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폭락
양파값이 폭락해서 오늘 양파 15kg을 동네 마트에서 1,000원에 구입했습니다
김석훈 (이하 앵커): 최근 양파 가격이 폭락라면서 재배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대영 리포터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어서오세요.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네, 안녕하세요.
■ 앵 커: 양파 값이 폭락해 최근 밭을 갈아엎는 농민들 소식 뉴스를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고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최근 무안군 청계면 구로마을 인근에서 양파 재배농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보통 겨우내 양파들을 지켜줬던 검은색 반투명 비닐은 양파밭에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덮어주는데요. 하지만 제가 찾아간 양파밭은 비닐을 다 걷어내고 푸른색 잎줄기의 양파들이 햇빛을 보고 있었습니다. 40년째 무안에서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김천중 농민은 비닐을 걷어낸 양파 밭에서 정성껏 재배한 양파를 직접 손으로 뽑아내기 시작했는데요. 현장으로 먼저 가보시죠.
김천중: 양파 지금 폐기하려고 뽑는거에요 (김대영: 왜 폐기하시려고) 지금 양파 가격이 전혀 안나오잖아요. 가락동 시장에서 2만원 3만원씩 나오던 양파가 엊그제는 1천 원까지 떨어졌어요. 양파농사 지어봐야 인건비도 안나오고 비료해야죠. 물 줘야죠. 인건비도 안나오니까 아예 그냥 폐기하려고 뽑는거에요.
네, 들으신 것처럼 지금 이 시기가 되면 1년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기라서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할건데요. 하지만 양파값 폭락으로로 올해 양파 출하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앵 커: 출하를 포기할 수 박에 없다. 원래 출하시기가 언젭니까?
◉ 김대영: 네, 지금부텁니다. 제주도와 고흥군 등에서 조생양파가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모든 작물이 똑같지만 양파도 조생, 중생, 만생종으로 나뉩니다. 조생종은 이달부터 수확 가능한 양파로 보통 햇양파라고도 불리고요. 중생종과 만생종은 6월부터 수확이 가능합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김천중 전남도 지부장은 5천여 평 규모의 양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매년 9월 양파 모종을 심어 비료와 병충해 관리 등을 하지만, 농사의 결실인 수확을 앞두고 답답함을 호소했는데요. 김천중 농부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김천중: 저는 82년도부터 농사를 지었으니까 한 40여년 지금 짓고 있습니다. 무안지역은 양파가 주산지다 보니까 농업을 경영하다 보니까 어차피 양파부터 시작하게 된거죠. 지금 조생종은 3월 말에서 4월 10일 20일까지 하고요. 중생종은 5월 10일까지 하는데 제주도도 그렇고 고흥도 그렇고 조생 양파가 너무 많아서 가격이 전혀 회복이 되지 않으니까 이거 농사지어가지고 농사 놔두면 놔둘수록 손해가 나니까 양파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다른 작목으로 갈아 탈 수 있는것도 없잖아요. 만약에 이 많은 양파농가들이 다른 작목으로 갈아탄다면 그것도 또 뻔하게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거든요. 아이고 많이 답답하죠. 답답할 정도가 아니죠.
■ 앵 커: 말씀하시는 농민의 마음도 답답하고요. 내용을 듣는 청취자들도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농도 전남이라고 하면서 양파의 주산지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전남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전체적으로 어느정돕니까?
◉ 김대영: 네, 전남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5천 1백여 헥타르로 전국 양파 생산량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전국 최대 주산진데요. 2022년산 무안군 양파 재배면적은 2천여 헥타르로 지난해보다 3백여 헥타르 면적이 줄어들었습니다.
■ 앵 커: 양파 출하가격이 지금 어떻죠?
◉ 김대영: 네, 1년 전 양파 도매가격은 1kg 당 1천 901원이었지만 올해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 기준 거래가격은 400원대로 지난해보다 70%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달 초 농민들은 100원~200원대까지 더 폭락한 가격에 도매시장에서 거래한다고 하는데요. 김천중 농부와 김덕형 농부의 이야기 차례로 들어보시죠.
김천중: 지금 kg당 많이 나오면 200원 250원 나오죠. 도매가격이죠. 저희는 소비자한테 직접 가지는 않으니까. 저는 일부 농협에 출하하거나 가락동 시장에 출하 하는데 경매 가격도 낮고 그러니까 농사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가 많이 나게 되죠. / 김덕형: 저도 냉장고에다 넣고 있지만 3월 1일 날 한 망에 1천 원씩 받고 공판장에다 냈어요. 그러면 농사짓지 마라는 소린디 답답하잖아요. 속에서 열불나서 지금 속이 시커멓게 탄거 같습니다.
