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3단계’로 스트레스 풀릴까? 과도하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면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풀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매운 음식으로 자주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물론, 더 매운 음식을 먹기 위해 여러 음식점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실제 매운맛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고추), 알리신(마늘), 피페린(후추)이
43
℃ 이상 고온을 감지하는 수용체 ‘
TRPV1’
를 활성화 시킬 경우, 뇌가 고통을 줄이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하며, 진통 효과와 쾌감을 느낀다. 다만 실제 뜨거운 온도에 노출된 것은 아니므로, 고통이 사라지고 쾌감만 남게 된다. 매운 음식을 먹은 뒤 땀을 흘리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도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느껴지는 쾌감은 ‘매운맛 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음식을 먹고 엔도르핀이 나오거나 쾌감을 느끼는 경험이 누적·반복될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매운 음식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음식을 찾아선 안 된다. 잘 알려져 있듯 과도한 매운 음식 섭취는 위를 자극하고 위벽을 얇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위염·위궤양의 원인이 된다. 또한 안면홍조와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외에 역류성 식도염, 설사, 치질 등으로 이어지거나, 매운 성분이 몸에 남아 배변 과정에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매번 매운 음식에 의존하기보다, 정상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