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쓰는 부모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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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쓰는 부모님 이야기.

뉴사인 7 1105
아버지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어머니 학력은 초등학교 중퇴 입니다.

 

어머니가 그러더군요 외할아버지가 어머니가 더하기 곱하기

나누기 할줄 알때쯤 학교갈 필요 없다거 그만 보냈다고.

그리고 외할아버지 욕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증조 외할머니랑 같이 논사일 하셨다고.

외할아버지는 자식한테 부모는 최대한 지원을 해줘야

했다고 말씀했다 합니다. 그자식이 아들인 경우만요...

옷을 안사줘서 남자옷만 입고 학교 보내니 어머니는

그 초등학교도 안갔다고...

어쨌든 어머니가 논사지으며 소키우며

외삼촌은 지거국 대학을 졸업하며 선생님으로 일하시게됩니다.

 

어머니는 일찍 결혼 하셨습니다. 뭐 그당시 시골 평균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하는거니 일찍 했겠지요.

그리고 시댁에서 시집살이를 하며 삽니다.

왜냐구요? 집이 없으니까요. 

그때 설움이 좀 있어던듯 합니다. 논사 지을때

할머니 땅에서 지었는데 돈한푼 못받았다구...

결국 논을 사기로 결정하고 할머니에게 돈빌렸지만

3부 이자로 빌려서 갚느라 고생했다고..

할머니 유산은 전부 큰아버지에게 가기는 했습니다.

 

누나중 한명이 그지역에서 공부를 매우 잘했습니다.

수학 경시대회 가서 입상도 하고 그랬다 하니

어머니는 큰어머니로부터 할머니가 같이 사는거

힘들어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어머니는 자기가 힘드니 웬말이냐 하며 화가나셔서

단독으로 자식들 여기서 키워봐야 지거국이 한계다

느끼시고 서울 상경을 결정하십니다.

그렇게 아버지에게 그냥 오라고 하고 서울로 오십니다.

 

첫시작은 일부  논판돈 2000만원으로 전세를 구하십니다.

산위 언덕에 방두개 전용 14평 정도 방하나는 옆건물

때문에 빛이 안들어왔습니다. 그때가 92년도네요.

 

서울 처음 올라오셔서 어머니는 시골서 가져온

도라지를 파셨습니다. 하루종일 도라지 까서

팔아서 얼마 못벌었습니다.

그래서 오징어 장사로 전향하십니다.

그런데 온가족이 오징어를 팔기도 전에 다먹어서

적자가 나서 때려칩니다.

 

아버지는 상경 이전에 논사도 지으며 그당시 미장일도 하셨습니다.

서울와서 미장일 계속 하셨습니다. 솔직히 수입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파출부와 식당일을 전전하십니다. 

식당 차릴려고 3개월 정도 하시다 이건 아니다 하시며

그만 두십니다.

 

93년도쯤 전세집이 철거되기로 결정됩니다.

돈빼서 3천만원짜리 반지하로 가십니다.

그때 다가구 주택을 소유하신 큰어머니가 

애들이 위에서 뛰면 불편하니 반지하 가라는 

조언을 받아들여 반지하 가십니다.

지금은 큰어머니가 개념 없다고 뭐라합니다.

 

이때쯤 어머니가 노점상을 하십니다. 배운게 없으니

할수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 어쩔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밤빵, 도토리묵, 이불 옷으로 팔았습니다.

어머니 리어카 밀어 줄려고 어린나이에 10시에 가서

밀고 그랬네요

남들이 보기에 그당시 초라해 보이지만 돈은 많이 버셧습니다.

솔직히 지금 보면 탈세이긴 했지만 뭐 지금은 안하자너요.

 

94년 12월에 방학하고 집에 오니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서 춤을 추고 계셨습니다.

청약이 되었다나 뭐래나 8000만원에 반지하를 벗어나

아파트를 가게되었습니다.

 

97년 6월에 입주를 합니다.

처음으로 방3개 넓은 거실 식탁이 있는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나이 39살이었네요.

컴퓨터도 사줬습니다 삼성 매직스테이션 mmx 166

하드 2기가 14kbps 모뎀 램은 32mb 같은데

기억이 갸물 하네요.

 

98년 imf가 터집니다.