◉ 김대영: 또, 지난해 가격이 괜찮을 때는 상인들에게 밭떼기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가격이 낮아 이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앵 커: 얼마 전까지 무안지역에 양배추 값이 또 폭락해서 농민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가격이 폭락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 김대영: 네, 먼저 코로나 영향입니다. 학교 급식이나 식당에서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식재료가 양판데요. 코로나로 급식이 중단되고 식당 손님이 끊기며 양파 소비 감소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중순쯤 생산한 양파 재고가 평년 대비 14% 이상 창고에 쌓여있는 점~! 쉽게 말씀드리자면, 지난해산 저장양파와 올해 제주도 등지에서 조생종 양파가 출하하면서 물량이 겹치는 문제가 있습니다. 김천중 농부의 말 들어보시죠.
김천중: 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정부에서 수급정책이 잘못되지 않았냐 왜그러냐면 정부의 수급대책이란게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변하지 않고 있어요. 요즘은 먹을 것이 다양하게 돼서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양파는 기본적으로 많이 먹는데 그 수급자체를 조절을 못해요. 미리서 선제적인 수급대책이 나와서 면적을 어느정도 심어라 이렇게 해야되는데 그것 자체를 통계청 다르고 농촌경제연구원 다르고 일반 관청에서 하는 면적이 다르고 그러다 보니까 매년 이런 폐기처분이 반복되는 현상이죠.
◉ 김대영: 저장 양파는 쌓여있고, 여기에 햇양파까지 출하되면서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가 생기고 있고요. 또, 요소수 파동으로 비룟값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고 인건비도 25% 이상 올라 급기야 양파 재배 농가들은 지난주 농림축산식품부를 찾아 야적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인건비 같은 경우에는 25% 이상 올랐다고 했는데 실제로 코로나 이전에는 서로 국내에서 일을 하겠다 라고 했었는데 외국인들이 입국이 제한이 되고 하다 보니까 지금은 모시다시피 식사도 다 제공해 주고 숙식도 제공해 주는 그런 사태라고 합니다.
■ 앵 커: 어떻게 보면 예전에는 일하고 싶어서 찾아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마저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인건비는 다시 더 올라가고 이렇단거죠. 대책이 나와야 될텐데 양파값 폭락에 대한 대책은 수립되고 있나요?
◉ 김대영: 네, 전남도가 양파값 급락을 막기 위해 올해 수확을 앞둔 조생양파 100헥타르를 산지폐기 할 방침입니다. 대상은 무안과 고흥 조생양파 재배면적인데요. 무안군의 경우 2022년산 양파 재배면적 조사에 등재된 농가 중 2021년 양파 의무자조금 납부 농가나 올해 경작신고 완료된 필지가 대상입니다. 이번 산지 폐기는 평당 9천 원 정도의 기준 단가가 적용되는데요. 무안군 친환경농업과 장오종 과장입니다.
장오중: 농림부에서는 제주도 조생양파 44헥타르에 대해서 시장격리를 실시했고 우리 전라남도에서는 무안군하고 합쳐서 무안이 60헥타를 산지폐기를 하고 있는데 농협이나 농가들 입장에서는 조생양파 200헥타르를 격리를 해야됩니다.
■ 앵 커: 코로나 여파에 겨울가뭄까지 겹치면서 양파 재배농가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을텐데 농민들의 바람은 어떻습니까?
◉ 김대영: 네, 농민들의 바람은 큰게 아니었습니다. 농촌을 지키며 농부의 직업! 농사를 지어갈 수 있는게 바람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농민들의 바람 들어보시죠.
김덕형: 농민들의 큰 바람은 없어요. 마음놓고 농사지을 수 있는거, 높은 가격도 안바라고 낮은 가격도 안바라고 생산한 생산비에서 1, 200백 원만 남아도 농민들은 농사짓거든요. 그 가격만 유지해주면 농민들 아무 불만없고 농사짓고 거기에 만족하고 사는데 / 김천중: 내가 열심히 농사 지엇으니까 농사지은 것 만큼 소득만 있으면 돼요. 큰 떼돈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양파가 농사 지었으면 양파 최저생산비는 돼야하지 않냐 농민들의 직업이 농업이니까 그걸로 만족하지 농민들이 뭐 크게 바라겠어요?
◉ 김대영: 네, 가격 폭등과 폭락으로 이어지는 양파 파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양파 가격이 오르면 수입을 통해 가격을 잡고, 내리면 혈세를 투입해 폐기하는 대책 등의 악순환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길 바래봅니다.
■ 앵 커: 잘들었습니다.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