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
1.
문통으로 지도자를 바라보는 눈이 너무 높아진 거 아닌가 싶다. 후보들의 언행, 과거, 현재의 사건들을 보면 너무 격떨어지고 다시 시간을 15년 정도 뒤로 돌려서 선거를 치루는 기분이다. 그만큼 문통같은 정치인, 인물도 드물고 그런 사람은 대통령까지 가는 게 너무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
일베와 일부 민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적어도 합리성과 단어의 선택이라는 부분에서 좀 더 미래적인 특성이 진보민주정당의 지지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 후보가 아니면 다 벌레취급하는 태도는 일베의 무한 혐오가 스며든 것 같은 느낌이다. 과거 문통과의 경선에서 문통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보며 찢찢 거리기도 했는데 그에 준하거나 더 심한 표현들이 경선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그대로 오고간다. 후보들이 미치는 것 만큼 지지자들도 미치는 게 아닌가 싶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자칫 그 혐오가 투표 때까지도 남는 게 아닐지.
3.
수사기관이 좌지우지하는 선거판이 될까 걱정이다. 사건의 내용과 크기를 보면 당연 고발사주는 국기문란의 대범죄다. 그 크기대로 수사결과가 나올까... 고발사주는 이미 오랜 과거가 됐고 지금은 대장동 개발건이 주요 이슈다. 심지어 50억 수수가 경쟁당에서 나와도 모든 화살을 여당 후보로 돌리는 현재 환경이 두렵다. 이 모든 것이 검찰과 공수처의 손에 달렸다. 한명숙, 김경수, 조국의 수사와 재판을 보면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을 거두기 어렵다.
4.
사는 동안 정치에 대한 안심은 없겠다.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싸우며 토론하고 비판하는 것이 결국 이 사회를 사는 유권자들의 할 일이다. 정치 혐오에 빠지면 안 된다. 분명 더 나은 대안이 있고, 망가질 기세라면 얼른 고쳐야 한다. 적어도 금권주의에 종속돼 돈이라면 친일도 상관없는 근대 한국의 쓰레기들에게 권력을 넘기는 일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 댓글도 남기고 투표도 해야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