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이번엔 세곡지구 분양원가 공개 "강남서도 평당 최대 1275만원"
SH, 이번엔 세곡지구 분양원가 공개 "강남서도 평당 최대 1275만원"
강은 기자
입력 : 2022.02.24 15:01 수정 : 2022.02.24 16:09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한 서울 강남구 세곡2지구 4개 단지 아파트의 3.3㎡(1평)당 분양원가가 최고 127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공개했던 비강남권 지구의 분양원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SH공사는 24일 세곡2지구 1·3·4·6단지 아파트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이들 단지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SH공사가 분양한 아파트다. SH공사는 전체 공동주택 8개 단지 중 4개 단지를 자체시행하고 분양했었다. 지난해 12월 강동구 고덕강일 4단지, 지난 1월 송파구 오금 1·2단지와 구로구 항동 2·3단지에 이은 SH공사의 세 번째 분양원가 공개다.
세곡2지구의 평당 분양원가는 1단지(787가구) 1039만2000원, 3단지(196가구) 1075만5000원, 4단지(651가구) 1089만원, 6단지(144가구) 1274만8000원이었다. 평당 분양가는 1단지 1355만원, 3단지 1356만원, 4단지 1495만원, 6단지 141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분양수익은 각각 23.3%, 20.7%, 27.1%, 9.6%로 나타났다.
SH공사는 분양원가를 택시조성원가 항목 및 건설원가 항목 등 총 21개 항목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1월 공개한 항동·오금지구와 동일한 항목으로, 지난해 11월9일 서울시가 발표한 SH공사 5대 혁신방안에 따라 분양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조치다.
택시조성원가는 용지비, 조성비, 이주대책비 등 10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건설원가는 도급내역서에 기반한 공종별 공사비와 간접비 항목을 합해 11개 항목으로 구분해 공개했다.
SH공사는 앞으로도 내곡·마곡지구 등 지난 10년간 지은 주요 아파트단지의 분양원가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강남 지역이라 하더라도 건축비용은 타 지역과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돈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질 좋은 주택을 공급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서울시민이 SH공사의 주인이기 때문에 공사가 아파트를 짓는 데 얼마 들어가는지 알리는 것은 의무”라면서 “SH공사가 계속해서 분양 원가를 공개하면 민간회사와 공기업에서도 동참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분양원가 공개 방침은 1998년 정부의 분양가 자율화 이후 분양가가 치솟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분양 계약자들의 알권리를 확보하고 민간아파트 분양가 인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되곤 한다.