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줄이려… MS는 데이터센터를 바다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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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줄이려… MS는 데이터센터를 바다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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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줄이려… MS는 데이터센터를 바다에 넣었다

[탄소 제로 30년 전쟁] [9] 글로벌 기업들 발빠른 변신

MS, 탄소배출 줄이려 해저에 데이터센터 - 작년 7월 스코틀랜드 인근 바다에서 인양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해저 데이터센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프로젝트 나틱’이라는 이름으로 해저 데이터센터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8년부터 2년간 스코틀랜드 오크니섬 인근 바다에서 해저 데이터센터를 시험 가동했다. 길이 12m, 지름 2.8m 크기의 흰색 원통 모양 구조물에 864대의 서버를 넣어 해저 36.5m 지점에 설치했다.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27.6페타바이트(1페타바이트=1024테라바이트)였다. ‘프로젝트 나틱'이라고 불리는 이 실험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MS의 거대한 계획의 일부이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열을 식히기 위해 엄청난 전력을 사용한다. MS는 북해의 차가운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통째로 집어넣어 자연 냉각이 가능하게 하고, 데이터 입출력과 연산에 필요한 전력은 조력·파력 발전으로 조달했다. MS는 “완벽히 밀폐된 공간에서 안정적인 공기 흐름을 구현한 덕분에 고장률도 지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MS는 스코틀랜드 실험의 12배 규모인 상용 해저 데이터센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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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화학회사 바스프가 2조원을 투자해 지분 49.5%를 차지하고 단지 확장을 계획 중인 네덜란드의 바텐폴 해상 풍력단지. 확장을 마칠 경우 이 풍력발전단지는 140개의 풍력 터빈이 1.5기가와트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 단지가 된다./바스프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위한 변신을 시작했다. 첨단 테크 기업과 제조업체들은 물론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꼽혀온 석유·화학·항공업체들도 잇따라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변신에 나섰다. 100년 역사의 석유 기업이 유전을 팔고, 화학회사가 해양 풍력발전 단지를 짓는 일도 벌어진다. 유럽 최대 정유 회사인 네덜란드 셸은 100억달러(약 11조원) 가치의 미국 텍사스 유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수소·태양광 산업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간 석유 생산량의 6%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을 팔아치우는 것이다. 세계 최대 화학 회사 바스프는 지난달 유럽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소를 인수하고 2조원을 투자해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바스프 공장을 신재생 에너지로만 가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임재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메이저 석유 기업들이 지난 100년간 세계를 이끌었던 정유 사업을 접는다는 것은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탄소 중립을 위해 향후 10년 동안에만 4000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세계최대 해운社, 메탄올 선박 올인… 세계1위 화학社는 풍력 인수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2023년 탄소중립 컨테이너선 3척을 투입한다. 2000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이 선박은 선박유 대신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한다. 천연가스로 만드는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보다 탄소를 30% 이상 적게 배출한다. 메탄올은 바다에 유출되더라도 물에 빠르게 녹아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머스크는 2030년부터 모든 선박을 메탄올선과 바이오연료선을 비롯한 탄소중립 선박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머스크가 기존 선박보다 훨씬 비싼 탄소중립 선박을 도입하는 것은 회사의 존립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탄소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까지 머스크에 탄소중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스크의 상위 200개 고객사 중 절반이 이미 탄소중립을 선언했다”고 했다. 해운업 1위를 지키려면 탄소중립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생존 위해 본업까지 버리는 글로벌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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