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뽐게에 올려봅니다.

5인 의류관리기 기준 가장 저렴한 가격인것 같습니다만, 혹시 아니라면 댓글로 질타 부탁드립니다.

사족:

이사를 하면서 아내와 스타일러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했었습니다. 처형집도 있고 장모님 댁에도 있는데 이번기회에 우리도 사자구요.

빚을 잔뜩 내서 들어가는 집에 몇 푼 더 얹으면 살거라며 아내가 이번기회에 사는 것 어떠냐고 바람을 넣었습니다.

사실 스타일러가 처음 나왔을 때 저는 구입을 했었습니다. 중고나라에서요. 미개봉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나온 글에 아주 빠르게 댓글을 달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배송비가 10만원 든다는 것을 5만원씩 부담하기로 흥정도 하며 입금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오지 않았죠. 3일 쯤 지나 경찰에 신고했고... 그렇지만 금액이 당시 다른 건에 비해 크지 않았었는지 담당 경찰도 어렵다고만 하며 더 연락을 주지 않았고 저도 그렇게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참 스스로 힘들었어요. 싸게 나왔다고만 생각해서 하나하나 더 유심히 따져보지 않고 덜컥 산 것 같아서 많이 자책했었습니다. 나는 사기 안당할거야 하는 쓸데없는 자신감이 있었나 봅니다. 그 뒤로 아는 사람집이나 아는 분 집에 스타일러가 있을 때마다 참 괴롭더군요.

그리고 제가 옹졸한게 누가 스타일러 좋다하면 저도 모르게 막 깠습니다. 소리도 많이 나고 먼지도 다시 붙고 이런 얘기 하면서요. 그런데 장모님 댁에 있어 한번 씩 써보면 옷도 새 옷 같은 게 참 좋더군요. 그래도 스타일러는 선뜻 결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삼성에서 에어드레서가 나오고 나서 다시금 관심이 생겼습니다. 비슷하게는 생겼지만 이름은 다르고 소리도 적게 나고 밤늦게 퇴근해서 돌려도 참 괜찮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흔들어 주는 방식이 아니고 온풍과 습기로만 관리를 해주는 거라 오래 쓸수록 소리가 커지는 그런 일도 없겠다. 그런데 냉장고 한칸만한 가전을 집에다 둘 곳이 생각나지 않아 구매할 마음은 가지지 못하였습니다.

이번에 구입을 하고서 제 삶이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이불을 에어드레서에 돌리고 배게도 돌리고 합니다. 살균이 되었다는 느낌에 다음날도 개운히 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항상 옷걸이가 되던 식탁의자도 이제 제 기능을 찾았습니다. 일찍 퇴근하거나 늦게 퇴근할 때도 가끔 친구와 함께 술 한잔 하고 늦게 집에 올때도 가장먼저 외투를 벗어서 에어드레서에 맡깁니다. 밤늦게도 조용히 옵션으로 하면 아랫집에서 불편할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어제 입은 외투를 하루 더 입어도 새 옷을 입은 듯합니다. 가족들, 친구들 집들이 올 때는 외투를 받아 에어드레서 표준 코스에 돌려둡니다. 집에 나서는 친구들이 관리한 옷 같다 참 좋아합니다.

그동안 과거에 집착해 왜 빨리 만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만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충실히 이용해 보고자 합니다. 3인용은 작구요. 5인용을 사야 패딩 두벌 이상 때려 넣기 좋아요. 이 모델은 선반도 있고 자잘한 기능 다 있습니다. 지금 모델은 안되지만 조립할 때 문 열리는 방향도 설정하고 추후 바꿀 수도 있는 모델입니다. 그리고 지금 참 저렴합니다. 제가 사기인줄 모르고 송금했던 금액만큼이 되어버렸네요.

사시면 후회 안 하실 겁니다. 기능은 요즘나오는 모델에 버금가지만 가격은 3분의2값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