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친구들과의 현실, 부모님의 아파트 소유 유무만으로 친구들간에도 보이지않는 벽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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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친구들과의 현실, 부모님의 아파트 소유 유무만으로 친구들간에도 보이지않는 벽이 생기네요

애식가 1 844
현재 30살, 초중고 같은 동네살며 평생 같이 갈 것 같던 소위 부랄친구들

군대다녀오고 취업에, 무리중 한명은 일찍 결혼까지하며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지고 만나는 빈도가 적어지지만 남들보다 자주 만나는편입니다

각자 밥벌이를 찾아야 하는 바쁘고 힘든시기이기에 서로 이해하며 서운함은 절대 없습니다

그런데 취업여부나 결혼유무가 아닌 '부모님의 자가소유 여부'만으로도 돈이나 미래얘기만 나오면 친구들간에 어색한 기류가 흐릅니다 ㅎㅎ.. 

오르는 아파트값에 30살인 친구들의 반응이 극과극으로 갈리네요..

남자분들은 공감하실만한게 남자들끼리 술먹다 어느정도 많이 마시면 꼭 정치나 사회이슈등 진지한 얘기를 합니다

그러다 요즘 꼭 나오는 부동산 이야기, 특히 아파트 이야기만 시작하면 몇몇은 신나서 떠드는 반면 또 몇몇은 말이 많다가도 조용히 술만 들이켭니다

 

부모님이 서울내 자가 '아파트'를 소유한 A,B,C, 자가이지만 '빌라'거나 전세인 D,E,F,

 

A - 지방대 졸업후 장수 공시생으로 속썩이다 이번에 합격 

부모님 외벌이, 못살지도 잘살지도 않았던 평범한 가정, 기존 아파트에서 다가구 매입해서 이사, 재개발지역 지정되어 자산 떡상(예상)

얼른 재개발 시작해서 이사갔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늘 부동산얘기 시작, 공시붙은 이후 평생 돈모아도 서울에 아파트 못산다며 씀씀이 엄청 커짐(?)

 

B - 인서울 4년제 졸업, 취업포기한듯, 창업이나 요식업 지망생, 현실은 백수 / 금수저는 아니지만 가장 잘사는편, 부모님 신축아파트 2채+본인도 투룸자가소유

어렸을때는 그냥 동네 무리중에서만 잘사는편이었으나.. 친구 20대초반, 전세살던 부모님이 빚내서 서울 신축 아파트 2채 매입했다는데 신의 한수인듯...

백수라 놀고있는데 집에서도 잔소리 없는듯, B미래 걱정하는 사람 없음.. 아파트값 너무 올랐다고 정부욕하는데 현실은 제일 수혜자


C - 인서울 4년제 졸업, 대학원 진학.. 이공계라 공부 더해서 본인 사업 or 연구원 지망 / 부모님 서울내 15년된 아파트 소유

부모님이 아파트는 처분해서 자식들 주고 당신들은 귀농할 예정 .. 친구 본인동네 아파트부심 강함, 부동산얘기에 늘 동네 자랑하는편


D - 고졸, 어렸을때부터 끼가 있던 친구, 유튜브 하는데 수입 괜찮게 나옴, 친동생도 대기업 들어가서 밥벌이 잘하는중 

연유는 모르고 부모님이 아파트 자가 살다가 처분하고 전세로 이사감.. 본인은 대출받아서 전세로 빌라 들어가서 독립

고정 수입도 꽤 나오고 성격도 긍정적인편.. 최근 청약에 관심생겨 경기도쪽 청약 넣어보려고 시도중, 술자리때마다 홍보대사수준으로 청약얘기만 함

 

 

E - 고졸, 돈욕심 없는 친구 ,생활력 있고 착한편이라 알바꾸준히 하다가 현재는 작은 중소기업에서 기본급 받으며 직장생활중

 어렸을때부터 살던 구축빌라에서 계속 사는데.. 부모님 자가이지만 계속 제자리걸음, 신분상승에 대한 의욕이 없어진듯

원래 활발하고 말 많은데 술자리에 참여는 항상 하지만 언제부턴가 말수가 적어짐, 특히 부동산얘기 나오면 한마디도 안함

 

F - 인서울 4년제 졸업, 맨땅에서 시작해서 일찍 대기업입사 / 부모님 수입없다싶은 흙수저.. 구축빌라 전세로 평생살다가 

입사후 친형이랑 돈모으고 대출땡겨 부모님이랑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 흙수저 벗어나는 듯!!!! 했으나......암담한 현실

대기업이라 월급도 있는 편이고 어렸을적 생활습관 덕에 소비 거의 없이 저축 꼬박꼬박!!!! 하지만 ...이 역시 암담한 현실

친형이랑 대출금 빠른 속도로 갚고 있으나 끝도 없이 오르는 아파트 가격에 어찌보면 가장 직접적인 부동산 정책 피해자

A가 부동산 얘기 시작할때마다 계속 다른 주제로 이야기 돌리려고 시도, 언제부턴가는 나오는 빈도 적어지더니 톡방에서 말 거의 안함


 

 

술먹다가 정말 사소한것들로 욕하면서 싸워도 금새 화해하고 술 먹자고 만나던 친구들인데

결혼해서 바빠져 연락이 뜸해진것도 아니고 아파트값이 올랐는데 친구들끼리 전체적인 분위기가 소원해진 느낌입니다ㄷㄷ

20대초반에는 술자리에서 여자얘기나 실없는 얘기해도 재밌었는데 30살되니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게 되네요

이제는 사는 얘기할때마다 몇몇 친구들 눈치보고 또 누구는 불편해하는 느낌을 받고... 또 서로가 그걸 느낀다고 생각하면 참 씁쓸해집니다


 

1 Comments
sjshah… 2021.06.13 21:00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나이 먹으면 직장,결혼, 소득 등으로 점점 갈립니다.

 

애 교육비로도 소외감 느끼는 분들은 느끼고요.

 

일일이 신경 쓸 필요없고 술자리에서 그냥 기분좋게 술만 마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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