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 에서의 플레이
턴에 도달했다는 것은 보드에 나와야 할 5장의 카드 중 4장은 나온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의 최종 핸드가 어떨지 감이 잡혔을 것이고 상대에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면 그도 어떤 핸드를 갖고 있는지 어느 정도 추리가 가능할 것이다.
턴에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카드가 앞으로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리드하고 있다면 상대가 역전할 기회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에 플랍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플랍에서 언더독(뒤쳐진 상태)였다고 생각 된다면 이제는 더움 심각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의 변화 때문에 턴에서의 플레이 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점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2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1. 벨류 베팅이 전보다 증가했다. 플랍 후 팟 사이즈 $10이었다고 가정을 해보자. 하이페어를 들고 있었고 상대는 뽀쁠이다. 2장이 남은 상태에서 하이페어는 다른 아웃이 없는 뽀쁠을 상대로 승률이 2:1 정도로 리드한다고 보면 된다.
당신은 $8을 베팅했고 상대는 콜했다. 이제 팟의 사이즈는 $26이다. 두 선수의 액션 모두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리드 중이기 때문에 팟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그는 자신의 뽀쁠이 뒤쳐진 상태인 것을 알지만 배당이18 대 8, 또는 2.25 대 1이다(그리고 플러쉬를 완성한다면 더 큰 팟을 이길 수 있다).
턴 카드가 두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보자. 카드가 한 장 남은 상태면 이제 승률은 4:1로 바뀐다.이 정도면 베팅에 뽀쁠은 폴드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는 당신의 베팅 액수를 떠나서 베팅 자체가 전보다 훨씬 무게가 있게 된다.
2. 드로잉 핸드가 전보다 약하다. 위의 예와 같이 턴에서 완성 못한 드로잉 핸드는 계속 따라올 배당이 안 좋을 확률이 높다. 하프 팟 베팅도 턴에서는 드로잉 핸드에게 3:1 배당이지만 다른 아웃없이 플러쉬나 양방 스트레이트 드로우를 완성할 가능성은 4:1 또는 5:1 정도다. 드로잉 핸드를 가진 선수가 계속 콜을 하기 위해서는 승률이 더 좋아야 할 것이다.
턴에서 베팅하기
위의 내용들을 기억하고 턴에서 꼭 베팅해야 할 이유들을 보자.
1. 강한 핸드로 벨류 베팅을 한다. 강한 핸드를 갖고 있으면 이길 예정인 팟을 더 키우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서의 키워드는 강한 핸드다. 어느 정도 핸드면 이길 수 있는지 파악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플랍에서 오버페어, 톱페어 톱키커, 톱페어 양호한 키커 정도면 베스트 핸드일 가능성이 높고 베팅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보드가 정말 위험하거나 여러명의 선수가 플랍을 본 경우 같은 특수한 상황들이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은 AJs 스페이드를 들고 있다. 자신 외에 플랍을 본 선수는 3명, 플랍은 JT9 하트가 2장이다.
이런 상황이면 자신의 톱페어 톱키커가 베스트 핸드라는 확신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베팅이야 말로 자신이 핸드를 이길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이라고 판단되어 베팅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레이즈나 저항을 한다면 후에 계속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
핸드가 진행될수록 상대가 팟을 키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톱페어 톱키커가 베스트 핸드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리버가 오면 톱페어는 이미 미디엄 핸드가 되어있다. 블러프를 잡기에 좋은 핸드 정도다.
하지만 베팅 또는 레이즈를 하기에는 위험하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타이트한 상대에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타이트한 선수들은 그만큼 강한 핸드 없이는 핸드에 그만큼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루스한 선수를 상대로는 조금 더 자유롭게 베팅해도 된다. 그들은 특히 마이크로 스테이크에서는 낮은 페어 보다 못한 핸드로도 얼마든지 베팅을 하며 플레이 하기 때문이다.
2. 플랍에서 체크 했다면 팟을 키워라. 플랍에서는 핸드가 있다 하더라도 항상 베팅을 하지 않는다. 가끔 플레이를 섞어주기 위해서 플랍에서는 체크를 한다. 이렇게 해서 상대가 당신이 플랍에서 체크를 하더라도 팟을 훔쳐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핸드도 가끔 플랍에서 체크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끔 핸드가 맘에 들더라도 작은 팟 밖에 이기지 못 할 것 같아서 일수도 있다. 플랍에서 체크하는 것은 팟을 작게 유지하기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핸드가 있는데 플랍에서 체크한다면 상대도 체크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턴에서는 반드시 베팅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상황에서는 팟을 더 키우거나 상대가 드로우를 완성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3. 플랍에서 모두 체크 했을 때는 핸드가 없더라도 베팅을 해라. 만약 플랍에서 모두가 체크를 했다면 모두가 플레이 할만한 핸드가 없을 확률이 높다. 핸드가 없더라도 턴까지 베팅해도 괜찮은 상황이다. 팟을 가져갈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4. 플랍에서 컨티뉴에이션 블러프 베팅을 했고 상대가 콜만했다면 턴에서도 베팅을 해라. 몇 년 전만해도 플랍에서의 컨티뉴에이션 베팅은 플랍에서 핸드를 못 만들면 폴드하던 많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전략이었다. 컨티뉴에이션 베팅이 점차 모든 선수들에게 이해되면서 많은 선수들은 약한 페어나 드로우로도 플랍에서 콜을 많이 하게 되었고 핸드가 없더라도 역전 가능성으로 따라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턴에서 또 한번의 블러프를 하는 전략이 나왔다. “더블 베럴링”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두 번째 베팅은 힘을 보여주기 때문에 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플랍에서 블러프를 했을때는 이 더블 베럴링을 가끔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5. 상대가 드로잉 핸드일거 같고 당신은 핸드가 있을 때 베팅해라. 앞에서 설명했듯이 대부분의 드로우는 턴에서는 베팅을 콜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베팅을 한다면 상대가 폴드하거나 나쁜 배당에 콜을하는 실수를 하게 만들 수 있다.
