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한국 불교계 상황보면 제일 답답한거
가장 큰 문제. 결집시킬 정체성이 없음.
뭔가 한 덩어리로 꽉 잡아주는 것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데 그게 없음.
장자종단이라는 조게종부터가 다 말이 달라.
누구는 모 칼럼의 인용내용 재인용하자면
선방 10년보다 미얀마 한철 수행이 좋았다 하는데
우리나라 모 유명단체 승려의 발언을 인용하면
동남아 가서도 못 깨우친거 한국 돌아와서 확 깨쳤다 그러고
또 누구는 대만/티벳/일본불교 유학후에 이거다 하고있고.
조계종 종헌상 타 종파 수행/연구를 제한하지 않는다인데
지금은 그게 괴상하게 왜곡되었어.
정체성이 빈약하니 그 자리를 대체할 오만 잡것들이 유령처럼 떠돌아.
사실 애초에 왕년에 조계종이 간화선 우월주의가 너무 심한 반작용이긴 함.
정작 조선시대 불교만 가도 이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선종에 치우치지 않았음.
지금은 거의 사문화된 간화선 우월주의가 나온 건 일본 식민지 시기 때문임.
일본불교 주류가 선종이 아니다보니 역으로 한국불교 정체성으로 선이 부각됨.
근데 것도 지금만큼은 아녔음. 근현대에 괴상하게 꼬여버렸지.
차라리 통일성은 천태종이 조계종보다 나을거임. 진짜 압도적으로 좋아.
근데 그렇다고 천태종이 조계종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솔직히 가끔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음. 근데 현실적으론?
.......차라리 내가 로또 1등 당첨될 확률이 더 높겠지.
그렇다고 남방불교가 그 자리를 대체해줄까? 그것도 아님.
지난달 학회썰 더 풀면 모 발표자분이 남방불교에 이를 갈던데
요약하면 불교에 대해 뭣도 모르는 것들이 주워들은 걸로 아는 척하면서
대승불교에 시비나 걸고 앉아있다고, 아주 조져버리려고 하더라.
근데 거기에 이렇다할 타 학자들 반론이 없없음.
차 시간 때문에 학회 끝까진 못 있었다만 주요 토론은 질의응답 때
바로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공감 안하면 청중들 사이에서 바로 나왔겠지.
장기적으로 과거 열렸던 초기불교 시원론 논쟁이
그때의 강화형으로 터질 수 있음. 어그로 좀 작작 끌어야지.
근데 국내 남방불교계가 단합이 되나? 것도 아님.
크게만 나눠봐도 미얀마계, 태국계, 스리랑카계, 조계종 소속 센터들이
다 나눠져 있음. 아예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기들대로 모여서
맘대로 독자연구하는 곳들도 있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계 학계 동향이 날이 갈수록 남방불교 측에서
원하는 방향하고는 멀어지고 있음.
간화선이 거드름 피우다 학자들한테 잔뜩 얻어맞고 달마의 신화가 깨졌지?
이제 붓다고사의 신화도 그렇게 되게 생겼음.
그럼 그 자리를 누가 메꿀까?
티벳불교? 흥할 가능성은 있지만 너무 갈길이 멀어.
문화차이도 너무 크고, 달라이라마에 너무 많이 의지해.
중기밀교? 역시 가능성은 충분함.
오히려 티벳 밀교보다 문화적 이질감도 적음.
근데 한편으론...사람이 현재 너무 없어. 모여야 필요할 때 확 치고 나가는데.
거기다 대표적 중기밀교 국가가 일본이라;;;;;;
정토종? 사실 여기가 제일 가능성이 크긴 함.
근데 실질적인 본부 역활을 하는 대만 정토종이 한국엔 별 관심이 없어보임.
정토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은근 모이는데, 한국의 불광산사 지부 보면 그닥...
거기다 한국 자체 정토수행의 경우, 자운스님과 청화스님이 계셨지만
너무 개성을 안 살려서 그런지, 아직 간화선 우월주의가 성할 때라 그런지
결국 판도를 바꾸진 못했음. 이미 실패사례가 있는거지 뭐.
.....앞날이 암담하다. 쯥.
뭐 알아서 되겄지. 내가 걱정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