 스트레이트나 플러시가 많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상대가 레이즈를 했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탑셋이 드로우핸드 수준이 된다는 말이 됩니다.
: 리버에서 상대가 5x 같은 핸드를 찹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블러핑으로 돌릴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최선의 상황이 팟의 반만 얻는 찹 상황이고, 양쪽 모두 각자의 레인지 안에 플러시가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 핸드(탑셋)으로 블러핑을 캐치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턴에 플러시를 만드는 핸드가 깔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플러시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는 콜을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8x 로 더 높은 스트레이트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턴에 레이즈하고 싶어했다’는 점에서 8x 핸드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저는 기꺼이 찹 상황을 위해 스택을 다 걸었을 것입니다.
: 다만, 플러시가 나올 수 있던 우리의 보드상황이었다면, 제가 리버에 콜을 할 수 없다고 결정내릴 수 있을 정도로 계산이 상당히 바뀌는 것이죠.
[얻게 된 교훈]
저는 종종 제 베팅이 상대에게 무슨 의미로 읽히는지 생각하는 것을 까먹곤 합니다. 제가 턴에 치고 나간 베팅에 상대가 리레이즈를 했을 때, 저는 제 베팅이 상대에게는 스트레이트나 줄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고 그 위에 나온 상대의 레이즈가 결국 더 강한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놓쳤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어떤 논리적인 사고과정없이 그냥 베팅을 하였습니다. Bryan은 보드에 플러시가 없었다면 콜할 것이라고 했죠. 그 판단의 근거는 그럴듯하고요. 저는 제가 콜을 했으리라고는 생각이 안되는데, 제가 Bryan이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의 흐름은 매우 1차원적이었죠. - 콜했다가 상대가 이기고 있으면? 난 짤린다..
* Justin Oliver : 칩이 없으면 탈락하니까요.
2013년에 Justin Oliver는 566명 필드에서 $2500 노리밋 4핸디드 이벤트에서 WSOP 우승팔찌를 거머쥔 적이 있습니다.
2014년에 그는 1165명 필드의 $2500 WSOP 이벤트에서 Pierre Milan 에게 간발의 차로 져서 준우승하며 두 번째 팔찌를 거의 손에 쥐었다 놓치기도 했습니다.
- Justin의 위 상황에 대한 생각은?
: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토너먼트의 상황(spot – 전반적 상황)입니다. 상대의 리버 올인을 콜해서 맞았다면 스택이 1500대신 2300이 되는 것이긴 하죠.
: 그렇지만 만약 콜을 했다가 상대가 더 센 핸드를 갖고 있으면 저는 탈락이고, 이건 ‘맛탱이가는’ 상황입니다. 토너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칩이 없다면, 짤리는 거죠.a
-하지만 상대가 블러핑을 한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 블러핑 했을수도 있죠. 그리고 블러핑이었다면, 상대에게 잘된거죠. 그냥 핸드를 버리고, 계속 나아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상대가 갖고 있을 수 있는 가능한 핸드들을 검토해보기 시작하셔야 합니다.
: 이런 류의 상대가 플랍에서 플러시드로우가 있는 상황에도 첵굿으로 넘어갔을까요? 보통은 그렇진 않고, 따라서 플러시가 나오긴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낮은 확률로 진짜 플러시가 있을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상대는 8은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8x 핸드중 어떤 핸드가 그의 베팅라인에 말이 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 또한 이런 상황이라면, 무엇에 대하여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 무엇을 얻게 될 것인지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냥 캐쉬게임이었다면, 1500쯤 콜하고, 700쯤을 얻거나 하는 결정이 가능하겠죠.
: 위 오즈에서 콜을 하는 것이라면, 상대가 블러핑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매우 강한 확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3회 시도하여 2회 맞더라도 겨우 1400인데, 1회 틀리면, 우리는 1500을 잃게 되니까요. 따라서 우리는 최소한 동일 상황에서 80%정도는 맞혀야, 이득을 보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얻게 된 교훈]
저는 ‘토너먼트에서 계속 살아있도록 플레이해야 한다는’ Justin의 사고과정이 마음에 듭니다. 항상 다음 핸드가 오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Bryan처럼 Justin도 역시 결정을 내리기 전 핸드레인지에 대한 사고과정을 거쳐서 플레이하였습니다.
제가 이만큼 의식적으로 생각을 한다거나, 앞으로 더 강한 집중을 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긴 합니다.
Justin은 또한 결정에 대한 수학적인 부분도 얘기해주고, 이런 것은 제가 카드칠때는 절대 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죠.
이런 점이 큰 손실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저 (수학적 판단없이) 추측만을 하도록 놔두는 것이고, 이렇게 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두명의 훌륭한 포커플레이어로부터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모든 시나리오에 꼭 정답이 있다고 가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처음 도움을 요청하러 갔을 때, 저는 이런 상황에서 꼭 정답이 되는 플레이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대신 저는 매 핸드에서 정답을 찾도록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제 액션에 이은 상대의 리액션’, ‘상대의 액션과 그의 전 액션’ 등을 고려하여 핸드 레인지 분석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죠.
Bryan과 Justin은 그렇게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당신은 어떤 입장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