이때 아버지 건축업 호황 어머니 노점상 호황 ;;이라

아주 부드럽게 지나갔습니다.

원래 직장이 없으니 짤릴일도 없었으니까요.

 

01년 어머니가 옥수동에 집을 살라 햇습니다.

언덕이 높고 한강뷰가 좋다며 재개발 한다며.

저는 공부는 그당시 못했지만 대학 등록금 걱정에 

말립니다. 어머니도 부동산이 웃돈 많이 올린다 해서 안삽니다.

지금보면 아깝습니다.

 

04년 어머니가 집을 또 사실라 하셨습니다.

있는돈 다쓰면 또 아파트 하나 살수 있다고

그런데 제 대학 등록금은 어쩌실러구 

일본보며누집값 떨어진느데 3억주고 사는건 상투에요

사지마요 일본을 보세요 하면서 말립니다

집값 3억이 미친 집값이라고...

그리고 저 대학교 가야하는데 가면 등록금도;;;

제가 불효자 였습니다.....

 

결국 집한채로 버티며 다같이 잘지냅니다.

뭐 그사이 집값도 올랐다 떨어지고 그랫으니까요.

갑자기 13년부터 어머니가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십니다.

지금이 살때다 하며 ..

이당시 모든자식들은 대학 졸업한 이후고 직장도

대기업 이상에 모두 들어가서 모든 자식들이 여유가 있었습니다.

장녀는 어머니 말씀으로 매입을 합니다.

저는 지금 사는곳 살라다 이거는 상투다 하며 포기를 합니다.

차녀는 이미 결혼하고 집이 있어 말았네요.

그런데 정작 어머니는 안사셨습니다.

 

16년 소자본으로 할수있는 재개발 빌라 한채를 매입하십니다.

1.5억주고 사셨네요. 

그러면서 세금 문제로 97년 분양 받은 아파트를 처분 하셨습니다.

그재개발 빌라 이문 1구역 32평형 분양권 이네요..

어머니는 그때 재개발 물량 몇개 주며 저에게 사라했습니다.

왜 상투라고 부모님 말안듣은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판돈으로 추가를 매입 하십니다..

 

결국 부모님은 서울에서 아파트 1채 매도 2채 매입

1가구 2주택이십니다.

한채는 분양권이지만 빚도 없으시며 순자산으로

1채는 9억 정도, 재개발 분양권은 14억 정도 예상됩니다.

 

어머니는 지금와 말하십니다 평생을 배우지도 못하고

외삼촌을 위해 희생 하고 살았지만

지방에 계속 거주하던 외삼촌보다 지금은 더 잘살게 

되었다고...

 

사람은 모가 되든 도가 되든 똘똘한 서울에 살아야한다고...

 

그래서 저는 서울을 떠날수가 없네요.

우리가족의 희망이 되었던 제마음의 고향 서울을요.

 

 

 

 

 

7 Comments
으닥수나문 2021.07.03 22:30  

저희 외가도 비슷한 스토리인데 참 공감가네요, 잘 읽었습니다 

Travia… 2021.07.03 22:30  

와 역사가 담긴 두고두고 볼만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어머니가 정말  귀인 이시네요.

뉴사인 2021.07.03 22:30  

부모의 경제 개념이 그래서 매우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도 말은 안듣었믄 부모님이 계속 주입

시켜줘서 경제 개념을 잡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고

계속적으로 부모님의 경험이 공유 되어왔습니다.

 

어머니 말씀을 계속 듣었던 큰누나는 30억 이상의

자산을 가졌으니... 

202105… 2021.07.03 22:30  
돈머리랑 공부머리 다르죠.

어머님이 복이 있으시네요.

Proble… 2021.07.03 22:30  

자본주의 생태계를 깨달았지만

빛을 덜보신것 같습니다 

물론 그경험 애래 글쓴이가 있는 것이지만요

뉴사인 2021.07.03 22:30  

아버지가 주식한다고 반대한것도 꽤있습니다.

주식해서 2채 해먹었다고...

옆에서 말린 제몫도 하나했죠..

에스씨브이1… 2021.07.03 22:30  
와우...어머니 대단하십니다

이글읽고나서 저희집생각해보니  어머니는 집을 자꾸 사려하셧고 아버지는 반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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