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등기 쳐봤니?

정보/뉴스


스포츠정보


인기게시물


인기소모임


최근글


그래서 등기 쳐봤니?

@_@b 16 119
"등기를 치다..."

"박수값/청구서 날라간다..."

 

부포에서 많이 보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표현들입니다..

 

마음에 드는 다른 표현은  

"등기를 (완료)하였다"

"선택에 대한 결과는 두고 봅시다." 라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등기를 완료 하였습니다.

 

2016년 말부터 고민했던 거라 총 5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왜들 그렇게 등기부심을 부리시는지 좀 이해는 갑니다.

 

어려웠던 점...

 

1. 매물 탐색

- 우선 살고 싶은 동네 아니면 차 타고 지나가다 여기 좀 괜찮네 싶은 곳을 네이버로 검색해보고 부동산에 전화해서 약속 잡기. 코로나 전에는 그나마 쉬웠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좀 어려운 것 같고... 부동산에서도 바로 집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우선 호구조사도 하고 나름 진지한 인간인지를 따져 봄... 예의를 갖춰서 가진 돈 + 융통가능한 금액 까고 실거주/투자 중 어떤 쪽에 더 포커스 맞추고자 하는지 그런 것 설명...

- 비싼 집들을 보지 못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통 집을 보면 한숨 나오는 상태의 집이 10집 중 7-8집 정도... 본질적인 것을 중시하지만 아무래도 거기 살고 있는 세입자 혹은 집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그런 것도 따지게 됨... 

- 이렇게 부동산과 안면 트면 가끔 전화도 오고... 전화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자기 현업이 있는 사람이 중간중간 짬내서 하기가 참...

- 아무튼 발품 팔아서 엄청 돌아다니고 본 게 없는 안목 조금이나마 생기게 하는데는 도움이 된 듯(?)

- 엑셀로 위치, 가구수, 평, 평형별 가구수, 방개수, 화장실수, 준공년도, 주변 인프라, 자연환경, 언덕/산길 여부, 학교 성취도점수, 인구 당 서울대진학율 추이, 학원가 밀접도와 군집도, 주변 도서관 여부, 부동산 어플에서 층간소음이나 부정적인 내용 확인, KB시세, 전세가율 추이를 입력해 놓고 비교도 해봤는데 별 의미 없어졌던 게 갭 금액과 맞춰야 하다 보니 당연히 신축/준신축 밖에 안 남음...

 

2. 딜(?) 구조 고민

- 배우자와 서로 간 숨겨놓은 시골땅이나 뭔가가 없는지... 정말 각자 부모님도 더 도와주실 여력 없는지 이런 것 까게 됨...

- 영끌족들 다 뒤졌다 라고들 조롱하는데 영끌까지 가는 대부분 무조건 자금수지/현금흐름 다 계산해 보고 행동에 옮겼을 것임... 모 커뮤니티 가면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가기 때문에 다 뒤질 걸 쌤통이다 라고들 하는데 어떤 식으로 시나리오 돌려봤냐면 30년 원리금 분할상환으로도 돌려보지만 반대로 매매가나 기준시가 하락으로 인해 20% 갑자기 상환 혹은 총금액 5년 만기로 원리금 상환 시 월에 최대 550까지 나가야 하는데 우리가 감내 가능할까를 배우자와 의논하고 수긍은 아니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음을 인지시킴.

- 갖고 있지만 쓰지 않고 있던 신용대출에 더불어서 2017년 기준으로 LTV는 당연하고 당시 新DTI,  DSR 모두 계산해 봄. 예를 들어 신용카드 한달 나가는 결제금액, 자동차할부금, 예적금 담보대출, 보험사 약관대출, 등 모든 대출 연간 원리금상환액을 둘의 연간소득으로 나눠서 % 로 들어오는지 확인...