6. “쿨러”가 오기전에 베팅해라. 상대가 드로잉 핸드라고 생각될 때 베팅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가 드로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톱페어 높은 키커 같은 강한 핸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플랍에서 베팅을 했고 상대는 콜했다. 플랍에는 드로우 확률의 핸드가 몇 개 있어서 당신은 상대가 드로우 핸드일 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콜한 이유가 드로우가 아닐 수도 있다. 그는 미디엄 핸드로 당신이 드로우라고 판단하여 콜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정말 이런 경우라면 상대는 쇼다운으로 가려고 하겠지만 당신이 드로우를 완성시킬까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턴에서 드로우에 맞는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신이 베팅하더라도 상대는 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베팅을 안했다고 가정해보자, 상대가 트랩 하려는 것일 수도 있고, 팟도 너무 커지고 있다. 리버 카드는 드로우를 완성 시켜줄 수 있는 카드가 나온다. 당신은 괴물 핸드로부터의 레이즈가 두려워서 베팅을 못한다. 하지만 체크한다면 상대도 같은 이유로 베팅하지 않을 것이다. 쇼다운에서 당신의 핸드가 이긴다, 하지만 턴과 리버에서 베팅을 했으면 더 큰 팟을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리버에서 나온 카드를 “쿨러”라고 부른다.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르는 보드로 인해 액션이 얼어버린 상황에서 당신이 좋은 핸드가 있더라도 상대가 드로우가 있던 없던 간에 리버의 “쿨러” 카드로 인해서 당신은 턴에서 베팅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7. 리버에서 올인하기 위해서 베팅을 계속 한다. 괴물 핸드를 가지고 있을 때 상대의 스택 전부를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다. 상대가 쇼다운을 갈만한 핸드를 갖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가 올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턴에서 좋은 베팅을 해야 한다.
턴에서 적당한 베팅을 해서 리버의 올인이 상대의 스택보다 너무 많지 않도록 조절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은 알아채기 힘든 스트레이트를 턴에서 완성했다. 상대는 당신의 프리플랍과 플랍 베팅을 전부 콜한 상태다. 팟은 현재 $20 이라고 가정하자.
당신과 상대는 둘다 $80 정도가 스택에 남아있다. 여기서 하프 팟 베팅으로 $10을 하고 상대가 콜한다면 팟은 $40 그리고 둘다 스택이 $70정도일 것이다. 리버에서 올인을 한다면 현재 남은 스택과 팟에 비교해서 큰 오버베팅으로 상대가 겁먹어서 폴드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턴에서 $10 대신 $20(팟 사이즈 베팅)을 했고 상대가 콜했다면 팟은 $60일 것이고 둘다 스택은 $60정도일 것이다. 이제는 리버에서 올인을 하더라도 팟 사이즈 베팅일 뿐이기 때문에 상대가 콜할 확률이 높아진다.
턴에서 체크하기
여태 턴에서 베팅해야 할 이유들을 설명해봤다. 하지만 턴에서 체크 또한 잘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타이밍은 과연 언제일까? 턴에서 체크해야 하는 상황들을 살펴보자.
1. 컨티뉴에이션 베팅에 실패했을 때 체크한다. 더블 베럴링도 선택이지만, 너무 자주하는 것도 위험하다. 핸드가 아무것도 없고 보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 체크하고 베팅에는 폴드하는 것이 좋다.
2. 트랩 하기 위해서 체크해라. 컨티뉴에이션 베팅을 자주했다면 강한 핸드로는 턴에서 특히 어그레시브한 상대를 만났을 때 체크를 가끔 해줘야 한다. 상대는 팟을 가져가기 위해서 베팅할 확률이 높다. 그 후에 당신은 레이즈나 콜로 대응하면 된다. 이 플레이는 당신을 읽기 힘들게 만들 뿐만 아니라 더 위험하게 만들어주고 당신이 베팅했으면 상대가 폴드했을지도 모르는 팟을 더 크게 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3. 상대가 베팅이나 콜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 체크해라. 당신이 턴에서 괴물 핸드를 만들었다. 턴과 리버에서 베팅을 전부 콜하려면 상대가 자신의 스택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 이 원칙을 레버리지 라고 부른다. 턴에서의 양호한 베팅으로 상대의 전체 스택에 위협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턴에서 체크를 하는 것은 위협을 없애기 때문에 상대가 리버에서 콜 또는 베팅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4. 블러프를 잡기 위해서 체크해라. 블러프를 잡는 핸드는 어느 정도 쇼다운을 갈만한 핸드지만 베팅하기 싫은 핸드다. 베팅한다면 강한 핸드가 콜하고 약한 핸드는 폴드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턴에서 체크한다면 상대가 리버에서 약한 핸드로 블러프하면 팟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블러프를 잡으면 되는 것이다.
-출처 포커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