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무료로 드립니다”···경기도 공공시설 225곳에 생리대 비치
김태희 기자

경기도가 갑작스럽게 생리대가 필요할 경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에 ‘공공생리대’를 설치했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공공시설 225곳에 공공생리대를 설치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경기도의 이번 사업은 2016년 한 여학생이 비용 문제로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로 사용한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지난해 7월 제정된 ‘경기도 공공시설 내 여성 보건위생물품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조례 제정 이후 경기도 내 공공시설들은 자체 사무관리비를 활용해 공공생리대 기기를 비치하고 생리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공생리대가 설치된 곳은 225곳이다. 경기도청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직속기관, 출장소, 사업소 등 42개 기관 71곳과 고양, 성남 등 도내 14개 시·군에 위치한 도서관, 문화·복지시설 등 154곳이다.

생리대가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공공시설 내 공공생리대 기기를 찾아가 생리대를 받으면 된다.

공공생리대는 주로 여자화장실에 설치됐다. 레버만 돌리면 나오는 ‘자판기형’과 기기 앞에 놓인 전용 코인을 넣으면 나오는 ‘코인형’, 별도 기기 없이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전달받는 ‘담당자 요청형’ 등 3가지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17개 시·군에도 참여를 독려해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도 전역에서 공공생리대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해련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도민의 기본권을 위해 이번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도민들이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