- 안 되면 차 팔고 애 영유 끊고 눈높이만으로 간다! 이렇게 다 계산해보고 결정한 거니까 영끌이긴 한데 대출금리가 좀 올라간다고 해도 죽긴 힘들듯...

- 원리금 상환금액에 더불어 당연히 복비, 이사비, 취등록세도 다 계산해 봄...

 

3. 세 맞추기

- 2번과도 연결 되긴 하는데 우선 과거 하락 시기나 대규모 공급 있던 시점에 신축, 구축 매매/전세가 전고점 대비 얼마까지 떨어졌었는지 매수하고자 하는 지역 위주 그리고 그냥 서울 주요 지역으로 살펴 봄... 그런 다음에 전세를 얼마에 맞출 경우 얼마가 들어가는데 혹시 매매가/전세가 얼마가 떨어지고 얼마를 내줘야 할지 계산 해 봄.

- 우선 매매계약을 해두고 잔금일자 4개월 안에 세입자를 찾아서 중도금 주기로 한 것인데 매일매일 피 말렸음...

- 전세금액도 worst, moderate 1, moderate 2, best 로 4개 금액으로 해서 투입해야 할 금액을 계산해놓고 복덕방에는 best 로 해줘야만 전세에 대한 복비 주겠다고 함. 결국 농협 대출 막힌다 뉴스 나오기 몇 일 전에 세입자 찾았고 moderate 2 금액으로 찾았고 복비도 드림.

- 살고 있던 집 전세도 빼야 하니까 집을 주인 통해 내놨는데 주인은 당연히 시세 오른 것보다 더 받고 싶어해서 높게 올림... 보러 오는 사람들은 있었고 매일 매일 집 치워뒀는데 할 뻔 했던 사람이 2천 깎아달라고 했다고 주인이 퇴짜놓아서 결렬되고 결국에는 겨우겨우 찾음... 운이 좋게...

- 혹시나 우리집 안 빠지거나 계약한 집 전세입자 못 하거나 아니면 worst 금액보다도 낮은 금액으로 가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 걱정하면서 잠이 안 오고... 매일 부동산 관련 영상 유투브로 찾아보고 전세 잘 빼는 방법 등 연구까지 해서 결국 뺌...

- 제일 피 말렸던 절차...

 

4. 기타 어드민

- 등기는 셀프로 하냐 법무사무소 쓰냐 하다가 돈 주고 맡기게 됨... 셀프로 할까 하다가 법무사를 따라가서 한 번 하는 걸 봐보자 하는 생각으로 아웃소싱.

- 복비 네고를 하는 게 좀 어려웠는데 아무튼 세입자 구해주신 것? 하늘에 감사한 마음으로 상한요율에 맞춰 드림.

- 작은 집으로 옮기는 이사는 쉬웠음 - 다 버리고 당근으로 나눔 하면 나눔으로 알림을 해뒀는지 올린지 몇 분 안에 최소 3명 연락이 꼭 옴.

- 세금문제... 골치 아팠던 게 양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부동산이 없었는 줄 있었고 거기다 최근에 세 끼고 빌라까지 샀다 등의 사실도 알게 되고... 다주택자냐 아니냐 막 전입신고 시점 등 엄청나게 복잡해서 세무사무소, 구 세무서, 주민센터 등 문의해도 우리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주민등록법상으로는 확실하게 말을 하는데 세법상으로 취득시 또는 양도시에 시나리오 별로 어떻게 될지 확답을 못 해서 그냥 맘 가는 대로 함....

- 매매계약 하고 자금조달계획서도 한 번 유투브로 들어보고 직접 설명 읽어보고 작성했는데 복덕방에서는 거주 중이였던 집 전세자금을 부동산처분대금이 아닌 현금성 자산으로 하라고 하는 등 약간의 노이즈가 있었는데 참 돈 쉽게 번다고 생각함...

- 전세 특약사항도 혼자서 유투브로 몇 개 영상 보면서 짜집어서 작성해서 매도자한테 전달했었고, 매수 후 세입자 민원 해결 지원, 매매 관련 증빙자료 떼기 등은 정말 자잘한 사항들...

