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살던 집 전세 만기를 앞두고는 집 주인이 전세금 1억을 올려달라고 하시길래..
이 은행 저 은행.. 이 대출상담사.. 저 대출 상담사..
모진 삭풍 부는 한겨울에 언 발에 땀 나가며 은행문턱을 드나들어 겨우 마련한 전세금을
집주인에게 송금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입자 설득해서 우리집으로 들어가자며.. 울먹이던 집사람과 애들 다독이고
이제 2년은 편히 살게 됐다며.. 케恙촛불 하나 켜고 축하파티 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 딸아이가 친구집에 놀러 갔다 오더니..
'아빠 xx네 집 너무 좋아.' 하는 말에 갑자기 정신줄을 놓고..
집사람과 머리를 맞대고 그 아파트 매입을 궁리했고.. 마침 역세권 재개발 지역이라 전세 시세가 크게 올라있던
제 명의 아파트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자금을 융통해서 지금 집을 매수하여 이사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집사람과 애들은 표정과 얼굴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비록 똘똘한 한채는 아니지만.. 두채 다 꾸준히 올라주니 다행이고 신축아파트라 그런지.. 삶의 질 또한 월등히 좋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고 기회였다 생각합니다.
1억전세금이 없어 쩔쩔매던 제가 이젠 투기과열지구 다주택자가 되다니.. 참.. 사람팔자란건 알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