 

놓친 것도 있겠지만 

"등기 쳐봤니?" 한 마디로 부심 부리는 분들이 말했던 절차를 한 번 거쳐보니 사람에 따라 부심 부릴만 하다 생각합니다...

 

결론

- IMF나 Great Recession 시기 전고점 대비 하락폭(30-35%)까지 고려해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긴 영끌러들이 죽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수 있다...

- 등기부심은 부려도 될 법 한데 엄한 사람한테 부리지 말고 의사결정에 도움주고 지원해 준 배우자와 가족들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치환하자.

-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될 뿐...

16 Comments
퐁포르퐁 2021.12.08 02:00  
등기 치다는 등기 행위를 하다라는 법률 용어의 순 우리 말입니다 비속어가 아닙니다.
@_@b 2021.12.08 02:00  
ㅎㅎ 그러면 잘못 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는 국립국어원을 고소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59670&pageIndex=1    등기 쳐봤니? 가 등기 해봤니? 보다 좀 더 맛깔스럽긴 합니다. 
What_1… 2021.12.08 02:00  
영장을 치다. 도 있죠.
@_@b 2021.12.08 02:00  
왜 제 글이 문법나찌 글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ㅠhttps://mobile.twitter.com/urimal365/status/561016582680240128?lang=bn 
바보바보바보… 2021.12.08 02:00  
이런글 특, 정작 읽어봐야 할 인간들은 읽지 않더군요. /Vollago
redgin… 2021.12.08 02:00  
등기 친다는게 뭐 틀린 말도 아니고 왜 못하게 하지?
@_@b 2021.12.08 02:00  
못하게 한다기 보다 개인적으로 별로 맘에 안 들어서요...   빡쳤니? 이게 화가 났니? 랑 동일한 의미인 거 다 알잖아요. 근데 빡쳤니 라는 표현 싫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redgin… 2021.12.08 02:00  
그냥 개인적인 취향으로 하는 말로 알겠습니다. 어짜피 온세상 사람들이 다 쓸거고 못쓰게 하는게 강제성도 없으니까요. 꼴보가 싫은건 부들부들 이런 표현으로 저번에 쓰신 글이 더 다른사람 자극하는 글이겠네요.   단어만 고상한척 선택해 쓰면 뭘합니까 주먹 떠는 사진부터 말뽄새가 그런데
@_@b 2021.12.08 02:00  
@redginald 네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야야호호 2021.12.08 02:00  
불편한 이유는 본인이 치지 않(못)했기 때문이죠 별거 없어요
@_@b 2021.12.08 02:00  
쳤습니다...;; 내용이 안 들어오게 썼나보네요... 하늘을 가르키고 있는데 가르키는 손가락에 없는 손톱때를 얘기하시는 듯?
Proble… 2021.12.08 02:00  
과거에는 비꼬는듯하게 보였던 의견중 진짜 도움이 되는 팩트글이 있었는지, 올바른것 같았던 의견(물개박수)들이 얼마나 헛소리였는지도, 곧 알게될겁니다
@_@b 2021.12.08 02:00  
솔직히 아직까지는 좀 현실감도 안 나고...  제가 산 금액보다 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말씀하신 내용들이 현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냥 떨어지나 올라가나 어차피 무주택자 포지션은 탈출했으니 원하던 대로 된 거 같다고 자위 중이기도 하고 떨어지더라도 비빌 언덕을 남겨놔서 좀 다행이기도 합니다...
오늘은이거군… 2021.12.08 02:00  
축하합니다 등기치면 달리 보이는 세상이 있죠 
@_@b 2021.12.08 02:00  
감사합니다! 등기를 치기까지 지난 몇 년 간의 과정에서 이미 관점이 변한 거 같습니다.
볏짚 2021.12.08 02:00  
축하드립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